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통큰치킨, 직접 만나보니!
2010. 12. 13. 06:51
소소한 일상 이야기
마침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가기 전에 통큰치킨의 인기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제 토요일 아침 11시가 되기도 전에 당일에 판매하는 치킨 300마리가 모두 예약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늑장 부리고 갔다가는 줄만 서다가 온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아바래기는 어제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여서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에 롯데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매장안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
어찌됐든 아침부터 수선을 떨며 여기까지 왔으니까 아바래기도 일단 줄에 합류했죠^^ 중간중간 새치기를 하려다가 실패하고 줄 뒤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왜 아직도 문을 안 여냐며 열을 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여차저차해서 겨우 안으로 들어갔는데 으악~!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겁니다. 원래 아바래기는 놀이동산 가서도 줄 서는게 싫어서 시시한 놀이기구만 타는 여자인데…으이구! 그래도 그 잘난 통큰치킨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깟 치킨이 뭐라고! 바쁜 사람 세워놓는거야!”
줄이 길어지니 짜증이 났는지 롯데마트 직원분께 어느 할머니가 역정을 내시더라고요. 사실 어제 그 할머니 뿐만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몇 분이 직원들에게 괜히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손님들에게 질릴대로 질렸는지 피곤해보이는 직원분이 간단한 설명을 한 후 9시 50분부터 번호표를 나누어주었습니다. 9시 40분이 되기전에 도착한 아바래기가 받은 번호표는 바로 182번!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습니다! 아니, 이렇게 일찍 왔는데 180번대가 넘다니! 믿기지는 않았지만 2시 반 즈음에 치킨이 나온다는 안내에 따라 일단 집으로 후퇴했습니다.
장 볼 것도 있고 해서 조금 일찍 롯데마트에 가서 미리 생활용품을 카트에 실어놓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매장 안에 있는 치킨코너에 갔습니다. 치킨코너 카운터에서 통큰치킨을 처음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정말 크고 푸짐하다!’
이것이었습니다. 푸짐한 양에 놀라고 5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두번 놀라고! 치킨을 카트에 넣자 주변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이 통큰치킨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치킨을 살 수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침 일찍 벌써 예약이 끝났다는 소리였습니다.
나머지 장을 더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바래기! 출출하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짐 정리도 못한채 치킨부터 상에 올렸습니다. 다시 봐도 놀라운, 이 푸짐한 양! 사진만 봐도 얼마나 푸짐한지 아시겠죠? 아참! 통큰치킨이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원래 치킨을 담아주는 종이상자가 다 떨어져 대신 초밥각에 담아서 판매하더라고요. 펼쳐보니 양이 얼마나 많은지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치킨 매니아 두 딸아이는 지금까지 먹어온 브랜드치킨과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맛이라고 평을 내렸습니다. 아바래기도 나름 만족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싼 값에 맛있는 치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제 머릿속에선 여러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통큰치킨 때문에 동네닭집이 죽는다…, 그동안 터무니 없이 비싼 치킨값에 소비자가 죽는 건 생각 못했냐…등 등. 통큰치킨을 두고 요즘 말이 참 많은 걸로 아는데요. 다각적으로 바라보아야하는 문제인만큼 누구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단번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간 치킨업체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고치고 조금 더 소비자를 생각한 합리적인 가격의 치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바래기의 개인적인 생각은 통큰치킨이 1년동안만 판매하는 제품이고, 당일 300마리라는 한정수량에 직접가서 예약을 하고 다시 찾아가야하는 다소 번거로운 시스템이므로, 기존의 치킨업체가 통큰치킨에 열광하는 소비자에게 서운함을 토로할 시간에 지금동안 보여준 가격담합과 청결치 못한 기름문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안겨준 실망감을 극복할 새로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떠난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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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글을 확인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잘 보고 가요~
아바래기는 시간 날 떄 원래 집에서 몇마리씩 튀겨먹자는 주의라 다시는 안가겠지만 아침 일찍 롯데마트에 갈 일이 있는 사람들은 가서 한번 정도 사먹어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시장가서 먹어도 가격대는 비슷해서요.
선착순 300명이라도 하니 주변 닭집들이 낫지 않을지..
그걸 팔고 있는 롯데마트도 한심하고요...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치킨 팔아서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네요.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요.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치킨에 대한 적정가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 되세요~
새우등이 터지지나 않을지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
이마트 피자는 꿋꿋이 피자를 판매하는 점포를 늘려갈 예정이라 하는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뭐...원가 어쩌고 따지는데...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자신들이 소비자들한테 해왔듯이...ㅎㅎ
진작에 롯데마트에서 선수치기 전에 가격 다운을 위해서 노력했으면 이런 결과가 생기지는 않았을것 아닌가요?
커피 농장의 생산자들은 밥을 못먹어 굶어는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마당에 커피값은 계속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나중에 또 어딘가에서 통큰치킨처럼 커피 가격을 파격적인 가격에 팔게되면 중간업자들 다 죽네 어쩌네 하겠죠..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는 일찌감치 먹기 포기했답니다. -_-;;
인건비 생각하며, 그냥 기존 치킨 시켜먹으려고요. ^^;
한번 먹어보고 싶지만..치킨 역시..밤에..야식으로;;
치킨은 아무래도 밤에 땡기는 법이죠ㅎㅎㅎ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이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치킨을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