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원숭이가 뿔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4.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바래기는 며칠전 가을냄새 물씬, 母女의 테마가든 나들이(http://abbaregi.tistory.com/121)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발행했습니다. 오늘은 그에 이어 母女의 동물원 나들이에 대해 포스팅해볼까,하여 동물원 다녀온 날의 사진들을 찬찬히 정리해보고 있었는데 그러다 눈에 띄는 사진 한장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인데…사실 사진의 상태는 썩 좋지 못합니다.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고, 무엇보다 사진의 주인공인 검은원숭이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초점을 잡을 수가 없었거든요. 

 사진 속 검은 원숭이는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실에 있는 ‘베컴’이라는 이름의 검은 원숭이입니다. 동물농장 애청자인 제가 잔뜩 기대를 품고 찾아간 ‘인공포육실’에서 그나마 사람들의 눈길을 끈 녀석이지요. TV 속 귀엽고 장난 가득한 아기동물들을 기대하고 갔건만 개체 수도 적고 그 곳에서 있는 동물들이 하나같이 무료하고 따분해보여서 다들 실망한 눈치였거든요. 

그렇기에 문틈 사이를 혀로 핥는 검은 원숭이, 베컴이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었죠. 베컴은 연신 문틈을 혀로 핥았어요. 오죽하면 저러다 혀가 빠지겠다고 딸아이가 말하더군요.

                                                       ▲아이스크림으로 더렵혀진 문 

 아바래기네 모녀는 그렇게 베컴에게 잠깐 눈길을 준 뒤 다른 아기동물들을 보러 갔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하였기에 쭉 둘러보고 빠져나갈 생각이었죠. 그렇게 쭉 구경을 하고 입구를 향해 되돌아가는데 묘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 남자가 베컴이 매달려있던 문 바깥 쪽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영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것이었죠. 그들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쌓여 있어 좀 멀리서 그의 행동을 지켜봤는데 그 남자가 문틈 사이로 아이스크림 사정없이 바르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까보다 잘 안 들어가네?”
 “이 새끼 아까는 존나 잘 쳐먹더니 이젠 못 먹나?”

남자가 혼잣말로 한 말들을 들어보니 좀 전에 검은 원숭이가 한 행동이 이해가 가더군요. 남자가 문틈 사이로 아이스크림을 발라줬고 원숭이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위해 문에 매달려 있던 것이지요. 동물에게 함부로 음식을 주는 것 자체가 금지고 더군다나 아직 어린데…! 전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음식 같은 거 주면 안 될텐데?”

딸에게 말하는 것처럼 제가 한 소리 하니까 옆에서 계속 말리고 있던 여자친구가 남자를 치면서 다시 한번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휴지를 꺼내 문에 잔뜩 묻은 아이스크림 대충 닦고 나가더라고요.


 아마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서 황급히 떠난 것이겠지요. 몰상식한 행동을 한 남자가 나가고도 한참동안 문틈을 핥던 원숭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떠나서 약올리듯 달달한 아이스크림 향만 잔뜩 풍겨서 그런지 원숭이는 몹시 화가 난 것처럼 보였어요.

 사람도 누가 음식을 줄듯 말듯 하면서 약올리면 화가 나기 마련인데 하루종일 갇혀서 스트레스 받는 원숭이에게 먹지도 못할 아이스크림을 갖고 약올리니 원숭이가 뿔난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렇게 원숭이를 화나게 한 당사자는 단순한 재미로 한 것이겠지만...아이구 참네! 

 나이가 어리면 그나마 이해나 해보려 할텐데 20대 중후반은 족히 된 것 같은 남성이 그러고 있으니 참 화가 나더군요. 어린 아이들도 제법 있었는데 아이들도 안 하는 짓을 하면서 창피하지도 않았나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동물원에 와서 동물을 괴롭히는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제발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 저기 갇혀있는 것도 불쌍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에효...어딜가나 재미로 동물이건 식물이건 못살게 하는 치들이
    꼭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은 할줄 몰라서 안하나 모...ㅎㅎㅎ
  3. 여자이라고 괜한 호기가 발동한것일려나요. 결국 약한동물한테 저러는건 추할뿐인데. 흠흠
  4. 원숭이 문제도 그렇지만 문도 공공시설인데 거기에 아이스크림을 바르는 행위 자체가 참 더티합니다. 메너도 없고.. 여친이 아까워요 ㅠㅠ
  5. 에궁.....참 원숭이뿐아니라 사람이어도 뿔나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가끔 가다 보면, 저런 진상들이 있더군요.
    저런 녀석들은 아이스크림 통에 한 달 동안 처박아 둬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7. 나이와 상관없는 철부지가 도처에 있는가 봅니다^^
    먹는걸로 장난치면 안되는데 말이죠..으으..
  8.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한심합니다.
    활기찬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9. 이런 분들 보면 왜 그러는 지 이해가 안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 아~ 진짜 왜 저러나 싶습니다.ㅠㅠ
  11. 먹는걸 가지고 이런..-.-
    이런짓하면 아마 벌받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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