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도 아니고 글씨체가 닮았다?

Posted by 아바래기
2010. 5. 12.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바래기VS딸내미 글씨 전격비교

 같이 다니면 반드시 ‘정말 닮았네요’내지는 ‘붕어빵이예요~!’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 막둥이와는 달리 큰 딸은 절 하나도 닮지 않았어요. 같이 다니면서 ‘모녀’냐는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할 정도로요. 큰 딸은 나말고 남편을 닮았거든요^^ 덕분에 가족이 함께 다녀도 남편-큰딸,나-막내딸 이런 식으로 따로따로 온 가족인줄 사람들이 착각하더라구요ㅎㅎ...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모녀~! 그런데 몇년전 처음으로 큰 딸과 내 사이에 닮은 구석을 찾아냈습니다^^ 그건 바로바로 글씨체~! 발가락도 아니고 글씨체가 닮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 사실을 알아낸 건 딸아이의 담임선생님 덕분이었죠.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 걸려온 전화 한통~. 걱정 한번 시켜본 적 없는 딸아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건지 담임선생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저는 내심 긴장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담임선생님이 어렵게 말을 꺼내시더군요.

  “저기 어머님 글씨체와 지은이의 글씨체가 너무 닮아서 전화드렸습니다”

라고요. 무슨 이야긴지 찬찬히 들어보니 부모의 확인을 꼭 받아야하는 설문지와 성적표를 학교에서 발송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기한 내에 꼬박꼬박 설문지를 제출한 모양인데 그게 암만 봐도 수상하다는 거예요. 제가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니, 제 글씨와 딸아이 글씨가 너무 닮은게 아무래도 딸아이가 저대신 설문지에 응한 뒤 제출하는 것 같다는 거예요. 저는 제가 직접 설문지를 작성한게 맞다고 했죠. 이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소리내어 웃으시는 선생님. 멋쩍었는지 선생님은,

  “모녀사이가 정말 좋은가봐요. 글씨체가 닮을 정도로요”

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모녀의 글씨체가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해서 그 날 저녁, 딸아이에게 필기노트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어머머머~. 닮아도 이렇게 닮을 수가 없네요. 남편이 어떤게 제 글씨고 딸아이 글씬지 구분이 안 간다고 하더군요. 담임선생님이 왜 그런 의심을 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답니다. 그 후로도 우리 모녀의 글씨체에 관한 우스꽝스런 에피소드는 꽤 됩니다. 딸아이가 나이를 먹을수록 제 글씨와 비슷해졌거든요^^

 글씨체,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닮은 구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우리 모녀에게 새로 생긴 공통분모는 또 다른 기쁨이었답니다. 오늘 저녁,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의 글씨가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1. 저희 아들은 아빠랑 비교 해봐야겠네요.
    제 글씨는 너무 악필이라 닮으면 안되여~~~~ ㅎㅎㅎ
    • 저희집도 사실 남편이 저보다 글씨를 잘쓴답니다ㅠㅠ~
      남자들 중 악필도 많지만 그만큼 잘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2. ㅎㅎㅎ
    글씨체에도 성격같은게 드러난다던데요.
    여튼 뭐가 닮아도 닮긴 닮더라구요.^^
    • 어렸을 적 글씨를 못쓰면 마음도 못 생긴거라는 소리를 들었던 게 기억나네요^^
      글씨에선 그 사람의 성격이 묻어난다는 것~왠지 놀라운 사실이여요.ㅎㅎㅎ
  3. 글씨체가 닮다니 참 신기하네요.
    전 아직 아이를 갖지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한번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
    • 아이가 생긴다면 부모와 닮은 구석을 찾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거예요^^
      부모의 글씨에 영향을 받는 아이도 많다고 하니 한번 유심히 살펴보셔요~ㅎㅎ
  4. 글씨체까지 닮았다니 신기한데요 ^^
    따님의 글씨체가 약간 볼드체로군요 ㅎㅎ
    • 딸아이에겐 펜이든 연필이든 꾹꾹 눌러서 쓰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글씨가 진하고,굵게 나오더라고요~. 입질의 추억님의 예리한 관찰력에 놀랐습니다ㅎㅎ...
  5. 헐,,, 정말 많이 닮았어요... 신기할 정도로요 ^.^
    아직 아이가 없는 저로선 정말 부러울따름입니다.
    • 정말 신기하죠?^^
      아이가 생긴다면 눈,코,입부터 발가락까지 부모와 닮는 구석을 찾는게 일상이 될거예요~ㅎㅎ
  6. 어떻게 글씨체가 닮을 수 있죠.
    따님이 엄마를 정말 좋아하나 보네요.
    글씨체는 일부러 따라 쓰지 않으면, 저렇게 닮기 힘든데요.^^
    • 딸아이가 어린시절 엄청난 악필이어서 제가 잔소리를 몇번 했더니~ 작정하고 제 글씨를 따라한 걸까요?
      딸아이는 절대 제 글씨를 따라한게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제 글씨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ㅎㅎ...아이들은 부모의 글씨에 은근이 영향을 받는다는데 딱 그 케이스인가봅니다^^
  7. 정말 신기해요ㅎㅎ 글씨체까지 닮다니..ㅎㅎ 참 흐뭇하시겠어요ㅎ
    그런데 따님이 글씨를 더 잘쓰는것 같아요 -0-ㅋㅋㅋ
  8. 우린 발가락이 어찌나 닮았던지요..ㅋㅋㅋ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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