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을 궁지로 몬 도 넘은 진실공방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7. 08:19 아바래기의 세상보기


 도덕불감증에 걸린 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너무 큰 ‘불신’을 심어준 듯 싶다. 타블로의 학벌논란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의’나 ‘진실’을 위해 도 넘은 추궁을 서슴치 않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어제 하루종일 대형 포탈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상위권에 랭크되어있던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지연’의 ‘몸캠논란’ 또한 진실공방에 맛들인 일부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산물은 아니었을까?

  지연을 궁지로 몬 일명 ‘몸캠사건’의 개요는 대충 이러하다. 모 커뮤니티의 이용자가 속칭 ‘야동’을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했고 그 동영상이 바로 문제의 ‘박예쁜동영상’이라는 것이다. 처음 이 동영상이 공유됐을 때만해도 동영상 속 주인공이 티아라의 지연일거라는 확신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이용자가 동영상에서 1초 가량 비춰진 여자의 얼굴이 지연과 닮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토대로 사이트 이용자들간의 진실을 위한 ‘수사’가 시작된 듯 싶다. 누리꾼들의 수사결과는 애석하게도 동영상 속 여자와 지연이 동일인물이라는 쪽으로 기울여져갔다. 이 과정에서 이 사건을 묻자는 의견도 나온 듯 싶지만 ‘지연 몸캠파문’은 모 커뮤니티에 퍼지는 수준을 넘어 기사화까지 되는 형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실제 수사대보다 무서운 네티즌 수사대가 밝혀낸 진실은 잔인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리꾼들이 내놓은 증거들은 몹시 신빙성이 있어보였다.

 우선 동영상 속 여자와 지연의 몸에 있는 점 위치가 똑같다는 점, 동영상 속 방배치와 데뷔전 지연이 올린 ‘메타콘 동영상’ 속 방배치가 비슷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동영상 32분 20초에 1초동안 등장하는 여자의 얼굴이 중학교 시절 지연과 닮았다는 점 등…이 모든 정황상 증거들을 손수 캡쳐본으로 남겨놓았으니 그들이 말하는 주장을 그저 악질적인 ‘장난’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여태까지 여자 연예인들의 악질적인 ‘노출합성’과 다르게 지연 몸캠논란은 문제의 ‘몸캠’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가 증거조작을 했는지 안 했는지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암리에 동영상을 구해본 누리꾼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모든 정황이 지연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속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내놓은 해명을 믿기보다는 진짜 ‘진실’을 말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들이 믿고있는 ‘진실’이 아니라면 그 어떤 ‘진실’도 수용하지 않을 것마냥 그들은 이미 이 논란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93년생인 지연의 나이는 18살이다. 아직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미성년자’라는 것이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본다면 어리디 어린 지연은 현재 궁지에 몰렸다. 빠져나갈 구멍이 과연 있기는 할까 싶은 그런 궁지에 말이다.

 실상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결과는 확고한 것에 비해서 정작 지연의 소속사 측에서 할 수 있는 대처는 별로 많지 않다. 그의 누명을 밝혀내고자 한다면 지연을 꼭 닮은 박예쁜을 찾아내서 대중들 앞에 세워야할 판이다. 소속사의 주장대로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니 ‘진실이 도대체 뭐길래?’라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 속 ‘박예쁜’과 ‘지연’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죽기살기로 밝혀내야만 할 정도로 이 사건의 ‘진실’이 중요할까? 그들의 주장이 기건 아니건 열여덟 소녀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끔찍한데 말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음험한 호기심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다는 명목하에 ‘박예쁜동영상’을 재생시키고 있는 그렇고 그런 ‘호기심’은 분명 존재한다. 진실도 좋고 정의도 좋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음험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미 누리꾼들은 ‘진실공방’에서 손을 떼고 지연의 죄에 대해 논하는 추세다. 그녀가 불쌍하다는 의견과 자업자득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듯 하지만 동정론을 떠나서 이 모든 사건이 기정사실화 된다는 것 자체가 지연에게는 끔찍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누리꾼의 ‘알 권리’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진실’을 위해서라면 열여덟 소녀를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무너뜨려도 좋다는 것인가? 설령 누리꾼이 밝혀낸 진실이 사실이더라도 중학교 시절 저지른 엄청난 실수를 끄집어낸 것은 옳지 않다. 비록 가정이지만 그녀가 몸캠을 찍었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자신의 치부를 전국민에 보여주며 지독한 ‘비난’을 들어서는 안 된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이 일이 사실일지라도 ‘진실공방’을 통해 그녀는 이미 죄값 이상의 고통을 받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 이상 그녀를 ‘심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진실’이라는 명목 하에 죄의식 없이 한 사람을 짓밟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본다. 때로는 ‘진실’보다 중요한 인간의 도의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지연이 이 모든 시련을 하루빨리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1. 그놈의 알권리는 뭔지....
    매일 그 알권리 때문에 여럿 죽어나갑니다.
    언론은 그 알권리를 알려준답시고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던져보고 있죠.
    맞으면 다행 아니면 말고라는 사고 방식들이 비일비재합니다.
  2. 이런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호들갑을 떠는 게 바로 언론이죠.
    어린 여자아이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
  3. 바로 이사건이었군요
    호기심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것처럼
    글을 쓴다면 당하는 사람은 그야말고 죽고싶은 심정일겁니다.
    어린나이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우리사회에 이러한 문화가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래봅니다..
  4. 영상 속 주인공이 박예쁜으로 밝혀지든, 지연으로 밝혀지든, 네티즌이 얻는 것이 뭐길래 이리들 호들갑인지... 정말 바람직한 포스팅이네요.
  5. 이런 이런... 이래서야 연예인 무서워서 하겠나요.
    인터넷 글들 보면서 호들갑 떠는 사람들은 당췌 뭘 바라는것인지.
    스트레스 해소 용으로 인터넷 다니면서 험만 잡아내나보네요.
  6. 어제 코갤가서 눈팅 좀 했었는데,,
    비슷하긴 하더군요..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닮은 사람일 수 도 있고..
  7. 오늘 이이야기가 이슈인가봐요~
  8. 거의 광기 수준입니다.
    제기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신 이상 정상이 있어서 그런지 의심됩니다.
  9. 골치아프군요,,,,늘 이런 식의 공방은 끝이 않좋터라구요
  10. 인터넷에서 신상털기가 도를 넘어선 것 같네요.
    타블로 의혹은 충분히 제기할만한 이슈지만, 지연 건 너무 하단 생각이 듭니다.
  11. 또하나의 진실공방이군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건 IT강국, 자랑스럽지 않은건.. 말 안해도 아시겠죠^^?
  12. 에궁~인터넷문화의 현실인것인가요...
    빨리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군요~
  13. 전 아직 잘 모르는 내용이라서 ...
    여튼 어린 친구에게 상처없이 잘 마무리됬으면 좋겠네요.
  14. 마녀사냥이 새로운 놀이문화 화 되어가는 현실이 우려스러운 수준을 이미 넘은듯 합니다. ㅠㅠ
    • 2010.10.21 01:07
    비밀댓글입니다
  15. ㅂㅇㅃ

    http://kortv.dyndns.inf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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