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지루하기만 했던 70분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6. 07:00 아바래기의 세상보기
 방영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시작은 한없이 지루했고 그만큼 실망스러웠다. MBC는 시청률을 이유로 자사 방송국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이었던 <W>를 폐지하는 동시에 대단한 인기몰이로 공중파의 코를 단단히 눌러버린 케이블 방송국 Mnet의 <슈퍼스타K>를 흉내낸 <위대한 탄>을 시청자들 앞에 내놓았다. MBC가 내놓은 <위대한 탄생>은 결코 위대할 수 없었던 방송취지만큼이나 형편없는 첫 화를 선보였다.

                                              -어린아이를 열창한 박혜진 아나운서
 MBC 김재철 사장이 “우리는 왜 <슈퍼스타K> 같은 프로그램을 못 만드냐”라며 노골적으로 <슈퍼스타K>를 모방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을 미리 암시했음에도 <위대한 탄생>에는 ‘슈스케2’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거라고 기대한 시청자가 바보가 되는 순간이었다. 

 <위대한 탄생>은 약장수마냥 시청자를 현혹시키기에 급급했다. <위대한 탄생>은 방송 시작부터 ‘MBC 오디션의 역사’를 말한다며 그간 MBC에서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일일이 열거했는데, 김재철 사장의 발언을 통해 ‘슈스케2’를 염두해두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는게 다 알려진 마당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정통성을 운운하며 ‘슈스케2’와 별개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슈스케2’의 1등 상금이었던 2억에서 1억을 더한 3억이라는 상금을 가지고 방송 사상 최고의 상금이라고 강조하며 지극히 ‘슈스케2’를 염두한 발언을 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방송 시작전부터 ‘슈스케2’의 짝퉁이라는 꼬리표를 단 <위대한 탄생>은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케이블 방송사의 그것보다 더욱 정통성이 있고, 더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고 떠벌려대며 무언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그저 말로 시청자를 현혹시키려는 얄팍한 수를 쓴 것이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첫 화부터 얄팍한 수를 보인 <위대한 탄생>은 그들의 히든카드였던 ‘심사위원’이라는 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을 판이다. <슈퍼스타K>의 짝퉁이 될 게 뻔하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이 <위대한 탄생>에 관심과 기대를 갖은 건 ‘심사위원’의 영향이 크다. ‘슈스케2’의 심사위원인 이승철과 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태원이 심사를 맞게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고 이은미,신승훈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을 맡을거라는 기사에 그 기대는 최대로 증폭되었다.

 그러나 막상 70분이라는 시간동안 비춰진 심사위원들의 모습은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는 커녕 굳이 심사위원들과 70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어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슈퍼스타K 2>의 진정한 우승자는 윤종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슈스케2’의 최대 수혜자였다.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 그의 심사평을 보고 있으면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그저 한 마리의 ‘곱등이’였던 ‘강승윤’을 본능적인 스타로 만든 그의 프로듀싱 능력에는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윤종신 같은 심사위원을, 아니 그 이상으로 훌륭한 심사위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 비춰준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이 아닌 한 명의 스타로 다가왔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위대한 탄생>의 히든카드였던 심사위원을 소개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가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을 잃고 한 편의 토크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버렸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가수 100명과 함께 하는 멘토 인기투표는 첫 화부터 이 프로그램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부분이었다.

 제 2의 허각을, 장재인을, 존박을 기다리고 있었을 시청자에게 오늘 <위대한 탄생>이 보여준 패들은 하나같이 좋지 못한 패였다. 아직 2차 예선도 치르지 못했을만큼 급조된 프로그램이면서 <슈퍼스타K 2>를 누르겠다는 오만이 느껴지는 첫 회였으므로. 

 정말 미치도록 지루한 70분이었다.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을 직접 멘토링한다는 포맷이 프로그램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만큼은 스타보다 스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위대한 탄생>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적당히 따라하기에 급급해 본질을 잊는다면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W>의 열혈 시청자였던 나는 <위대한 탄생>이 <W>의 폐지를 순순히 받아드릴 수 있을만큼 진정으로 모두를 흥분시키는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전 솔직히 이번기회에 MBC에대하여 후한점수를 줘던걸 후회했어요 ㅠㅠ..좋은 다큐 프로그램들을 확장해가는게 좋았는데 W프로그램 폐지에.. 이번에 우승이된다고해도 도대체 누가 그 사람을 책임지고 키워줄런지. 예전에 악동클럽꼴 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2. 저 어제 살짝 보다가 딴데 보았어요
  3. 전 아예 보지않았습니다. 분명 제 성격상 안좋은 소리 나올거 ㅡㅡ;;
  4. 기대하고있었는데.. 어제 깜박하고 못봐서 ... ;; 슈퍼스타k 다음시즌 나올때 까지 봐야겟어요 ㅎㅎ
  5. 위대한 탄생도 자리를 빨리 잡으면 좋을텐데
    안타깝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6. 예상치도 못했던 부분에서 엄청난 맹점을 발견하여 정말 불편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가요~
  7. 전 보지를 못했는데 그러한 것이 있었군요
    슈퍼스타k가 너무 커서일까요^^
  8. 음.. 한마디로 준비되지 못한 프로그램이네요.
    심시위원과의 70분이라니 ;;
  9. W김혜수가 진행 하다가 저번에 뭐 울고 그러던데
    그프로그램이 사라졌군요^^
  10. 어제 지방에 내려가느라 그 프로그램을 못밨는데,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었는지 알게 되었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11. 전 못봤지만요..
    따라하기는 좀 그래요...
    김혜수씨의 W재미있게 봤었는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2. 드뎌 시작됐군요..이런 식의 시작이라면
    슈스케 발꿈치도 따라가기 힘들듯합니다.
    말 그대로 심사위원(스타?)은 보조일 뿐
    진정 주인공은 참가자들일텐데요..
  13. 정말 공감 갑니다. 어제 할 말이 없더군요. 앞으로 보안 해야 할점이 많을 것 같아요.트랙백 하나 걸었습니다~
  14. 넘어야할 난관이 많은 프로그램이라는 평이 대세군요
    심사위원들이 제일 중요한데
    인기투표를 한다는 등..
    실망하신 분들이 많아요...
  15. 제가 보기에도 흥미가 없더군요. 원래 제가 그런 프로그램을 즐겨 보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 프로그램의 핵심은 신인 발굴과 그런 새로운 사람들의 신선함 같은 걸 보려는 것 아닐까요?
    (초반만 보다가 말아서 잘 모르지만) 심사위원들의 토크 위주로 했다면 확실히 뭔가 방향에서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16. 동감입니다. 차라리 W를 다시 했으면 좋겠네요. 상당히 좋아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17. 차라리 다른 기획을 하든지 하지 시작도 하기전에
    스스로 초치는 모습이 기가 막힙니다.....ㅎㅎㅎ

    이번에 블로그 새로 하나 만들었어요.
    소통목적으루다가...
    오셔서 사인 하나 아셨죠?
    http://blogtory.tistory.com
  18. 못본 프로라 ..
    잘 보고갑니다..
    휴일도 좋은 시간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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