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은 딸의 휴대폰 요금에 가슴이 철렁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8.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웹서핑을 하다가 네이트판에 올라온 KT 핸드폰요금이 2000만원 죽고싶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사유에서인지 원본 글이 사라져서 카페에 스크랩된 글 밖에 남아있지 않은 이 글은 한 청년이 해외여행에서 잃어버려 분실신고한 휴대폰을 휴대폰 판매점의 권유로 분실신고를 해지하게 됐고 결국 2000만원에 가까운 휴대폰 요금을 물게된 억울한 사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관련기사:해외서 분실한 휴대폰 1800만원 ‘요금 폭탄’)  



 제 아무리 대리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고 이야기 했어도 결정적으로 해외에서 분실된 휴대폰의 분실신고를 푼 것은 그 청년의 잘못이라는 누리꾼의 반응도 있었지만 2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도 무조건 대리점과 해결하라며 나몰라라 책임을 전가하는 통신사에게 한번 데여본 적 있는 아바래기는 이 글을 읽으면서 청년의 답답한 사정이 십분 이해가 되더라고요. 통신사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책임회피는 저처럼 당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모르실 겁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딸아이 앞으로 온 모 통신사의 채권추심 이관 예정 안내에 대한 통지서입니다. 빨간줄로 밑줄 그은 부분대로 딸아이 앞으로 미납된 휴대폰 요금은 무려 100만원이 넘습니다. 중학생 여자아이의 달랑 한달치 요금이 100만원이 넘다니, 믿어지십니까? 

 작년, 작은 딸아이가 하도 조르고 졸라서 휴대폰을 하나 사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 절제가 안 되서 요금을 10만원 넘게 쓴 경험을 토대로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할 때 처음부터 일정 금액의 요금제를 신청했고, 또한 수신자부담전화를 막는 서비스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간은 한 달 3만원 가량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요금도 일정하고, 자동이체를 시켜놨기 때문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는데 어느 날 딸아이가 휴대폰요금미납으로 수신이 금지될거라는 상담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휴대폰 요금을 안 냈냐고 묻는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휴대폰요금이 통장에 빠져나갔는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럴리가 없다면서 114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은 상담원이 휴대폰 요금이 아직 완납이 안됐다고 그러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제가 요금이 얼마나왔는지 물어보니, 무려 100만원이 넘은 금액을 또박또박 읊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3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 요금제에서 어떻게 1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올 수 있냐면서 말이죠. 

 제가 어이가 없어서 다시 한번 물어보니 상담원이 사용내역에 대해 말해주시더군요. 문제는 콜렉트콜 때문이었습니다. 상담원은 기가 막혀하는 제게 수신자부담전화의 특성상 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더군요. 저는 일단 상담원과 전화를 끊고 서랍에 쳐박아둔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확인했습니다. 상담원의 말대로 콜렉트콜 요금만 100만원이 넘게 나와있더군요.

 요금은 둘째치고 사용내역을 아니 더 화가 나고 기가 막히더군요. 앞서 말했듯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날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를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콜렉트콜 요금이 100만원이 넘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었죠. 저는 곰곰히 다시 생각봤습니다. 콜렉트콜을 무분별하게 받은 딸아이의 잘못도 분명있지만, 아직 절제가 안되는 나이이기 때문에 요금제가 있는 것이고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도 있는 것 아니었나요?

 근데 그 서비스들을 다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를 맞게 되다니 억울하더군요. 결국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해 제가 납득이 안가는 부분에 대해 물었습니다. 우선, 이만칠천원짜리 요금제를 신청했는데 어떻게 요금이 그 이상이 나오냐라고 따지니 콜렉트콜은 요금제와 별개로 따로 요금이 추가된다고 하대요. 그래서 제가 대리점에서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어떻게 콜렉트콜로 요금이 추가되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가 되어있긴 한데 콜렉트콜 업체 전부를 차단한게 아니라 한 곳 밖에 차단을 안해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콜렉트콜을 막아달라고 했으면 다 막아야지 왜 한 곳만 차단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쯤되니까 상담원의 단골멘트를 들을 수 있더군요.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쪽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휴대폰을 구입한 대리점과 상담해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요금은 통신사에 내는데 문제가 생기니 자기들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대리점과 해결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가 이미 대리점측과 통화를 했고 그곳에선 아마 그만둔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는 책임회피성 답변 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결국 통신사는 대리점에게, 대리점은 그만뒀는지 안뒀는지 확인도 안되는 직원에게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 그 뒤로 몇번이고 대리점과 통신사를 오고가며 납득이 되지 않는 휴대폰 요금에 대해 문의했지만 책임전가는 계속 되었고 저는 억울함에 몇 달을 끌다 결국엔 딸의 100만원이 넘는 휴대폰 요금을 완납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통신사를 이용하는 그 수많은 고객들을 일일이 다 챙길 수는 없겠지만 3만원도 안되는 요금제를 쓰는 중학생이 한달동안 100만원을 넘게 썼음에도 그 어떤 통보도 없다가 요금이 미납되자 그 때서야 칼같이 전화를 해 요금을 내라고 독촉하는 그 독특한 서비스 정신에 치가 떨립니다. 요금 내역을 처음 봤을 땐 가슴이 철렁했는데 그 어떤 말에도 책임회피에 급급한 통신사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습니다. 말로만 ‘서비스’타령을 할 게 아니라 한번 더 고객을 생각하는 자세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Ps.휴대폰 요금 사태로 인해 딸아이는 몇개월동안 오부라지게 저에게 혼났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요즘에 굳이 요금제를 신청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휴대폰을 절제해서 쓴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 2010.11.08 07:32
    비밀댓글입니다
  2. 에궁...정말 너무 하네요...
    저는 딸아이 월정액제로 해놓았어요..
    그러니까 요금걱정은 안해도 되서 좋더라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이건 참 어이없네요~
    콜렉트 콜을 다 막아줘야지요~
    월요일을 멋지게 시작하세요~
  4.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콜렉트 콜을
    막았는지 반듯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100만원이라는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았는데
    상담원과 통신사의 나몰라라 하는 태도가 참 인상 깊네요 --;
  5. 헐... 기가 차네요. 저같은 기절했을 일이네요. 아마 통신사에서 그대로 대자로 누워서 난리 쳣을것 같네요.
    너무하는 통신사네요.
  6. 제 가슴이 다 철렁하네요.
    통신사 해도 너무 한 것 같아요.ㅊㅊ
  7. 내 일이 아니지만 속 터지는군요.. 심장이 다 두근 거리네요...
  8. 이제 좀 있으면 아들놈도 핸드폰을 쓰게 될텐데, 정말 조심해서
    관리해야겠네요. 통신사나 대리점 책임회피에 제가 다 열불이 납니다.
  9. 세상에!
    정말 나빴네요...
    아오 정말!
  10. 이런 글 볼때마다 통신사들의 횡포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대리점 핑계를 될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콜렉트콜을 막는다는 의미가
    전체 콜랙트콜을 의미하는 것이 뻔한 사실임에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기엔 너무 분함을 느낍니다.
  11. 뭐...이런...이럴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정답이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저까지 화가 나네요.
  12. 이거 엄청난데요..
    콜렉트 콜도 요금이 상당히 나오나봐요?
    어쨌든...읽어보니 상당히 억울하게 100만원
    무신거 같네요....쩝
  13. 통신사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대리점책임이라고 밀어 부치는 모습이 화가 나네요.
    이상한 요금이 발생하면 알려줘야 할텐데..
    다른 분들의 피해가 입지 않았으면 하네요.
    너무 맘고생이며 금전적 고생까지 힘드셨겠네요.
  14. 역시 팔아 먹기에 급급한 통신사나 대리점은 믿지 못하겠네요.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꼼꼼히 확인 하는 길 밖에 없겠네요. 물론 업체에 대한 개선요구도 끊임없이 해야 될 것같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따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15. 수신자부담..서비스 차단을 했는데도 나참..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핸드폰에 대한 요금 감각이 확실치 않은 것도 사실이고
    수입이 없으니 경제 감각도 어른들에 비해 모자라죠..
    2000만원 물게 되었단 사연도 그렇고
    이건 해당 통신사의 제도 미비에 안일함이 부른.. 일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대체 차단 신청을 하고도.. 물어야하는 경우는 뭔가요;;
  16. 저희도 혹시몰라아이들꺼는 다막아놓았어요~
  17. 헉~세상에나..
    잘 알아둬야겠네요..
    콜렉트콜서비스는 안하는게 좋겠네요..;;
  18. 와우 휴대폰으로 그러한 거대한 요금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제 딸아이는 몇만원정도는 나왔었는데도
    엄청 혼냈답니다.^^
  19. 정말 황당 하셨겠어요~ㅠㅠ
    정말 우리나라 통신사들 뭘믿고 이렇게 나쁜 짓들을 일삼는지 알수가 없네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봉도 아니고~~ 정말 문제가 많네요~
    제 친구도 자동로밍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본적이 있어서...ㅠㅠ
    한두푼도아니고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래도 그 사건으로 많은걸 배운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세상 참 무섭습니다~ 으이그~
  20. 뭐 그런 경우가 있나요..
    통신사 윗 분들도 이런 일을 알고 계시는지... 참...
    모순이 많은 시스템입니다 ㅜ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