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낯이면 다 되는줄 아는 뻔뻔한 이웃

Posted by 아바래기
2010. 5. 25. 07: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뻔뻔한 이웃이 남긴 쪽지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다 보니까 일요일에는 아무래도 늦잠을 자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일요일마다 제가 일찍 일어나서 가족들을 깨우곤 했는데 제가 이렇게 늦잠을 자니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 늦게까지 자게 되었죠. 
 그런데 지난 일요일……윗집의 소음공해에 늦잠은 커녕 아침 7시 반도 안되서 가족들이 전원기상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장난이 아니라 처음에는 진짜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습니다. 우웅~우웅~ 나중에 안 것이지만 윗집에서 바닥에 드릴를 대고 하는 작업을 한 모양입니다. 소음은 둘째치고 집안이 진동했습니다. 비몽사몽한 정신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참고로 말하자면 며칠전 이사온 윗집은 이사 당일에도 제대로 된 이사업체를 안 써서 그런지 하루종일 엄청난 소음공해를 일으켜서 눈살을 찌프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날도 아니고 일요일 아침부터 저런 식으로 소음공해를 또 일으키다니! 짜증도 나고 화도 나서 윗집에 올라가 한소리 하려고 했죠.  제가 집 문을 열고 나서려는데 저희 집 문앞에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있더라고요. 어라라?
  문제의 이웃사촌, 윗집 301호가 남긴 메모더군요. 아침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직접 와서 인사한 것도 아니고 이런 메모하나 남기면 다인가? 솔직한 심정으론 윗집이 괘씸했지만 그래도 아무런 말없이 공사를 한 것보다 나으니까 일단 집에 들어가서 가족과 함께 밥부터 먹기로 했어요. 
 
 ▲몇마디 하고 난 뒤 조금 작아진 소음
우우웅~우우웅~이빨이 다 흔들리고 마치 제 머릿속에서 드릴이 돌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텔레비전이라도 볼까 했는데 텔레비전 소리도 안 들리는 거예요. 정말 지긋지긋했죠. 이것도 고문이라면 고문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계속 드릴소리에 노출되면 돌아버릴 것만 같았어요. 
  금방 끝난다고 해서 겨우겨우 견뎠는데 간단하다던 공사가 12시가 넘어도 계속 되는 거예요. 화가 안 날 수가 없더라고요. 공사가 길어지면 길어진다고 이야기라도 해줄 것이지 말이죠. 결국 참다참다가 12시 넘어서 남편을 올려보내기로 했죠. 새로 이사와서 얼굴도 못본 이웃과 큰 소리내면 좀 그러니까 그냥 언제까지 할거냐고만 묻고오라고 했어요.  

 남편:아랫집에서 왔는데요. 간단하다고 해놓고는 공사를 너무 오래하는 거 아닙니까?
 이웃:정말 죄송합니다~^^ 
 남편:그리고 공사를 꼭 일요일날 해야만 해요? 그것도 일요일 아침부터 말이죠.
 이웃:그래서 미리 쪽지 남겼는데 못 보셨나봐요^^ 죄송해요.
 남편:공사를 하면한다, 공사가 길어지면 길어진다. 얼굴 보고 말씀하시는게 예의죠!
 이웃:미처 생각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이제 한 30분만 하면 끝나긴 하는데 
         혹시나,혹시나 공사가 길어지면 찾아가서 얘기 드릴게요^^  

 이야기를 잘 마치고 온 남편~. 분명 윗집 사람들이 몇번이고 사과를 했다는데 왠지 기분이 개운치 않다는 거예요. 그냥 일커질까봐 예예~형식적으로 대답한 것 같다면서 말이죠. 제가 그런 남편에게 그냥 기분탓일거라고 했었죠. 그렇게 말할 때만 해도 남편의 예감이 적중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것이지요.
 30분이면 끝날거라던 이웃의 말...그러나 공사는 그 날 5시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와서 공사가 길어질거라고 이야기 했냐고요? 절대 아니죠. 3시쯤에 공사 부사재들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하던 이웃을 붙잡으니 그제서야 또 미안하다고 하기 바쁘더라고요.

이것 참 생글생글 웃으면서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는데 정작 개선되는 게 하나도 없는 이웃, 정말 답답하더라고요. 차라리 틱틱 거리면서 대놓고 무개념짓을 하면 언성 높아지더라도 한마디 하는건데 무슨 이야기만 꺼내면 무조건 ‘죄송합니다’ ‘곧 끝나요’라고 웃으며 말하니 이건 이것대로 골 아픈 상황입니다.

일요일날 이야기 하기로는 오늘마저 공사를 한다고 하던데...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그 지옥같은 소음을 견뎌내야 할 지...공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웃는 낯에 침 뱉는 것도 무리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뻔뻔한 이웃에게 어떤 대처를 해야할지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1. 살다 보면 이런일도 더러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싸울수도 없고 골치 아프실 것 같네요.
    • 2010.05.25 08:19
    비밀댓글입니다
  2. 이런건 법으로 규정 해야 할것 같아요.
    홍콩은 토요일 오후 부터 일요일 까지는 이런 소음이나 음악 소리 못내게 되어 있구요, 평일도 저녁 6시 이후로는 소음 내면 관리실에서 못하게 해요.
    대신 이사하거나 하는게 일요일이 대부분이라 이사하는 사람 측에선 불편하긴 한데 대신 공사는 평일 낮에 할수 있잖아요.
    저 소음 정말 미치지요.
  3. 살다보면...별이웃 다 만나요..
    그러나..좋은이웃이 더 많은듯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짜증나는 스타일이네요.
    자신들 빠져나갈 곳을 만들어두고
    영악하게 막나가는 스타일.ㅓㄹ히'ㅏㄹ이'ㅁ
  5. 주말은 안되죠......
    평일 오전이면 모를까......예의 없는 사람들이군요.....
  6. 정말 잠 부족한데 소음 이거 장난 아니죠
    우리윗층은 아이들이 시도때도없이 오밤중에도 안자고 뛰놀아죽겟어요 ㅎㅎ
    원래 잠은별로 없지만 불편은하죠 어느날 쿠키를 잔뜩 궈서 올라 갓지요 ㅎ
    아이들주셔요 했더만 요즘 나름 단속은 하나 봐요 조용한것 보면 ㅎ^
  7. 영상을 보니 소음이 보통이 아니네요.
    그래도.. 그 이웃은 웃는 낯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위안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듯 싶습니다.

    미우나 좋으나 이웃이된건데.. 서로 얼굴붉히면 안좋잖아요.
    다음번에 제대로 따끔하게 말을 하고 앞으로 그런일이 없게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나저나 소음은 참.. 문제입니다..
  8. 일요일 5시까지 했다면...
    쉬는날 하루 버리셨겠네요... 몰상식이 문제...
  9. 오히려 좋은 이웃들도 많더라구요
    저희는 아파트10년째 앞호수와 맞대고 있는데
    아주친하게 지낸답니다.^^*
  10. 아파트 살면서 가장 큰 고충이
    층간소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런 큰 공사를 하면 먼저 내려와서
    양해를 구하는게 당연한 것을...
    쪽지 한장만 달랑~~~ 할 말이 없네요.
  11. 바로 윗층이라면 정말 소음소리 클건데..
    어찌 할 수도 없고 완전 고통이지요..
  12.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지요...
    제가 있는 이 중국은 공사해도 말도 없고...
    물끊겨도 그러려니...쩝...
    이젠 득도했답니다 ㅋㅋㅋ
  13. 상당히 짜증나셨을 듯 합니다.
    그래도 웃는 얼굴로 그렇게라도 얘기한 정도라면 그나마 나은 이웃 같습니다.
    인상 쓰면서, 어쩌냐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이제 지나간 일이니 담에 살짝 꼬집어 주세요.^^;
  14. 아침에 잠도 못주무시고.. 많이 놀라셨겠네요ㅠ
    왜저렇게 일찍부터 하는지.. 종이 한장 덜렁 붙여놓고 너무 했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에도 처음에 입주할때 공사소리가 매일 들려서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니깐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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