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통속드라마의 틀을 깰 것인가?

Posted by 아바래기
2010. 6. 12. 16:38 아바래기의 세상보기

 아이리스-추노-신데렐라 언니로 이어지는 KBS 2TV 수목드라마 라인을 한번 더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이름대신 ‘준혁학생’으로 불리고있는  배우 ‘윤시윤’ 주연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앞으로 쭉 챙겨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든 것이지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특정 기업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탄탄한 연기력의 중년배우를 내세워 흡입력있는 첫 화를 보여주었습니다. 
 
      
               흡입력은 좋다, 시청자를 붙잡는 빠른 흐름도 훌륭하다!  

 칭찬부터 해놓고 보자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몹시 뛰어난 작품입니다만 첫화부터 ‘막장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패를 꽁꽁 숨겨두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나씩 꺼내드는 장치를 쓰지않고 처음부터 자신있게 자신이 들고 있는 패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패를 보여주냐, 숨기느냐…드라마에 있어 몹시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첫 화에서 시청자에게 보여준 패는, 크게 불륜-출생의 비밀-라이벌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몹시 통속적인 코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극 초반부터 신통한 역술가를 등장시켜 구일중(전광렬)과 서인숙(전인화)에게 생길 일을 미리 말해주는데 역술가의 예언은 두 사람 사이에서는 결코 원하는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것, 구일중은 내연의 여자에게서 ‘아들’을 볼 것이라는 것, 이를 막기 위해선 서인숙이 다른 남자의 아이라도 임신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신통한 예언은 첫 화만에 모두 실현되고 맙니다. 

 21세기 드라마치고는 꽤나 아날로그적인 장치를 사용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법한 구조적 장치라는 것이지요. 특히 구일중과 김미순(전미선)의 불륜 사실을 알아챈 인숙이 역술가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과거의 애인이자 현재 자신의 남편을 모시고있는 한승재(정성모)를 유혹한다는 내용에서 시청자는 일종의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인숙이 시어머니께 당당히 자신이 임신한 아이가 ‘아들’일거라고 밝히는 장면도 그렇고요. 말도 안되는 일을 인물이 철썩 같이 믿어버리고, ‘운명’이니 ‘예언’이니 거창한 단어를 내세우며 그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건 요즘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지요. 

 타당성과 현실성 모두 떨어지는 일을 인물이 ‘운명’이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식의 묘사는 ‘막장드라마’의 밑밥처럼 보일수도 있다는 여지를 주게됩니다. 


 말많고 탈많은 예언적 코드는 일단 덮어둔다하더라도 제작진이 <제빵왕 김탁구> 첫 화에서 보여준 다른 패들만 봐도 앞으로의 드라마 흐름이 얼추 보인다는 게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이고 저 또한 그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첫 화의 심어준 불륜-출생의 비밀 코드는 이미 숱하게 봐온 말그래도 통속적인 코드입니다. 부모의 과오(불륜)으로 엉킨 자식들의 운명의 실타래는 앞으로도 계속 엉키고 설키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해결될 것이고, 또 하나의 코드인 라이벌 구도 역시  비록 주인공 아역들의 만남이었지만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며 주인공 김탁구(윤시윤)와 구마준(주원), 이 두 사람의 라이벌적 구도가 선악의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짐작케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두고봐라!


 뻔하디 뻔한 통속드라마에서, 뻔뻔한 막장드라마까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떼어야할 것입니다. 통속드라마라는 틀 안에 갇혀 그렇고 그런 드라마로 만족할 것인지 그 틀을 깨고 ‘그럼에도 수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인지 첫 화를 가지고 경솔하게 평가하기에는 중년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시청자를 손에 쥐고 주무르듯 능수능란한 연출을 보여주는 제작진들의 능력이 안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오늘은 첫 화만큼 흥미진진하고 빠른 호흡으로 시청자를 빨아들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2화를 기대하며 그들의 틀과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1. 다른 곳에서 유진씨가 악역으로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떨지 모르겟어요.
    이영아라는 배우도 기대가 되고요^^
  2. 재밌겠는데 두 남자 배우는 처음 봅니다.^^*
  3. 오호~ 제빵왕 김탁구. 특이하네요 제목부터. 시험 끝나서 드라마 하나쯤 챙겨보려구 했는데 이 드라마도 재미있어보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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