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믿지 마세요?!

Posted by 아바래기
2010. 4. 7. 07: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전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를 싫어했답니다. 날 노려보는 듯한 눈빛도 무섭고 울음소리도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예전에는 그렇게 아주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친정엄마 댁에 들렸다 나오는 길에 담벼락에 올라가 있던 길고양이가 내게로 확 달겨들어오면서 정말 기절할 뻔 한 후 이후로 고양이에 ‘고’자만 들어도 어딘가 소름돋는 듯했습니다. 그랬던 제가...몇 달 전부터 고양이를 기르게 되었다니...주위 사람 모두 놀랍니다. 그리고 물어봅니다. 네가 정말 고양이를 기른다고?


요 녀석이 바로 이제는 우리집 막둥이가 되버린 미입니다. 이 녀석과 첫만남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사기를 당한 것처럼 얼얼합니다. 둘째 딸내미가 집에 오자마자 사이도 좋지 않은 자기 언니방으로 후다닥 들어갔을 때...무언가 일이 터졌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후다닥 딸내미를 따라 들어갔는데...바로 저 놈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길가던 할머니가 줬다는 신원불명(?)의 새끼고양이...굶어서인지 얼굴도 야위고 눈빛도 애절한 게 정말 마음 아프게 하더군요ㅠㅠ...맨날 입버릇처럼 이상한 동물 데려오면 버린다고 했던 저...새끼 고양이의 미인계에 그만 넘어가버리고 말았답니다^^ 그 눈망울 속아넘어가버린 저는 정확히 3주 뒤에 그 고양이에게 뒷통수를 제대로 맞게 됩니다ㅠㅠ 


우리 미를 집에 들인지 일주일 뒤에 동물병원에 데려간 우리 모녀...의사선생님께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바로 그것은 생후 4주 정도라고 생각한 우리 미가 태어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는 것! 단지 영양상태가 안 좋아서 나이에 비해 작아보였던 거지요.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매일 사료를 물에 불려서 으깨서 주느냐고 쩔쩔 맸는데 말이죠ㅠㅠ. 저 위에 사진...바로 우리 집에 온지 3주 된 미의 모습이랍니다. 믿어지십니까?ㅠㅠ 고양이들 쑥쑥 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저렇게 순식간에 클 줄은 몰랐어요. 그 예쁘고 여리고 애절한 눈빛은 어디에 가고 누수구리한 영감탱이가 요기있네요^^
 얼굴에만 변화가 일어난 게 아니라 처음 며칠간은 침대 아래에 숨어서 생활하던 녀석이 몇 주만에 집을 장악해서 안 올라가는 곳이 없었다죠..ㅎㅎㅎ


이제 우리집에 온 지 열달, 태어난지는 1년 되어가는 미의 최근 모습입니다^^...오히려 최근엔 큰 성장이 없어서 최근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ㅎㅎ...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집처럼 새끼 때의 귀여운 모습에 반해서 기르기 시작했다가  안타깝게도 순식간에 자라버리는 고양이에 놀래서 고양이를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애묘인들은 아기 고양이일 때나 성묘가 되어서나 똑같이, 아니 커갈수록 더 많은 애정을 주겠지만...의외로 동물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정말 안타깝네요. 제목은 약간 낚시성으로 했지만 이제는 그 누수구리한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네요. 오죽하면 우리집 막둥이겠어요. 여전히 우리집에서 애기~라고 불리는 미...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우리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뭐랄까? 어릴 때는 여리여리하고 안타까운 모습을 내세워서 우리를 빠지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후덕하고 개구진 모습으로 우리 가족에서 웃음을 주는 우리의 가족이 됐답니다.
  1. 넘 귀여워요~
    요즘 다음에 누란구미님께서 연재하는 고양이에 대한 카툰을 재미있게 보고있답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
    • 윤뽀님 덕분에 좋은 카툰 보았어요^^
      스토커기질의 고양이라~ 우리 미도 스토커기질이 있긴한데...속박은 싫어하더라구요 :)
  2. 아~땡그란 저 눈좀 봐요>.<
  3. 고양이가 보기보다 정이 많은거 같아요~
    저도 원래 키우기전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델꼬 살아보니 넘~ 이뿌더라구요!!!
    우리 율리시스도 엄청 착했는데....
  4. 헉 너무 이쁘네요 ㅋ 고양이도 좋은 주인을 만나서 다행인거같아요 ㅋ
    • 박정훈
    • 2010.04.15 09:51
    고양이의 애정표현이 있습니까? 고양이의 사람에 대한 정이 느껴지는지 궁금합니다. 강아지처럼이요..
  5. 정말 미묘네요~ 정말 이뻐요~
    후덕하기 보다는... 야시같은데요? ^^ㅎㅎ
    안빠질 수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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