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에어컨 배수호스
2010. 7. 6.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금요일 다음 날인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내린 비 때문에 제대로 에어컨 배수 문제를 찾아보지 못하고 월요일날 뒤늦게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어라? 배수호스가 쏙 빠져있는 겁니다. 사진 속 동그라미 친 부분의 구멍이 배수호스가 빠져나오는 곳인데 배수호스는 없고 텅빈 구멍만 덩그라니 있습니다. 때때로 호스가 삭아서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지만 마치 누군가 빼간 것처럼 호스가 통으로 없어져있더라고요. 더군다나 지난 9월 새로 달은 에어컨이라 실상 사용은 두 세번 해본 게 고작인데 말입니다. 뭔가 수상하긴 하지만 의혹은 덮어주고 일단 요거 기사분 불러도 돈 많이 깨지지는 않겠지 하면서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혹시 그 집도?
같은 동에 사시는 이웃주민분 몇 분과 마주쳤는데 그 분들이 제게 대뜸 물어왔습니다. 이쯤되면 짐작하시겠죠? 이야기를 조합해보니 저희동 맨 윗층에 사는 새댁을 제외하고 벌써 몇 집이 에어컨 배수호스 실종사태를 겪었던 것입니다. 따로 수법은 없습니다. 1층으로 쭉 늘어뜨린 호스를 힘으로,강제로 뽑아낸 거여요. 유일하게 살아남은 새댁네 호스는 아마 위치상 뽑기가 어려워 포기한 것 같고요. 거참 황당합니다. 몇년전 에어컨 실외기 도둑, 배관 도둑이 있다는 건 뉴스로 접했지만 배수호스를 뜯어간다니요?
철물점에 물어보니 배수호스를 1m 단위로 1500원 팔고 있더라고요. 암만 뜯어가봤자 돈이 안된다는 소리입니다. 도둑질을 하려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뜯어간게 분명한 것이지요. 한 집도 아니고 한동 전체를 뜯어가버렸다니! 언제 뜯어간건지도 모르니 영 찝찝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뜯어간 거니까요! 어쨌든 오는 주말 배수호스를 새로 길게 내릴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남아도는 통에 호스를 연결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쉽게 지치는 요즘, 누군가의 장난으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되었네요.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에어컨 배수호스, 누구의 소행일까요?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이라고 불쌍히 여겨보려 해도 화가 나네요! 위기의 에어컨 배수호스...살다보니 에어컨 배수호스를 도둑맞는 일도 생겼네요ㅎㅎ이웃분들의 에어컨 배수호스는 안전하겠죠? 이상하고, 수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도둑을 맞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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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 전체 배수호스 공사하게 생겼군요. 에구.....
다들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여요.
참 세상살이가 만만치가 않네요...ㅋㅋㅋ
별 시답지 않은 장난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 부분까지 신경쓰게 되었어요ㅠㅠ
그것을 되팔아먹으려고 도둑질을??
무서운 세상입니다......
갑자기 닭살 돋았어용 ㅠㅠ 너무 세상이 각박해진 것 같아요.....
그냥 장난인것이죠. 도 넘은 장난ㅠㅠ
아무리 어려워도..
참 그렇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정말 세상엔 기막힌 일이 많네요. 옥이님도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길~
정말로 사람 믿지 못하는 세상인 것 같아요.
도대체 배관 호스를 누가 가져갔는지...에휴..
비싼 부품이 없어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네요...
어케 이해를 해야할쥐...ㅎㅎ
그냥 악질적인 장난 같아서 말이죠. 돌+I가 아닐까 추측할 뿐입니다ㅎㅎ
제가 이런 일에 놓여도 정말이지 한동안 멍해질 것 같아요.
화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네요.
한 여름날 고생 좀 해보라고 장난을 친 것 같아요 ㅠㅠ
그많던 호스 가져가서 뭐에 쓰려는지..^^
날이 덥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기네요..
날이 더워 정신이 나간 사람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