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침 뱉은 여학생의 뻔뻔한 태도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8. 06:46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오후 아바래기는 장을 보러 근처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대충 생각해둔 찬거리를 사고 슈퍼마켓 바깥 쪽에 진열된 할인품목을 한번 훑어보고 있는데 슈퍼마켓 맞은편에 있는 야채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그 야채가게 단골이라 그 고양이를 조금 아는데 어찌나 성격이 순한지 쓰담아주면 골골골 거리고, 낯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핥아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얼마전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집을 나가 한 3~4일동안 안 들어왔었나봐요. 아줌마께서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얼마전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평소엔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렀던 고양이가 길게 늘어놓은 목줄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동네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 중 몇 분은 어미 잃은 어린 길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고 계시더라고요. 그 야채가게 아주머니도 그렇게 해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것이고요. 하여튼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뱃살이 빵빵하고 생긴 것도 귀여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했는데 어제도 어떤 여학생 둘이 그 고양이 앞에 서있더라고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인가 보다 했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심상치 않은겁니다.

 “야,하지마! 그러다가 아줌마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뭐 어때. 보면 튀면 되지!”

 제가 뭔가 싶어서 보니까 가게 아주머니는 안 보이고 여학생 한 명이 고양이에게 뭔가를 뱉는 것 같더라고요. 순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거리라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침을 뱉는 것 같았어요. 아까 들은 대화내용도 그렇고 뭔가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참동안 그 여학생들을 관찰하다가 그 여학생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침을 뱉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갑자기 고양이를 쓰담아주면서,

 “얘 너무 예쁘지 않냐? 나비야~나비야~”

 고양이를 예뻐해주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왠지 그 행동이 더 수상쩍어 보여 장도 다 봤겠다, 야채가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제가 여학생들에게 다가갈수록 그 여학생은 고양이를 더욱 더 예뻐하는 척 하며 머리를 쓰담아주더라고요. 저는 일단 고양이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고양이 몸 군데군데 가래침이 묻어있는 겁니다. 그 여학생은 쓰담아주는 척 하면서 고양이 뒷통수에 묻은 침을 닦고 있었던 거예요. 저는 고양이 등 뒤에 묻어있는 가래침을 가르키며 그 여학생에게,

 “이거 혹시 네가 그랬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학생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아니요. 나는 그냥 고양이 예뻐서 만지고 있는 건데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고양이를 괴롭힌 것도 모잘라 뻔뻔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다니! 화가 난 아바래기는

 “내가 저쪽 가게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거든?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이렇게 괴롭히는게 말이되니?”

 따졌습니다. 이쯤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만도 한데 그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 친구를 물고 늘어지면서,
 
 “와, 어이없다. ○○아 내가 언제 저 고양이한테 침 뱉었냐? 저 아줌마 완전 어이없다.”

이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는 건 그쪽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 개념없다 말 많이 들었지만 눈 앞에서 이런 꼴을 보니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제가 이번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에게 진짜로 침 안 뱉었냐고 재차 물어봤습니다.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먼저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그 학생의 뻔뻔한 기색도 누그러졌습니다. 이 때 때마침 옆집 가게에 있던 야채가게 아줌마가 오셨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시더니 화를 버럭 내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고양이가 사람을 너무 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한테 침을 뱉었어야만 하냐고 그 학생에게 화를 내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된게 사과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만 하고 그 문제의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인냥 버티고 서있더라고요. 야채가게 아줌마가 화가 나서 부모님 부르라고 하니까,

 “아 존나 재수없어!”

이 한마디 하고는 미친듯 도망가더라고요. 친구도 버리고 도망가서 그 자리에 남은 친구만 끝까지 훈계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고양이에게 가래침을 뱉어놓고도 끝까지 뻔뻔한 자세로 일관했던 여학생을 보니 세상이 말세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더라고요. 요즘 씁쓸한 사건이 한 두개이겠냐만은 그 여학생이 우리 딸과 또래여서 그런지 그 씁쓸함이 더욱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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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궁...이런...
    안타깝습니다.
  3. 쯧쯧....애그러지 도데체..
  4. 요즘 아이들 버르장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동물이 뭔 잘못이 있다구?
  5. 고양이에게 침을 뱉었다는 것을 보더라도...좀 안타깝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요즘 참 가정교육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많은듯..다들 오냐오냐키워서 그래요ㅡㅡ;
  7. 쯧쯧.. 요즘 여학생이 여학생답지가 않아요. 괜히 잘못했다간 해꼬지도 하고 그러데요.
    전 동네서 여자 5명이 남자를 쓰러트리고 발로 밟으면서 집단 폭행하는거 봤습니다 ㅠㅠ
  8. 참 나쁜 태도의 학생입니다.
    불쌍한 고양이...
  9. 정말 요새애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건만...
  10. 거짓말은 나빠요~
    자꾸만 마음이 황폐해 가는듯 해요~
  11. 참... 개념이 없지요... 뭐... 그렇게 키운걸 어떻게 해야합니까? 권위가 없는 세상인데 말이죠...
  12. 에구... 요즘은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만 같아서 좀 씁쓸하네요..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야 즐겁게 살죠...
  13. 참..동물도 살아있는데, 그렇게 막 대하다니요...
  14. 교육 제대로 시켜놔야 하는데...아오...
    혼내주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아오..
  15. 요즘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 세상이 문제죠.

    돈없고 힘없는 사람을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는 세태에
    짐승은 짐승 대접(?)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학생은 나중에라도 자신이 고양이꼴 안될줄 아나봅니다.
  16.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저런 걸 누구에게 배워 그대로 하는 걸까요 ㅠㅠ
    고양이 착한게 뭔 죄라고...;
  17. 아요즘 여학생들 말좀 이쁘게 했으면 좋겠어요 욕두 무지 잘해 ㅎㅎㅎ
    5명이 떠든는데 정말 과관 아니더라고요
    뭐라고 할려다가 현진이가 엄마 가자 ~ 저쪽언니들 5명이야 해서
    다시 5명 얼굴들보니 더 화가 나는 거에요
    곱고 이쁠 세수만 해도 이쁠나이에 입이 넘 거칠어
    참 거시긔 하더라고요 나설엄두가 안나더라고요..
    • 2010.12.08 23:38
    비밀댓글입니다
  18. 상식은 둘째치고 가슴은 있는지..참..
  19. 잘못도 없는 고양이에게 침을 뱉다니
    상식이하네요
  20.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
    정말 화가치미네요
    거대한 사람이와서 뒤에서 침뱉고 이쁘다고 쓰다듬으면 참 좋아하겠네요 ,
    사과라도 했어야지요
    전 어제 외국동영상에서 어떤남자가 고양이쓰다듬고있는데 다른 남자가 와서 고양이를 뻥차것을보고
    경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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