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부르는 지갑 속 고양이수염의 비밀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19.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저녁 장을 보고 계산을 하다가 지갑 속에 있는 조그맣게 잘라진 종이봉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봉투의 정체가 무지무지하게 궁금했던 아바래기지만 슈퍼마켓에 사람이 워낙 많아 그 자리에서 차마 확인하지 못하고 집에 와서 정체불명의 봉투를 꺼내보게 되었지요.
 
 “어라? 아무것도 없는데? 이게 대체 뭐야?”

 아이들이 장난친건가 싶어서 휴지통에 슝 던져버릴려다가 그젯밤 큰 딸이 제 지갑을 만지작거렸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봉투를 다시 한번 샅샅이 살펴보았지요.

 그렇게 한참을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 같아 봉투를 거꾸로 들어 털었더니 무언가가 사르르하고 떨어지는게 아니겠어요? 바닥을 살펴보니 왠 수염하나가 있는거예요. 이게 뭐지? 봉투 속 물건의 정체를 알았지만 대체 이게 뭔 장난인가 싶대요.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아바래기는 그 자리에서 딸아이에게 수염의 정체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염을 봉투에 다시 넣어두고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저녁 준비가 거의 끝나갈 무렵 딸아이가 들어오대요. 딸아이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엄마, 왜 전화했어?”

라고 묻더라고요. 아바래기는 그제서야 저녁상을 차리느냐고 잠시 잊었던 수염의 정체가 불현듯 떠올랐죠. 

 “지갑에 넣어놓은게 대체 뭐야? 수염 같기도 하고…”
 “어,벌써 봐버렸어? 그거 행운을 가져다주는 수염이야.”
 “행~우운?”

 제가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니까 딸아이가 행운의 수염에 대해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제 저녁 자기방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미’의 수염을 주웠는데 예전에 얼핏 고양이수염이 ‘행운’을 불러다준다는 속설을 들은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잽싸게 찾아보았대요. 그랬더니 미신인지 우연인지 고양이수염을 주어서 소중히 보관한 이후로 소소하지만 좋은 일들을 겪었다는 경험담들이 하나 둘 나오더래요. 


고양이를 일년 넘게 기르면서도 고양이수염을 주운 적이 없는지라 그 자체도 신기하고 미신이던 아니던간에 좋은 의미라고 생각하며 저에게 몰래 고양이수염을 선물하게 되었대요. 여기까지 말하고 딸아이가 얼마나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던지,

 “내가 가질까하다가 큰 맘 먹고 엄마 주는거야. 로또 되면 반땅?”

ㅎㅎㅎ어이도 없고 기도 차지만 큰 딸아이의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견하고 너무 예뻐서 지갑 속 깊숙이 고양이수염을 간직하기로 했어요~! 딸아이 말대로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좋겠지만요. 그 뜻 자체로만해도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제겐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랑스런 고양이, 미의 수염 하나쯤 기념으로 간직해도 좋을 것 같고요^^ 
참, 그렇지는 않겠지만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 고양이수염의 효력을 절대 강제로 뽑으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니까 뽑지 마시고 바닥에 떨어진 수염을 잘 찾아보세요~! 
 이러다 아바래기 로또 1등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1. 오늘부터 고양이 수염 주우러 다닙니다.
    길고양이 것도 효과가 있으려나요? ㅎㅎㅎ
  2. 고양이가 수염을 잃으면 균형을 못잡는다면서요 ㅎㅎ 귀한 수염 얻었으니 복이 오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전래된거 같기도 하구요. 좋은 하루되세요^^
  3. 따님 마음이 고마와서라도 소중히 간직하셔야 겠어요^^
  4. ㅎㅎㅎ정말요??
    따님 맘이 곱네요.
    엄마한테 양보하고...
  5. ㅎㅎ
    오늘 글을 읽다가보니 아바래기님의 글만 4개째네요~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갑니다.^^
  6. 옛날의 행운의 편지보다는 낫네요.ㅎㅎ
  7. 첨 들어 보네요. 고양이 수염이 행운을....^^
    저도 지나다니다 고양이 주변을 잘 살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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