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에서 만난 무개념 변태커플

Posted by 아바래기
2010. 6. 4. 07: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지난 2일, 예전에는 안양유원지라고 불렸고 지금은 안양시의 새로운 문화공간 중 하나라고 불리는 ‘안양예술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4시 정도에 친구와 함께 투표소에 갔다가 머리도 식힐 겸 맛있는 것도 먹을 겸 들리게 된 것이지요^^

 자주 오는 곳이지만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서 다시 한번 쭉 둘러본 뒤 등산로 초입 부근에 자리를 잡은 친구와 저~. 선거날이여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특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들은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싸와서 오순도순 먹기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가족과 함게 올 걸~이라고 친구와 이야기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거, 우리 일행 옆 벤치에 먼저 앉아있던 커플이 심상치가 않은겁니다. 커플과 저의 거리는 불과 2m도 안되는 상황!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해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가까운 거리였던 것이지요. 

 그래도 애써 그들을 무시한채 우리끼리 그간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쪽쪽"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고요. 특히 저는 친구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옆에 있던 그 커플이 한눈에 확 들어왔죠. 대략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아무래도 여자쪽이 한 다섯살은 많아보이는 연상연하 커플이었죠. 제가 어지간해서는 무시하려고 했는데 주위에 어린 아이들도 많은데 너무 "쪽쪽"대니까 한소리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었죠. 그런데 이 커플...제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더 과감해지더군요. 결국 그들은 서로를 더듬기 시작했죠. 저는 깜짝놀래서 친구 옆구리 쿡 찔렀습니다. 친구가 뭐냐고 제게 속삭이길래 저는 조용히 손가락으로 그 커플을 가르켰죠. 친구가 순간 "헐~!"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헐스러운 상황이었어요.

 근데 더 기가 막힌 건 저와 눈이 제대로 마주친 상대남자가 절 보면서 씩- 웃고는 계속 그 짓을 하는 것이었어요. 기분이 더러워졌죠. 같이 간 내 친구는 꼭 남자처럼 성격이 와일드하고 거침이 없었는데 그 커플을 보더니...

 “쟤네 뭐니?”

그 말에 제가 웃음이 퐝 터졌버렸습니다. 차마 큰 소리 내서 웃을 수는 없고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웃음을 참을 수 밖에 없었죠. 내 친구는 꿋꿋이 그들에게 들릴만한 목소리로, 

 “차라리 산으로 올라가라,올라가.” 

 그냥 까버렸죠. 진짜 이번에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이쯤되면 어지간한 사람이면 얼굴 붉히고 도망가야할텐데 요지부동이더군요. 집중력이 좋은건지 흔들림 없더라고요. 앞에서 놀고 있던 가족단위 일행들도 민망해서 그런지 애써 시선을 피하고 딴청들만 부리더라고요. 정말이지, 무적의 중년커플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여자는 남자의 목을 끌어안았다가 무릎에 앉았다가 한동안 그 모양 그 꼴이더라고요. 나는 꼴도 뵈기 싫어서 친구한테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했죠. 그런데 내 터프한 친구는...

 “돈주고도 못 볼 구경인데 누가 이기나 보자. 지들이 자리 비키겠지.”

라고 하더군요. 두 커플은 한동안 몸부림을 치더니 친구 말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라고요. 그런데...아뿔싸! 무릎에 있던 여자가 일어서고 남자도 일어나면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남자의 얼굴을 보게 됐죠. 글쎄...이건...남자가 지퍼를 쫙 올리면서 난 소리였던 거예요. 더 당황스러운건...그 남자가 날 보면서 씨익- 웃는거예요.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어요...난 재빨리 친구한테 

 ”저 미친 놈이 지퍼 올리는 거 봤어? 그러면서 나한테 씩 웃는 거 있지. 저 미친 놈이..”

라고 말하자, 친구는 보지는 못하고 소리만 들었다면서 진짜 미친 XX라고 대놓고 쌍욕을 했죠. 그들은 우리의 욕이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유유히 산 쪽으로 사라지더군요. 난 부끄러워서 돌아가는 줄 알고 그래도 양심은 있네,했죠. 허나 제 친구 생각은 좀 다른 모양이더군요.

 “끝네 갔네,갔어.”
 “뭐가?”
 “저것들 20분 뒤에 산에서 내려올거다.” 


전 그 때만해도 그냥 간 것이라고 생각했죠. 제 생각에 친구는 자기 말이 무조건 맞을거라면서 장담을 하더군요. 그 결과...제 친구 돗자리 깔아도 되겠어요^^ 20분 좀 안됐나..무엇을 했는지 산에서 슬슬~ 내려온 커플! 이번에 제가 먼저 그들에게 씨익- 웃어줬습니다...ㅎㅎㅎㅎ 

 그들의 사랑을 가지고 비난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장소만큼은 가려야하는게 맞는 게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은 아니지만 둘의 애정행각이 괜히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되더군요. 차라리 어린 커플이었으면 호통이나 쳐서 돌려보내지...이것 참 나보다 나이도 많아보이니 이거 뭐라 하기도 좀 그렇고 답답하더라고요.

  1. 주위 사람 생각도 좀 했으면 좋을 것 같네요.
    • 그러게요. 주위에 아이들만 없었어도 이렇게 화는 안 날 텐데...아이들 앞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네요;
  2. 정말 못 볼 꼴을 보셨군요. ^^;
  3. 거 참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떻게 자신들만 생각하고 사는지....
    •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다는 건 알았지만
      뻔뻔에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닌가요?ㅠㅠ기 막힌 커플입니다
  4. 에구...참 이런거보면 어이없죠....
    • 맞습니다...
      그 커플을 보면서 든 생각은 "정말 어이없다"이거여요^^
      아이들 말로는..."헐" 이 한마디면 설명가능한 커플이었어요.
  5. 정말 어이없고....
    예의없네요...
    참말로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갑자기 이 말이 생각 나는군요..
    정말 얼굴에 철판구이를 해 먹어도 시원찮을 사람이군요
    그래도 산 구경도 하고 눈 정화하고 오셨겠죠 ^^?
    이런건 샥 잊으시고 즐건 하루 되세요
  7. 흐미.... 완전 변태들이네요. 저런건 신고도 할수 없고 눈에 보이면 열받는 일이고...
    성질 급한 저같았으면 어쨌을라나 한참 생각하게 되네요.ㅎㅎㅎ
    물한바가지 끼얹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고...^^*
  8. 저건 예의를 떠나 그냥 변태인데요 ㅎㅎㅎ....;;;;
  9. 아앗...50대 분들께서!!
    갑자기 안구에 습기가...ㅜㅡ
  10. 헐~ 중년부부가 그랬을리는 없고, 분명히 불륜커플인데...
    용기라 해야하나, 참 떨라이들이네요.
  11. --;;;전 제목만보고 철없는 애들일줄알았는데...어른들이 더 무섭네요...--;;;
  12. 헐~중년이라니 정말 놀랍네요..ㅉㅉ
    이건 완전 불륜커플이로군요..^^;;
    • 2010.06.04 23:46
    비밀댓글입니다
  13. ㅡ.ㅡ;; 당황스럽군요.. 공공장소에서 왜그러시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아이들도 보고 있는데.. 저런건 경찰에 신고하면 안되나요??
  14. 나잇살이나 먹고서 하는 짓이라군...
    분명 불륜커플일텐데 사진이나 찍어 돌려버리지
    그랬어요..으이그 정말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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