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길고양이의 모정은 눈물겹다

Posted by 아바래기
2011. 3. 14. 07:56 소소한 일상 이야기

 지난 1월 30일, 구정을 목전에 둔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은 뜻밖의 손님을 맞게 되었다.

 야~옹! 야아~옹! 마치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 울어대는 것마냥 크고 생생한 고양이 울음소리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새끼고양이가 정말로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 울고 있었다.

 너무나도 황당한 손님의 등장에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았고, 현관 아래 계단쪽에 어미로 보이는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그 어미고양이는 나와 새끼고양이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자신의 임무를 마친듯 잽싸게 도망쳐버렸다. 영락없이 어미 고양이가 자신의 새끼를 우리에게 맡기고 가버린 꼴이 된 것이다.       

 생후 2개월도 안 되어보이는 새끼고양이를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 덥썩 들고 오려다 순간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리집 고양이 미에게 마음을 연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더군다나 조금 있으면 동물이라면 질색을 하는 친척들이 우르륵 오는 구정인데…

 일단 남편과 상의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새끼 고양이를 그 자리에 두고 나혼자 집으로 들어왔다. 그로부터 약 20분간 열띈 토론이 이어졌다. 더 이상의 반려동물은 안된다는 남편과 이것도 인연이니 무조건 받아들여야한다는 딸들, 그리고 그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 

결론은 일단 집에 들이되 임시보호만 할 뿐 반드시 다른 집으로 입양보내는 쪽으로 정해졌다. 남편이 백번 양보해서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이었다.

 나는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새끼고양이가 걱정되어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집 밖으로 나갔지만 새끼 고양이는 이미 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우리가 너무 뜸을 들여서 가버린 것일까. 아니면 우리집 맞은편에 사는 개가 너무 심하게 짖어서 도망간 것일까.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진 새끼 고양이 덕분에 나는 일요일 아침부터 뭔가에 홀린 듯 정신이 없었다.  

 황당한 일은 다음날에도 계속 되었다. 어제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우리집 근처를 몇번이고 돌았지만 어제는 꽁무니도 보여주지 않던 고양이들이 천연덕스런 얼굴로 우리집 근처 담 사이에 둥지를 튼 것이다. 

 아마 어미 고양이는 내가 제 새끼를 거두는지 아닌지 기다리다가 도망쳐나온 새끼고양이를 결국 자신이 품기로 결심한 듯 싶었다. 나는 자신의 새끼를 살뜰히 보살피는 어미고양이의 모정에 감탄하다가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어제 본 새끼고양이보다 한참 작아보이고 힘도 없어보이는, 또 다른 새끼고양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걸을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몹시 비실거려보이는 녀석이었다.

 그나마 튼튼한 새끼를 나에게 맡기고, 약해빠진 새끼를 자기가 품으려고 한 것이었을까?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세마리를 내가 임시보호해서 좋은 입양처라도 찾아주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새끼만이라도 내가 거둘까?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쳤지만 이것 또한 어미 품에서 행복해보이는 새끼들을 보니 주저하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녀석들에게 물과 사료를 챙겨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가 먹이를 챙겨준지 얼마되지 않아서 길고양이 세가족은 어느새 두가족이 되어있었다. 내가 염려했던,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새끼고양이가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나중에서야 녀석이 로드킬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 후부터 나는 녀석들이 더욱 측은하게 여겨졌고, 녀석들이 부디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게 되었다.

 내가 녀석들에게 먹이를 챙겨준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우리집 현관 앞에서 울고있던 새끼고양이는 이제 나무를 탈 정도로 성장했고, 나를 경계하던 어미 고양이는 이제 나를 보면 마중나올 정도로 나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 

 현재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나지만 어미 고양이가 지난 한달간 내게 보여준 눈물겨운 모정은 고양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신의 새끼에게 먹을 것을 양보한 뒤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어미고양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된다. 새끼를 위하는 엄마의 마음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똑같다는, 어찌보면 지극히도 당연한 사실에 나는 촌스럽게 감동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달 가까이 담 아래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보니 알게 모르게 고양이 가족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생긴 모양이다. 가끔씩 와서 고양이 가족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가기도 하고, 근처 초등학생 아이들은 간식까지 챙겨서 들리곤 한다. 아마 추운 겨울동안 어미 고양이가 보여준 극진한 모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 것은 아닐까?
 
 이처럼 요즘들어 부쩍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고양이 가족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내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1. 오랜만에 글올리셨네요. 모정은 어느 동물이나 마찬가진것 같아요.
  2. 추운 겨울 동안 어미 고양이가 참 고생이 많았네요
    한 녀석이 안타깝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나머지 두 아이들과 봄날에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지키는 따뜻한 마음이 뭉클합니다
  3. 가족이죠...
  4. 길냥이들...
    민폐의 주범이지만,
    저런 모습을 보면 차마 어쩌지는 못하죠.
    뭔가 해결방법이 있을 듯 하기도 한데.....
  5. 어머나~~이젠 주변 사람들도 관심을..
    다행이에요
    좋은분 만나서 겨울도 무사히 지낸듯 합니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절친 3명이 동시에 로또 당첨된 사연

Posted by 아바래기
2011. 1. 25. 18:55 소소한 일상 이야기


 저에게는 남에서 뭘 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속넓고 맘씨좋은 벗이 한 명 있답니다. 배추가 금치가 된 요즘에 집에서 담군 김치를 나눠주고, 시골에서 가져온 은행이며 밤이며 이 계절이면 으례 챙겨주는 정말 정깊은 친구지요.
 
 형편이 좀 어려워진 친구를 보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진짜 의리파인 친군데 이 친구한테 받은 선물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은 선물은 따로 있지요. 그건 바로 로로로로로~로또!
 
[로또 관련 추천싸이트 - 로또리치]
로또 1등을 세차례(216,206,193회) 배출한 로또리치에서 신년맞이 이벤트로 50% 할인 혜택을 진행중입니다. 골드 회원 가입시 1년 2개월간 로또1등 예상번호를 본인 외 추가 1명에게 지원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 - 로또리치 바로가기(클릭)

 위에 사진도 지난주에 그 친구한테 선물받은 선물입니다. 안타깝게 이번주에는 영~... 어쨌든 로또를 선물로 준다는 게 쉬운 듯 하면서도 쉬운 일이 아닌지라 그 친구의 선물은 특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처음 이 친구가 로또를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편 우스개소리로,

 “이러다 내가 로또되면 너 배아파서 어떡할래?”

라고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 친구는,

“네가 당첨되는 게 내가 당첨되는거지 뭘!”

 이렇게 말하면서 씨익 웃었어요.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역시 대인배 답다며 친구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지요. 아무튼 그 친구는 무슨 모임만 있으면 언제 또 준비를 해왔는지 지갑에서 로또를 꺼내 한장씩 건네주곤 했답니다. 작년 이 맘 때쯤에도 그 친구는 어김없이 저와 또 다른 친구 한 명을 불러냈지요. 우리 세 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삼총사라고 불릴 정도로 친한 사이었습니다.
 
 친구는 이번에 시골에서 은행이랑 밤을 조금 밖에 가져오지 못했다며,

“너희만 챙겨주게 됐다,야~!”
 
라고 하더라고요. 우린 고마운 마음에 밥이랑 차라도 쏘겠다고 했죠.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차에 친구가 지갑에서 또 로또 두 장을 꺼내서 한장씩 우리에게 주면서,

“1등 돼라. 꼭!”
 
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는 1등되면 그 친구한테 절반을 떼주겠다고 큰 소리를 탕탕 쳤지요. 그 친구는 또,

“그럴 필요 없다. 네가 1등 되면 내가 1등되고 그런거지 뭐. 마음만 받겠다~”

이랬어요.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을까요? 그 날 같이 만난 또 다른 친구가 아침부터 제게 전화를 걸어왔더라고요. 전 무슨 일인가하고 왜 아침부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로로로로로~로로또!”
 
다짜고짜 로또를 몇번이고 외치더라고요. 저는 뭔가 했다가 통 큰 친구가 선물한 로또를 뒤늦게 떠올렸죠.

“1등 된거야? 1등?”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건 아니고 3등. 3등됐어!”
“●●이가 사준게 된거야?” “그렇다니까. 이거 진짜 반땅 해줘야겠네.”
 
그렇게 로또 3등이 되어 기분이 한껏 업된 친구랑 기분좋은 통화를 했죠. 친구는 로또를 선물해준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며 전화를 급히 끊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기집애 좋겠다~’라고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마하는 마음에 로또를 맞춰봤습니다.

“헐…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여러분은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저도 3등에 당첨된 거였습니다.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면서 로또를 사준 친구에게 전화를 바로 걸었죠.

“이게 대체 뭔 일이래!”
“왜, 로또 때문에?”
“○○이랑 통화했지? 나도 됐댜,야! 이게 대체 뭔 일이냐.”

친구의 웃음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리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가 아마 이 상황이 뻥인줄 알고 웃는 줄 알았어요. 근데 친구의 폭탄발언이 이어졌네요.
 
“나도 됐네. 이 사람들아!”

저는 도대체 이게 뭔지…순간 상황 파악이 안 되더라고요. 이게 꿈인지 생신지…근데 친구의 자초지종을 들이니 이게 큰 우연이 아니고 당연한 결과더라고요. 대인배 친구의 로또를 선물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었기 때문.

 3년전부터 로또를 선물한 친구는, 나름 혹시나 자기가 선물해준 로또가 1등이 되서 배아픈 일이 생길까봐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로또를 선물할 때는 꼭,반드시 같은 번호로 자기껏 또한 챙겼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로또를 선물해준 친구와, 저와 그리고 또 다른 친구 모두 같은 번호의 로또를 갖고 있다가 이런 결과가 생긴거였죠. 친구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말,

“네가 당첨되는 게 내가 당첨되는거지!”

이 말의 깊~은 뜻이 뭔지 알게 되었답니다. 어쨌든 친구의 아름다운(?) 우정 때문에 아이들에게 새 컴퓨터를 선물해줄 수 있었지요. 물론 그 친구에게 저도 작은 보답 하나 했습니다. 바로 로또 선물^^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도 똑같은 번호로 한 장 구비해뒀고요~ㅋㅋ 우리 우정이 앞으로도 영원 했으면 참 좋겠네요~^^

  1. 우정 변치마시길...ㅎㅎ
    잘 보고가요.
  2. 친구끼리 우애 상하지말라고 다 당첨된 모양입니다.
    좋은 우정 좋은 결실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3. 로또 당첨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지요.
    전 아직 한번도 당첨돼 본 적이 없지만........ 맨날 꽝입니다.
  4. 좋은 우정 끝까지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혹 1등되셨으면 어떻했을가여 ㅎㅎ
    농담입니다. ^^
  5. 초대벅, 왕대박이로군요~
    우정이 부럽습니다.
  6. 같은 번호가 이런 우연을 불러다 주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
    우정도 변치마시구요~ 세명에서 아주 근사한데 가셔서 회포를 풀어야 겠네요 ^^
  7. 3등 되기도 너무 힘든데, 당첨이 되셨군요.
    축하드리고요.
    같은 번호였다니 대단합니다. ^^
  8. 오오. 이거 좋은 아이디어네요^^
    앞으로 저도 같은번호로 ㅎㅎㅎㅎ

    좋은 우정 두신게 부러워요^^
    • 좋은 아이디어죠?
      저도 가끔씩 써먹는데 생색도 내고 당첨도 되면 더 대박이구요~ㅎㅎㅎ

      한번 써먹어보세요!
  9. 하하~ 정말 재밌는 아이디어네요.^^
    이렇게 하면 1등이 되도, 같이 되는거니까요.
  10. 대박~~~~~~~~~~~~~~~ㅋㅋ
  11. 아 그렇게 번호를 할수도 있군요 ㅎㅎㅎ
    따라쟁이 많이 생기실듯 싶네요 ㅎㅎㅎ
  12. 부러움만 잔뜩 안고갑니다...
    친구분의 속깊은 뜻에 하늘도 감동한것이라고 보여지네요..
    우정 오래도록 이어지시길요~~!
  13. ㅋㅋㅋㅋ 마지막에 재밌었습니다 ^^+
  14. 참 좋은아이디어인 것 같아요ㅋ
    선물로준게 당첨되면 어쩔수 없는 인간인지라 배아프고 쫌 그런게 있기마련인데..
    저런방법이라면 너좋고 나좋고 다좋고가되네요ㅋㅋ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간 큰 고양이의 냉장고 습격사건

Posted by 아바래기
2011. 1. 14. 08:1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에서 사랑이란 사랑은 다받고 자라는 삼색고양이 미는 호기심이 참 많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호기심 꾸러기 미는 유독 호기심이 많아요^^ 

 거기다 근성(혹은 집착)도 대단하여 호기심이 한번 발동하면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기웃거리며 관찰하고 툭툭 건드려보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호기심이 넘치는 미가 며칠전 사고를 치고 말았답니다.
  
 바로 냉장고를 습격한 것이지요^^ 간 큰 고양이 미의 냉장고 습격사건! 고양이가 냉장고를 습격한 그 현장으로 가볼까요?

 오늘따라 냉장고가 수상쩍어 보였는지 미가 냉장고에 관심을 보입니다~
킁킁..킁킁 냄새를 일단 맡아보네요.
두리번 두리번 다른쪽도 둘러보지요^^
그러다 다시 킁킁! 끌리는 냄새가 있는지 코를 박고 냄새를 맡네요.


냉장고를 실컷 관찰한 미!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빠져나오려 합니다~
두리번 두리번~완전범죄였는지 확인하더니....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ㅎㅎ
  1. ㅎㅎ
    강아지 너무 귀엽네요.
    범행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서는 표정이 더 재미있어요.
  2. 고양이 표정이 엄청 귀엽네요.
    게다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쿨함까지..ㅎㅎㅎ
  3. 아우 ㅋ 저 눈 동그란거 정말 귀여운데요
  4. 아...정말 집요합니다....ㅎㅎ
    표정도 쥑이구요..ㅋ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5. 이상하다 아무짓도 안한것같은뎁 ㅎㅎ^
    반전을 기대 하고 뜷어져라 봤어욧 ㅎㅎ즐거운하루 되시구요^
  6. ㅎㅎ 근데 뭐 건진건 없잖아요. 소주가 땡겼었는가....
    오랜만이죠. 어깨 담 걸려서 한참 쉬고있어요.
  7. ㅋㅋㅋ
    울집 강아지를 보는듯합니다.
    • 2011.01.14 13:27
    비밀댓글입니다
  8. 문닫아야지...ㅋㅋ
  9. 한 번 정찰했으니...다음에 뚜껑열고 냠냠냠^^*
  10. 가만히 글을 내리다가 고양이가 깜짝 놀란눈에 저도 놀랐습니다 ^6
    고양이눈이 정말 만화에서 나오는것처럼 노란게 예쁘네요 ㅋ
  11. 아바래기님도 냥이 키우시는군요. 고양이 키우는 블로거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ㅎㅎ 위엄있는 얼굴표정~~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12. 미 사진 오랫만에 보네요ㅎㅎ참 이쁘네요ㅠㅠ 눈이 동글동글한게.. 초롱초롱 +_+
  13. 고양이 귀여워요 눈도 크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서울대공원 온실식물원에 출몰한 길고양이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30. 06:13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얼마전 큰딸내미가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꼬마를 보겠다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공원에 갔다왔어요. 막상 가니까 날씨 때문에 꼬마고 나발이고 너무 추워서 동물구경은 뒷전이고 서울대공원의 온실식물원으로 친구와 피신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대로 동물구경을 하지 못하고 온 아이에게 날 따뜻해지면 다시 가자고 제가 위로해주려하자, 딸아이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피신처였던 온실식물원에서 뜻밖에 손님을 만났기 때문이었대요~ 딸아이가 만난 식물원 안 뜻밖에 손님, 그건 바로 길고양이였습니다^^ 

저 멀리 꼼실랑꼼실랑 등장한 길고양이!
목이 마른지 구멍에 고인 물을 핥아먹습니다
그러다 딸아이 일행과 눈이 마주칩니다!
호기심반 경계반, 슬금슬금 아이들 근처로 다가왔다는 길고양이~
가까이서봐도 식물원에 있는 길고양이가 낯설기만 합니다

눈빛이 그윽한 것이~ 참 예쁘게 생긴 녀석이네요!

물을 마시기 위해 온실식물원을 찾은 길고양이~
 딸아이는 길고양이가 동물원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혹시 다른 고양이과 짐승이 아니냐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리하여 혹시나해서 동물원 길고양이의 정체에 대해 찾아본 결과.
딸아이가 만난 길고양이와 비슷한 무늬의 길고양이를 몇년전 동물원에서 봤다는 글을 찾았네요.
어찌된 사연인지는 몰라도 아마 그 고양이의 새끼가 아닌가 싶네용!

이 추운 겨울, 온실식물원이라는 아늑한 은신처를 찾은 고양이가 참으로 기특하네요!
고양이야, 겨울 잘나렴^^

  1. ㅎㅎ오호..따뜻한 곳을 찾아들었나 봅니다.
    잘 보고가요.
    연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2. 고놈 참 눈매가 ㅋ 보통 ㅋㅋ 놈이아닌데요 ㅋㅋ^^

    잘 보고갑니다 남은 2011년 마무리 잘하셔요
  3. 대를 이어 명당중에 명당을 찾은 듯 합니다..ㅎㅎㅎ
  4. 몇 년 전 비슷한 고양이에 대한 기록을 찾으셨다니...저에게는 이게 더 눈에 들어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영상에 삽입된 노래가 무슨 노래에요? 독특한 느낌이네요...
  6. 정말 따뜻해서 왔나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길고양이가 식물원에 나타나고 참 신기하네요.
  8. 정말 영리하게 생겼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길고양이라고 하기엔 말끔한 집고양이 같아요.
  10. 따뜻한 온실에서 호강하는군요~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11. 겨울을 잘 보내야 할텐데 온실식물원에서 내쫓거나 하진 않겠죠?
  12. 오옷...고양이가 이곳에 있었군요..!
    날씨도 추운데...겨울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온실에 있어 다행이긴 합니다만...
    쫓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3. 안그래도 추운데 따뜻하겠어요
  14. 길 고양이 추운날씨에 따뜻한 온실에서 잘 지내기를바래 봅니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책벌레 뺨치는 토끼의 극진한 책사랑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14. 08: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 토끼 동동이는 유독 식탐이 강해서 별명이 진공청소기랍니다. 고양이 사료부터 시작해서 빵 부스러기, 과자 부스러기 먹어선 안되는 음식까지 탐내서 큰 일이랍니다. 예전에는 대놓고 사고를 치다가 요즘엔 머리가 좀 컸다고 몰래몰래 사고를 치기 시작했는데 수습하는게 장난이 아니지요.

 케이지 밖에 나와있는 것을 워낙 좋아라해서 자주 풀어주는 편인데 잠시라도 동동이에게서 시선을 떼면 바로 사고를 칩니다. 자주 치는 사고의 유형은 주로 물어뜯기,갉아먹기 입니다. 전선을 물어뜯어서 컴퓨터 키보드,마우스,스피커를 다 박살낸 대단한 사고뭉치예요. 이렇게 빅사고를 빵빵 치지만 혼내려고 하면 냉큼 와서 제 손을 미친듯 핥으면서 애교를 부려요. 이것 참 혼낼 수도 없고 안 혼낼 수도 없고!



 행여 그 유별난 식탐 때문에 병이라도 날까봐 아바래기는 항상 걱정인데 요즘 동동이가 뜬금없는 책사랑에 빠져버렸네요. 맛있는 책과 맛없는 책을 구분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친 식신 동동이는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골라먹기 시작했습니다. 

 책벌레 뺨치는 동동이의 극진한 책사랑에 아바래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커텐으로 책장을 가려놔도 소용이 없고 그렇다고 그 많은 책을 옮길 수도 없고! 볼 때마다 혼내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가 한눈만 팔면 책들이 아주 아작납니다.  뜯어먹은 책종이가 위에서 팅팅 불어서 탈이라도 날까봐 계속 말리긴 하지만 동동이의 책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하여튼 어제 동동이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은 책 몇권을 찍어봤습니다. 어찌나 심각한지 한눈에 봐도 아시겠죠? 그래도 자기 취향이 있는지 안 먹는 책은 입에도 안 되더라고요. 중간중간 상태가 멀쩡한 책이 바로 동동이에게 맛없는 책인듯 싶어요~^^


 혼내도 들은 척도 안하고 책을 뜯어먹는 모습이 기가 막혀 동영상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죠스보다 더 살벌하게 책을 뜯어먹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동영상을 찍고나서 바로 책과 동동이를 떼어놨지만 호시탐탐 책을 노리는 동동이었습니다.

 결국 책장 낮은 곳에 있던 책들을 책장 위쪽에 쌓아놓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 해결했습니다. 아마 저 동영상이 동동이의 마지막 책시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책벌레보다 책을 더 사랑한 동동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답니다~. 

 씩씩하고 잘먹는 모습이 매력인 동동이!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앞으로는 좀 가려먹는 동동이가 되기를 아바래기는 간절히 바래봅니다~ㅎㅎ

  1. 흠..전 그래서 인형이 더 좋아요 힝~ ㅡㅡ;
  2. 책사랑이 대단한대요
    책 갉아먹는 동동이가 전 귀엽네요 ^^
  3. ㅎㅎ
    음악도 장엄하고~ 왠지 살벌합니다ㅋㅋ
  4. 헉...음악이....오물거리는 귀여운 입이 괴기스러워지려고 하는데용..ㅋㅋ
  5. ㅎㅎ정말 책을 갉아먹네요.
    이빨때문일까요?

    재밌게 보고 가요.
  6. 동동이가 책을 뜨겁게...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7. 토끼가 책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
    이런 이런... 제가 기른 토끼는 고추는 먹었어도...
    종이는 먹지 않았어요
  8. 토끼가 이빨이 가렵기도 하고 종이도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좋아 하는 모양입니다.
    냅두면 책이란 책은 몽땅 동동이 몫이 되지않을까요?...ㅎㅎㅎ
  9. 오...귀여운 녀석이 책도 좋아하네요..ㅋㅋ
    머릿속이 꽉차야 될텐데...뱃속만 꽉차겠군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10. 원래 토끼는 책을 좋아한답니다~...^^
  11. 배경음악이 넘 재밌는걸요? ㅋㅋㅋㅋ
    오른쪽에 반가운 책이 보이네요, 제 책꽂이에도 있는 '눈먼 자들의 도시'~
    하드커버는 물어 뜯기 어려우니까 안전하겠죠?ㅎㅎ
  12. 흠......
    배고파서 그런건 아닌것 같고....
    녀석이 염소인줄 아나봐요. ㅎㅎㅎ
  13. ㅎㅎㅎ아니 굶기 셨나요? ㅎㅎㅎ책을 뜯어 먹는 군요 ㅎㅎ 첨보네요ㅎ^
  14. 염소만 종이를 먹는 줄 알았어요.. 아니 저런 토끼가... ㅋㅋㅋ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논란의 중심에 선 통큰치킨, 직접 만나보니!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13. 06:51 소소한 일상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통큰치킨, 통큰치킨…! 과장 조금 보태서 요즘 어딜가나 통큰치킨 이야기뿐이라 과연 통큰치킨이 뭐길래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지 궁금해 어제 아바래기가 직접 통큰치킨을 사러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가기 전에 통큰치킨의 인기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제 토요일 아침 11시가 되기도 전에 당일에 판매하는 치킨 300마리가 모두 예약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늑장 부리고 갔다가는 줄만 서다가 온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아바래기는 어제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여서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에 롯데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매장안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

 아니,이럴수가! 사람이 많이 온다 많이 온다 듣기는 했지만 롯데마트 앞 대충 봐도 100명이 훌쩍 넘어보이는 줄을 보고 아바래기는 새삼 통큰치킨의 위력에 놀랐습니다.

 어찌됐든 아침부터 수선을 떨며 여기까지 왔으니까 아바래기도 일단 줄에 합류했죠^^ 중간중간 새치기를 하려다가 실패하고 줄 뒤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왜 아직도 문을 안 여냐며 열을 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여차저차해서 겨우 안으로 들어갔는데 으악~!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겁니다. 원래 아바래기는 놀이동산 가서도 줄 서는게 싫어서 시시한 놀이기구만 타는 여자인데…으이구! 그래도 그 잘난 통큰치킨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깟 치킨이 뭐라고! 바쁜 사람 세워놓는거야!”

 줄이 길어지니 짜증이 났는지 롯데마트 직원분께 어느 할머니가 역정을 내시더라고요. 사실 어제  그 할머니 뿐만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몇 분이 직원들에게 괜히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손님들에게 질릴대로 질렸는지 피곤해보이는 직원분이 간단한 설명을 한 후 9시 50분부터 번호표를 나누어주었습니다. 9시 40분이 되기전에 도착한 아바래기가 받은 번호표는 바로 182번!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습니다! 아니, 이렇게 일찍 왔는데 180번대가 넘다니! 믿기지는 않았지만 2시 반 즈음에 치킨이 나온다는 안내에 따라 일단 집으로 후퇴했습니다. 




 장 볼 것도 있고 해서 조금 일찍 롯데마트에 가서 미리 생활용품을 카트에 실어놓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매장 안에 있는 치킨코너에 갔습니다. 치킨코너 카운터에서 통큰치킨을 처음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정말 크고 푸짐하다!’

이것이었습니다. 푸짐한 양에 놀라고 5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두번 놀라고! 치킨을 카트에 넣자 주변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이 통큰치킨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치킨을 살 수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침 일찍 벌써 예약이 끝났다는 소리였습니다. 

 나머지 장을 더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바래기! 출출하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짐 정리도 못한채 치킨부터 상에 올렸습니다. 다시 봐도 놀라운, 이 푸짐한 양! 사진만 봐도 얼마나 푸짐한지 아시겠죠? 아참! 통큰치킨이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원래 치킨을 담아주는 종이상자가 다 떨어져 대신 초밥각에 담아서 판매하더라고요. 펼쳐보니 양이 얼마나 많은지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치킨 매니아 두 딸아이는 지금까지 먹어온 브랜드치킨과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맛이라고 평을 내렸습니다. 아바래기도 나름 만족할 수 있었고요.

 이렇게 싼 값에 맛있는 치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제 머릿속에선 여러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통큰치킨 때문에 동네닭집이 죽는다…, 그동안 터무니 없이 비싼 치킨값에 소비자가 죽는 건 생각 못했냐…등 등. 통큰치킨을 두고 요즘 말이 참 많은 걸로 아는데요. 다각적으로 바라보아야하는 문제인만큼 누구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단번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간 치킨업체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고치고 조금 더 소비자를 생각한 합리적인 가격의 치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바래기의 개인적인 생각은 통큰치킨이 1년동안만 판매하는 제품이고, 당일 300마리라는 한정수량에 직접가서 예약을 하고 다시 찾아가야하는 다소 번거로운 시스템이므로, 기존의 치킨업체가 통큰치킨에 열광하는 소비자에게 서운함을 토로할 시간에 지금동안 보여준 가격담합과 청결치 못한 기름문제 등으로 소비자에게 안겨준 실망감을 극복할 새로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떠난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1. 추천수 4에 조회수 0이라 참 아침시간 안타까워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여가며 줄을 선 모습이 안습입니다. 원가계산 잘 해보셔야 할듯...즐거운 한 주 되세요~^^*
    • 사실 8000원 정도 하는 진짜 동네닭집 정도나 12000원선의 브랜드치킨만 해도 아깝다는 생각 안드는데 17000원,18000원 하는 치킨은 좀 아깝더라고요^^ 속편하게 직접 튀겨먹는게 좋은 것 같아요~ㅎㅎ
  3. ㅠ 저는 저렇게 까지 못 먹겠다는. 오늘은 주제가 ㅋ 약간 비슷하네요

    잘 보고 가요~
    • 저도 롯데마트의 장보러 가는 일이 아니면 저렇게까지 해서 먹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제는 하도 통큰치킨,통큰치킨해서 호기심으로 함 가봤지만^^
  4. 줄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 가격대비 맛은 괜찮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어서 저도 다음번에 또 사먹으러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치킨이 착학 가격은 아니어도 나쁘지는 않은 가격의 치킨을 내놓아으면 좋겠더라고요.
  5. 전 저줄을 서고는 못먹을듯...
    • 줄이 지겨울 정도로 길긴 했습니다^^;;
      아바래기는 시간 날 떄 원래 집에서 몇마리씩 튀겨먹자는 주의라 다시는 안가겠지만 아침 일찍 롯데마트에 갈 일이 있는 사람들은 가서 한번 정도 사먹어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6. 저는 줄서서 저렇게까지는 사먹지 못 할듯 하네요.
    시장가서 먹어도 가격대는 비슷해서요.
    선착순 300명이라도 하니 주변 닭집들이 낫지 않을지..
    • 저희 시장 치킨이 8000원 정도 정도인데 롯데마트랑 사실 큰 차이는 안 나죠. 하지만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의 파급력으로 너무나도 심각한 거품이 껴있는 브랜드치킨의 치킨값이 합리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ㅎㅎㅎ
  7. 꼭 저렇게 줄서서 까지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걸 팔고 있는 롯데마트도 한심하고요...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치킨 팔아서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네요.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요.
    • 사실 롯데마트는 치킨으로 돈을 벌기 보다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마켓팅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겠지요. 사실 프랜차이즈 치킨이 동네에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서면서 진짜 동네닭집이 거의 죽었죠. 현재 프랜차이즈 치킨을 운영하는 업주를 탓하는 것보다는 동네 상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점포를 마구잡이식으로 내놓아서 동네닭집을 죽여놓은 치킨업체가 이제와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고 우는 소리하는게 조금 모순이라고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가격담합을 조금씩 해왔고, 가격상승의 주 원인이었던 최고급 재료가 사실은 최고급이 아니었다는게 밝혀져 여러모로 소비자에게 실망을 줬음에도 그걸 바로 잡지않았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롯데마트 치킨에 열광하는 소비자를 만든 것이겠지요. 소비자들이 브랜드치킨에게 5000원짜리 가격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최소한 2만원에 육박하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내리자는 거지요. 뭐 개인적인 생각차라고 하지만 300마리 한정수량에 여러가지 번거로움을 생각한다면 현 브랜드치킨 값의 거품을 조금만 덜어낸다면 개구리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아바래기님 말씀이 더욱 논리가 있네요.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치킨에 대한 적정가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 되세요~
  8. 이마트피자나 롯메 마트의 통큰치의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지나 않을지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
    • 16일부로 통큰치킨의 판매가 중단된다고 하네요~!ㅎㅎ
      이마트 피자는 꿋꿋이 피자를 판매하는 점포를 늘려갈 예정이라 하는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9. 롯데마트에서 5천원에 파는것 여태 동네치킨들은 배짱부리면서 안일하게 무조건 가격 올리면 된다는 식으로 지내왔습니다.
    뭐...원가 어쩌고 따지는데...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자신들이 소비자들한테 해왔듯이...ㅎㅎ
    진작에 롯데마트에서 선수치기 전에 가격 다운을 위해서 노력했으면 이런 결과가 생기지는 않았을것 아닌가요?

    커피 농장의 생산자들은 밥을 못먹어 굶어는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마당에 커피값은 계속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나중에 또 어딘가에서 통큰치킨처럼 커피 가격을 파격적인 가격에 팔게되면 중간업자들 다 죽네 어쩌네 하겠죠..ㅎㅎ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공정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담합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반성 좀 했으면 좋겠네요. 원가,원가 하지만 상식적으로 지금의 가격은 거품이 너무 많죠^^
  10. 청량리 점은, 새벽 6시부터 줄서계신다더라구요.
    저는 일찌감치 먹기 포기했답니다. -_-;;
    인건비 생각하며, 그냥 기존 치킨 시켜먹으려고요. ^^;
    한번 먹어보고 싶지만..치킨 역시..밤에..야식으로;;
    • 역시 큰 지점은 경쟁이 그 만큼 치열한가보네요~^^
      치킨은 아무래도 밤에 땡기는 법이죠ㅎㅎㅎ
  11. 이번 기회로 치킨 가격을 내리고, 담합을 철폐하면 좋겠는데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이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 통큰치킨이 16일부로 판매를 중지하기로 한 마당이지만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치킨을 만나고 싶습니다^^
  12. 오늘 통큰 치킨 포스팅 보러 다니면서 훔...여러 생각을 하는 동시에....닭튀김이 먹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아하하...야밤에 치킨 죽이죠. 한국같으면 콜인데 말이죠.
  13. 아무리 그래도... 저는 줄서서 치킨 사먹지는 못할 것 같아요. ㅡ,.ㅡ;;;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고양이에게 침 뱉은 여학생의 뻔뻔한 태도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8. 06:46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오후 아바래기는 장을 보러 근처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대충 생각해둔 찬거리를 사고 슈퍼마켓 바깥 쪽에 진열된 할인품목을 한번 훑어보고 있는데 슈퍼마켓 맞은편에 있는 야채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그 야채가게 단골이라 그 고양이를 조금 아는데 어찌나 성격이 순한지 쓰담아주면 골골골 거리고, 낯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핥아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얼마전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집을 나가 한 3~4일동안 안 들어왔었나봐요. 아줌마께서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얼마전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평소엔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렀던 고양이가 길게 늘어놓은 목줄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동네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 중 몇 분은 어미 잃은 어린 길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고 계시더라고요. 그 야채가게 아주머니도 그렇게 해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것이고요. 하여튼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뱃살이 빵빵하고 생긴 것도 귀여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했는데 어제도 어떤 여학생 둘이 그 고양이 앞에 서있더라고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인가 보다 했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심상치 않은겁니다.

 “야,하지마! 그러다가 아줌마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뭐 어때. 보면 튀면 되지!”

 제가 뭔가 싶어서 보니까 가게 아주머니는 안 보이고 여학생 한 명이 고양이에게 뭔가를 뱉는 것 같더라고요. 순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거리라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침을 뱉는 것 같았어요. 아까 들은 대화내용도 그렇고 뭔가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참동안 그 여학생들을 관찰하다가 그 여학생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침을 뱉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갑자기 고양이를 쓰담아주면서,

 “얘 너무 예쁘지 않냐? 나비야~나비야~”

 고양이를 예뻐해주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왠지 그 행동이 더 수상쩍어 보여 장도 다 봤겠다, 야채가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제가 여학생들에게 다가갈수록 그 여학생은 고양이를 더욱 더 예뻐하는 척 하며 머리를 쓰담아주더라고요. 저는 일단 고양이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고양이 몸 군데군데 가래침이 묻어있는 겁니다. 그 여학생은 쓰담아주는 척 하면서 고양이 뒷통수에 묻은 침을 닦고 있었던 거예요. 저는 고양이 등 뒤에 묻어있는 가래침을 가르키며 그 여학생에게,

 “이거 혹시 네가 그랬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학생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아니요. 나는 그냥 고양이 예뻐서 만지고 있는 건데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고양이를 괴롭힌 것도 모잘라 뻔뻔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다니! 화가 난 아바래기는

 “내가 저쪽 가게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거든?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이렇게 괴롭히는게 말이되니?”

 따졌습니다. 이쯤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만도 한데 그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 친구를 물고 늘어지면서,
 
 “와, 어이없다. ○○아 내가 언제 저 고양이한테 침 뱉었냐? 저 아줌마 완전 어이없다.”

이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는 건 그쪽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 개념없다 말 많이 들었지만 눈 앞에서 이런 꼴을 보니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제가 이번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에게 진짜로 침 안 뱉었냐고 재차 물어봤습니다.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먼저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그 학생의 뻔뻔한 기색도 누그러졌습니다. 이 때 때마침 옆집 가게에 있던 야채가게 아줌마가 오셨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시더니 화를 버럭 내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고양이가 사람을 너무 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한테 침을 뱉었어야만 하냐고 그 학생에게 화를 내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된게 사과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만 하고 그 문제의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인냥 버티고 서있더라고요. 야채가게 아줌마가 화가 나서 부모님 부르라고 하니까,

 “아 존나 재수없어!”

이 한마디 하고는 미친듯 도망가더라고요. 친구도 버리고 도망가서 그 자리에 남은 친구만 끝까지 훈계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고양이에게 가래침을 뱉어놓고도 끝까지 뻔뻔한 자세로 일관했던 여학생을 보니 세상이 말세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더라고요. 요즘 씁쓸한 사건이 한 두개이겠냐만은 그 여학생이 우리 딸과 또래여서 그런지 그 씁쓸함이 더욱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에궁...이런...
    안타깝습니다.
  3. 쯧쯧....애그러지 도데체..
  4. 요즘 아이들 버르장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동물이 뭔 잘못이 있다구?
  5. 고양이에게 침을 뱉었다는 것을 보더라도...좀 안타깝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요즘 참 가정교육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많은듯..다들 오냐오냐키워서 그래요ㅡㅡ;
  7. 쯧쯧.. 요즘 여학생이 여학생답지가 않아요. 괜히 잘못했다간 해꼬지도 하고 그러데요.
    전 동네서 여자 5명이 남자를 쓰러트리고 발로 밟으면서 집단 폭행하는거 봤습니다 ㅠㅠ
  8. 참 나쁜 태도의 학생입니다.
    불쌍한 고양이...
  9. 정말 요새애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건만...
  10. 거짓말은 나빠요~
    자꾸만 마음이 황폐해 가는듯 해요~
  11. 참... 개념이 없지요... 뭐... 그렇게 키운걸 어떻게 해야합니까? 권위가 없는 세상인데 말이죠...
  12. 에구... 요즘은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만 같아서 좀 씁쓸하네요..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야 즐겁게 살죠...
  13. 참..동물도 살아있는데, 그렇게 막 대하다니요...
  14. 교육 제대로 시켜놔야 하는데...아오...
    혼내주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아오..
  15. 요즘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 세상이 문제죠.

    돈없고 힘없는 사람을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는 세태에
    짐승은 짐승 대접(?)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학생은 나중에라도 자신이 고양이꼴 안될줄 아나봅니다.
  16.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저런 걸 누구에게 배워 그대로 하는 걸까요 ㅠㅠ
    고양이 착한게 뭔 죄라고...;
  17. 아요즘 여학생들 말좀 이쁘게 했으면 좋겠어요 욕두 무지 잘해 ㅎㅎㅎ
    5명이 떠든는데 정말 과관 아니더라고요
    뭐라고 할려다가 현진이가 엄마 가자 ~ 저쪽언니들 5명이야 해서
    다시 5명 얼굴들보니 더 화가 나는 거에요
    곱고 이쁠 세수만 해도 이쁠나이에 입이 넘 거칠어
    참 거시긔 하더라고요 나설엄두가 안나더라고요..
    • 2010.12.08 23:38
    비밀댓글입니다
  18. 상식은 둘째치고 가슴은 있는지..참..
  19. 잘못도 없는 고양이에게 침을 뱉다니
    상식이하네요
  20.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
    정말 화가치미네요
    거대한 사람이와서 뒤에서 침뱉고 이쁘다고 쓰다듬으면 참 좋아하겠네요 ,
    사과라도 했어야지요
    전 어제 외국동영상에서 어떤남자가 고양이쓰다듬고있는데 다른 남자가 와서 고양이를 뻥차것을보고
    경악했어요 ;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 탈출곰이 안쓰러워!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7.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의 말레이 곰 한 마리가 우리를 열고 탈출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금방 잡히겠거니 했는데 워낙 곰이 날쎄다 보니 인근 청계산까지 도망쳤다고 하더라고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대부분 막아둔 상태라고 해도 혹시나 모를 인명피해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추위에 약하다고하는 말레이곰이 이 추운 겨울날씨를 견딜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네요.

 손톱을 이용해 격리실 문을 열고 동물원 탈출을 감행한 말레이곰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추운 날 산으로 도망친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이번 가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서울 대공원, 무기력한 불곰의 모습

 몇달전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동물은 바로 곰이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바래기가 동물원에 가보니 사육사가 곰에게 직접 먹이를 던져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더라고요. 딸아이가 유독 곰을 좋아라해서 그 시간에 맞춰 곰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활기찬 모습을 상상한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곰들이 하나같이 늘어져서 누워있는겁니다. 딸아이는 제게,

 “곰들이 배가 고파서 저런가, 아니면 어디 아픈건가?”

물을 정도로 곰들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서 허공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마음이 찡하고 아프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지친 것 같기도 하고 자연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곰이 갑자기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사육사가 등장한 것이지요. 사육사보다는 먹이 바구니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시간동안에는 박수도 치고 재롱도 부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아까 아바래기가 한 걱정이 기우였나보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먹이를 주는 타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곰들은 원래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집 토끼만 봐도 갇혀있다는 것이 동물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평소 아바래기는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 빼고는 우리집 귀염둥이 토끼 동동이를 풀어놓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우리집 고양이 미를 보며 동동이는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운지 철장을 앞발로 심하게 긁어대곤 합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답니다. 문을 이로 들었다놨다 하기도 하고 잠시 간식이나 밥을 주는 틈을 타서 미친듯 도망을 치기도 하지요. 그 모습이 귀엽고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으면 평소 순하디 순한 동동이가 탈출까지 생각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토끼도 철장 생활이 갑갑하고 자유를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야성이 살아있는 곰이 우리에 갇혀 그 많은 인파에 시달려야했으니 탈출한 곰의 스트레스가 짐작이 갑니다. 물론 사람인 제가 곰의 마음을 이해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다보니 동물도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이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걸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사람도 곰도 다치지 않는 쪽으로 구조가 마무리 되어 말레이곰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보금자리로 돌아온 곰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곰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이 구성되었으면 좋겠네요~^^     
  1. 무슨 이유에서 탈출했는지 모르겠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니 안스럽긴 하더군요.ㅜ
  2. 야생동물을 가둬놨으니 오죽할까요...
    많이 안쓰럽네요...
  3. 에공...안타까워요. 쩝..

    잘 보고가요
  4. 갇혀 산다는 것은 그만큼 생존본능에 이상을 느껴 두려움을 갖게 되겠죠.
    최근 탈출한 곰만 보더라도 인간의 욕심때문에 애궂은 동물만 피해를
    입게 생겼더군요. 개를 키우다 버리지만 않아도....ㅠㅠ
  5. 갇혀 산다는게 사람도 쉽지 않은데
    부디 살아서 동물원에 가길 바라네요.
  6. 우리에게는 즐거움일지라도
    동물들에게는 일종의 학대일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네요
  7. 곰들이 자동차나 사람들에게 놀라면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자기도 다치게 되죠
    그런 사태가 일어나기전에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동물원이 답답했나 봅니다
  8. 보구 즐거워 하기가 좀 안스럽긴 해요,,날이 매우차네요
    단디입고 다니셔요^^
  9. 그래서 늘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이 무기력해 보이는 건가 봐요....
  10. 그런일이 있었군요~ 아무쪼록 잘 잡아서(?) 탈이 없길 바래요.
    항상 이런 소식이 들릴때마다 애처롭습니다.
  11. 저는 언제인가부터 동물원을 별로 안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동물들의 표정과 생활이...너무 안되어 보이더라구요. 마냥 그거 보면서 어릴때처럼 즐겁다고는 할 수 없더라구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며느리 몰래 김장 담가야했던 시어머니의 마음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6.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바래기는 감기 때문에 2주 전부터 몸살을 앓았습니다. 일주일 전부터는 증상이 너무 심각해져서 블로그 활동도 잠시 손에서 놓아야만 했었죠.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치료를 받다보니 지난 주말부터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다행이지만 지난 2주동안 밀린 일이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주전에 아바래기가 꼭 해야만 했던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김장이지요!  

 11월달 셋째주 즈음에 시어머니와 김장을 같이 하려고 재료도 미리 주문해놓고 김장날까지 정해놨는데 요 놈의 독하디 독한 감기가 슬슬 입질을 보내왔으니…… 아무래도 김장을 하다가는 쓰러지기라도 할 것 같아 시엄마께 김장을 조금 미루자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평소 저를 딸처럼 끔찍이 여겨주시는 시엄마는 몸이 아파서 어떡하냐면서 김장은 다 낫고나서 해야겠다고 하시더니…통화를 마친 그 다음날 저녁 남편에게 전화를 해 집으로 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만해도 집에 뭔일이 있나 걱정스러웠는데 시댁에 갔다온 남편의 손에 들린 김치통을 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제가 회사를 그만둔지 좀 됐는데도 회사 다닐 적처럼 시어머니께서는 명절음식이며 김장이며 저 힘들다며 혼자서 다 하시려고 하셨습니다.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혼자서 그 많은 음식을 하시는게 안쓰러워 제가 꼭 같이 하자며 약속을 잡아 그 날 시댁에 들려도 이미 혼자서 음식을 다 하시고 저희 음식까지 따로 다 챙겨놓으시는게 저희 시엄마였지요. 그래서 이번 김장은 꼭 같이 하려고 했는데 통화로는 알겠다고 하신 시엄마는 그 다음날 이모님들을 불러서 그 많은 김장을 다 담구신겁니다.

 남편이 몇번 걸쳐 들고온 김치를 보며 어찌나 송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죄송한 마음 반, 고마운 마음 반 시엄마께 전화를 바로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꼭 같이 하기로 했는데 왜 혼자서 고생하셨냐고 물으니 언제나처럼,

 “그래, 다음엔 꼭 같이 하자~”

빈말을 하십니다. 제가 우스개소리로,

 “제가 일을 너무 못해서 혼자 몰래 하시는거예요?”

물으니 어머니 호호호 웃으시면서,

 “네가 알긴 아는구나!”

하시더라고요. 김장을 하느냐고 힘드셨을텐데 며느리 미안한 마음 들지 않게 먼저 농담을 하시더라고요. 



우리 어머니 어찌나 센스가 남다르신지 배추 속하고 보쌈까지 하셔서 따로 챙겨주셨습니다. 어머님 손맛이니 맛은 당연히 보장되지만 정성이 가득 담겨 더욱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엄마의 며느리 사랑! 부족한 건 많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효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며느리 몰래 명절음식이며 김장이며 혼자 하시는 시어머니! 대체 어떻게 말려야할까요? 앞으론 김장이나 명절음식 장만하기 하루 전부터 미리 시댁에 가 있어야 할까봐요^^  

  1. 음...시어머니께 효도 많이 하셔야겠는데요...ㅎ
    즐건 한주 되시구요..아바래기님~~!
  2. 부모님이기에 자식들이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죠. 우리가 할수 있는 건.. 그런 부모님을 위해
    효도를 하는 길 밖에 없겠네요.
  3. 보기드문 시어머님이시군요.
    아바래기님이 그만큼 잘 하시니 복 받은 것이죠.
    건강하세요.^^
    • 저는 정말 한없이 부족한데 시어머니께서 과분한 사랑을 제게 주시고 계십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죠~!
  4. 시어머님이 만드어 주신
    보쌈김치가 맛깔나고 먹음직하게 보임니다.
    한주간도 잘지내세요~
  5. 세심한 배려를 하시는 시어머님이 있어서 행복하시겠어요.
    오는정이 있으면 가는정이 있는법. 아바래기님도 그만큼 잘 하시겠죠?
  6. 기분이 좋아지는 훈훈한 고부지간입니다. 이렇게 배려해야 또 행복한 생활아니겠어요.
    소박하고 털털하신 시어머님의 마음을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어머님과 마음이 잘 맞아서 정말 행복하답니다~
      이런 시어머니를 만난 것도 제 복인 것 같습니다^^
  7. 시어머니께서 참 좋으신분 같으세요^^
  8. 고부간의 정이 모녀같습니다
    부럽습니다.
  9. 마음 훈훈해집니다.
    늘 효도하시고 사랑으로 풍성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10. 넘 좋은 시어머님이시네요~
    복도 많으십니다^^*
    보쌈을 보니 넘 맛있어 보이네요~
    •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너무나도 좋은 시어머니를 만났답니다^^
      제 복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ㅎㅎㅎ
  11. ㅎㅎ시엄마라고 하시는 것 보니..알만 합니다.
    얼른 감기 나으시길 바래요.
    • 이제 어느 정도 감기기운이 떨어져가네요^^
      노을님도 시어머님과 사이가 돈독한 것 같던데 참으로 부럽습니다.
  12. 요즘 시어머니는 정말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보쌈이 맛있어보이네요
  13. 요즘에는 시어머니께서 김장 해주시는 경우도 많이 있죠~^^ 어머니들의 마음은 언제나 감사한가 봅니다^^
    • 자식을 위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은 끝이 없고 자식들은 부족하더라도 그 마음에 보답하며 살아가야겠지요^^
  14. 그만큼 남편한테 잘해주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
  15. 보기 좋은 고부간이네요. 좋아도 좋아도 고부간 참 어렵죠...ㅋㅋ
  16. 몸살이 나서 힘든 며느리 몰래 김장을 하시다니
    대단한 정이신거 같습니다..
    행복한 고부간의 정 잘 보고 가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추위도 잡고 생리통도 잡는 팥주머니 만들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24.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저녁, 냉장고에 고이 묵혀둔 팥이 문득 생각나 아바래기는 팥주머니를 만들기로 했어요. 팥주머니의 효능을 찾아보니 추위도 잡고, 찜질효과도 있고, 특히 여자들에게는 생리통을 잡아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팔방미인인 팥주머니죠! 만드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고 과정도 쉬우니 집에 팥이 있다면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팔방미인 팥주머니를 함께 만들어볼까요?^^

우선 팥을 준비해주세요!

팥주머니를 만들 천을 준비해주세요.
준비한 천을 반으로 접고 일정한 간격에 따라 줄을 그어주세요!

팥을 넣어야하니까 윗부분은 남겨두고 아랫부분과 옆면을 꿰매주세요.
그리고나서 좀 전에 일정한 간격에 따라 그은 줄대로 꿰매주세요.
(일정한 간격대로 천을 꼬매는 이유는 팥이 한곳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바느질이 완성되면 팥을 사이사이 넣어주세요.
너무 가득 넣으면 사용할 때 불편하니 적당히 넣어주세요!

팥을 넣은 뒤 윗부분을 실로 꿰매면 팥주머니 완성!
완성된 팥주머니를 전자렌지에 넣어 3~5분 가량 돌리면
2~3시간 너끈한 찜질팩이 완성된답니다! 정말 간단하죠?^^

팥주머니의 효능
팥은 어혈과 부종을 제거해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따끈해진 팥주머니로 아랫배를 찜질하면
 생리통에 효과적이며 난소질환에도 좋다고 해요

또한 팥은 온기가 오래가서 찜질팩으로써 탁월하며
배가 아프거나 근육이 뭉쳤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올려두면 통증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1. 이거 어르신들이 많이 하는방법이네..ㅎㅎ
    생활의 지혜죠^^
  2. 요즘은 덜한데 심해지면 해봐야겠습니다~
  3. 저희 와이프에게 필요한것일 수도 있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
  4. 헉...팥주머니의 효능도 정말 대단하군요...
    즐건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5. 이렇게 만들수도 있군요
    대단한 솜씨 이십니다.^^
  6. 정말 잘 만드셨네요.
    팥주머니에 대해서 좋은 것을 알게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여성들에게 좋겠네요~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8. 며칠전에 핫팩 전자렌즈에 데쳐서 하고있다가 피부 트러블 ㅜ.ㅜ
    아직도 병원 다니고있어요 ㅜ.ㅜ
  9. 팥이 효과가 그렇게 좋은가여?
    전 한번씩 생리통으로 꼼짝마를 하는데 ㅠ.ㅠ
  10. 전기장판 이용하고 있는데 팥주머니를 바꿔야 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1. 팥주머니 효능이 너무 좋은데요~
    유용한 정보 잘 배우고 갑니다. ^^;
  12. 오랜만에 보네요. 하나 있음 좋겠어여.
  13. 아~ 팥이 그런 기능이 있었군요? 추위를 잡아준다는 말에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수능성적 비관 자살문자를 받고나서…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23.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저녁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분주히 아바래기표 떡볶이와 어묵국을 만들어 한 상 차리고 나니 어느덧 저녁 7시가 넘었더라고요. 어제따라 퇴근이 늦은 남편을 기다려 같이 밥을 먹으려고 아이들 상만 차려주고 안방으로 들어왔는데 제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하나 와있더군요. 저는 남편인가 싶어서 확인을 해봤는데 문자를 읽는 순간 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습니다.  


  아마 친구 이름인듯 싶은 ○○이라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가 실수로 저에게 들어온 것 같아서 아무래도 문자를 잘못보낸 것 같다고 답장메시지나 넣으려 내용을 대충 훑으려 했는데 문자메시지 내용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매년 수능이 끝나고나면 어김없이 수능성적을 비관한 수험생들의 안타까운 자살소식을 접하곤 했는데 문자를 읽는 내내 그 수능성적 비관 자살이라는 꺼림칙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힘들어서 해본 소리려니 넘기려해도 문자메시지 끝부분이 될수록 저의 불안한 느낌은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는거였어요. 저는 너무 놀라서 떡볶이를 열심히 먹고 있던 큰 딸에게 가서 문자를 보여줬습니다. 딸아이도 놀랐는지 얼굴이 굳어지면서,

 “얘 이러다가 자살하는거 아니야? 이거 어떻게 하면 좋아!”

저보고 먼저 전화라도 해봐야하는 것 아니냐, 이건 어디다가 신고할 수 없는거냐 하면서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 역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급한대로 통화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통화연결음만 갈 뿐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몇 번이고 전화를 다시 걸었지만 역시나 학생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대로 모른체 하는 것은 왠지 아닌 것 같아서 음성메시지를 따로 남길지를 고민했습니다. 제가 너무 오지랖을 떠는 건 아닌지, 괜히 남의 일에 참견하는건 아닌지 고민이 되었거든요. 근데 제가 그렇게 고민할 때쯤, 그 학생으로부터 ‘누구세요?’라는 짤막한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문자를 찍기 시작했어요.


 사실 제가 너무 뜻밖에 메시지에 놀란 상태라 저조차도 무슨 내용인지 모를 문자를 찍어댔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최악의 상황만은 막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거든요. 일단 문자로 할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최대한 통화를 하자는 쪽으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혹여나 이 문자를 보내는 사이에도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다급했는지 몰라요. 아무튼 제가 그렇게 한창 문자를 찍어 보내고 나서 저는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답변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근데 답변은 오지 않더라고요. 5분이 되도, 10분이 되도…혹시나 해서 전화를 또 걸어보았지만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괜찮다는 간단한 답문자라도 왔으면, 그게 아니면 그냥 전화를 받아서 이젠 괜찮다고 하는 말이라도 들었다면…제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이것을 어디다가 신고를 해야하는건 아닌지, 신고를 한다면 어디다가 해야하는 건지…머릿속이 하얘져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어느덧 제가 문자를 보낸지 약 한 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 저는 더 이상 이 상황을 기다릴게 아니라 어떤 조치라도 취해야할거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근데 그 때 다행히도 그 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정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어요.

    
  저의 오랜 기다림이 무색할정도로 문자메시지 한 통에 제 걱정이 녹아내리더라고요. 한 시간동안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였습니다. 저는 천만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요. 어린 학생이 순간의 판단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나도 모르게 하늘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문자 때문에 학생이 마음을 바꾼 건 아니겠지만 아마 우리 아이들과 몇 살 차이 안나는 그 어린 학생이 이렇게 마음을 바꾼 자체가 기쁘고 고마운 일이었지요. 그 순간 저는 그 학생만 원한다면 따뜻한 밥이라도 먹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도닥여주고 싶었지만 아마 더 이상 제가 참견한다면 괜히 그 학생이 불편하게 느낄까봐 학생의 답문자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학생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 일이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 매년 수능성적을 비관해서 자살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날이었어요. 물론 성적도 중요하고 대학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선택지가 분명 존재하는데 이 사회는 오직 명문대진학이라는 선택지 밖에 아이들에게 안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더라고요.

 이번 해에는 그런 씁쓸한 소식을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P.S 혹시 이 글을 그 학생이 읽고 있다면 꼭 힘냈으면 좋겠고, 문자메시지 공개한 것이 꺼려진다면 문자 보내주세요.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 2010.11.23 06:51
    비밀댓글입니다
  2. 매년 반복되는 수능뒤의 안타까운 일들..
    올해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3. 저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문자 였는데..
    아바래기님은 역시 다르시군요~
  4. 이긍..성적이 뭔지...걱정되네요.

    잘 넘겼으면 좋겠어요..다들...
  5. 수능이후, 비관 자살의 소식은..
    부디, 올해는 잘 넘겼으면 좋겠네요..
  6. 휴~~ 글 읽다가도 놀랬습니다. 그나 참 다행입니다.
    우리시대의 청소년의 아픔과 비애가 느껴옵니다.
    부모로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7. 수능이 무엇인지..
    삶을 죽음으로까지나 몰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그러한 역할에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8. 아 카운 샐러 하셔도 될듯 마음을 돌려 다행 이지만
    꼭 해마다 수능으로 겪는 아픔은 오늘의 현실 같아요..
  9. 읽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아바래기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10. 에궁..정말 다행이네요..
    수능성적에 비관해서 자살하는 그런일...절대 하면 안되요...
    세상은 넓어요..
  11. 시험이 사람 잡을뻔 했군요...
    애쓰셧습니다...아바래기님~~~!
  12. 큰일날뻔했군요~ 자살은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속으로 몰아넣는 죄악임을 직시하였으면 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13.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14. 아바래기님의 따뜻한 마음때문에
    그학생이 더 마음을 단단히 잡은것 같은데요 ^^;
    정말 좋은 일하셨어요~!
  15. 그 놈의 수능이 뭔지...
    아바래기님 덕분에 소중한 목숨 하나 구한 거 같네요 ^^
  16. 문자대화로 그나마 자살 충동이 가라앉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마치 소설을 읽은듯한 생각이 듭니다.
  17. 수능철이 되면 이런 일들 때문에 걱정이 되요~
    진짜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하지 않아야하는데 말이에요ㅠㅠ
    그래도 저 학생이 아바래기님 덕분에 마음을 바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18. 저런 문자 받고 마음이 철렁하셨겠어요...;
    그냥 지나가는 과정일 뿐인데..
    수능이 뭐길래 저렇게까지 동요해야하는지 안쓰럽네요..
    별일 없어 천만다행입니다
  19. 수능이 중요한 시험임에는 틀림없지만
    목숨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인데...올해는 무사히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말이지요..!
  20. 다행이네요. 어릴때는 저런 기분 들기도 하죠. 인생 멀리 보면 암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고3담임들이 부른 ‘직감적으로’ 들어보셨나요?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8. 13: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이웃 여러분, 수능응원곡 ‘직감적으로’ 들어보셨나요? 웹서핑을 하다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 올라온 ‘직감적으로’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어 클릭해보니 정말 노래인 것 같아서 한번 올려보려 합니다.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의 3학년 담임선생님들께서 수능을 앞둔 제자들을 위해 만든 이 노래는 슈퍼스타K2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개사한 개성 넘치는 수능응원곡이예요.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한가득이어서 그런지 개사한 가사가 주옥같네요. 이렇게 제자들을 끔찍하게 여기는 선생님들이 있으니 수험생 여러분 모두 직감적으로 정답을 마킹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 하시고,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훈훈한 마음이 담긴 수능응원곡 ‘직감적으로’를 아직 듣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재생해주세요~! 


이 글은 예약발행된 글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 아침 아바래기는 블로그를 잠시 비웁니다.
이웃님들 블로그 답방은 이따 저녁에 할게요. 그럼 좋은 하루되셔요^^

  1. 하하하 요즘 본능적으로 노래가 히트를 치다보니 이런 좋은 패러디도^^
  2. 크핫!
    대박입니다. ^^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하하핫
    완젼 잘 찍고들 오시길 ^^
  4. 아..이따가 들어 보아야 겠습니다.
    스피커를 지금은 들을수없어서,,
  5. ㅋ~ 이웃 블로거분 포스트로 봤었는데 여기서도 보게 되네요^^
    오죽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날이면 그렇겠습니까?
    다들 잘 봐야 할텐데 말이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질색하던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린 남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7.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작년 5월 말, 우리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현재 우리집의 마스코트인 삼색고양이 ‘미말입니다. 작은 딸내미가 길가던 할머니에게 얻어온 ‘미’는 사실 처음엔 그리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답니다. 길고양이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저는 물론이고, 개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미’를 특히나 반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간곡한 부탁과 ‘미’의 애절한 눈빛에 저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를 우리집 가족으로 받아드렸습니다.


 ‘미’가 차차 집에 적응을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게 되었고, 남편은 딱히 말은 안했지만 우연히 ‘미’를 발견하게 되면 얼굴에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 즈음, 고양이를 싫어했던 저도 ‘미’의 매력에 홀라당 빠져서 예뻐 어쩔 줄을 못했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미’와 놀아주기 바빴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지요. 바로 미가 남편이 아끼던 벨트를 물어뜯어버린 것이지요. 빼도박도 못하게 범행현장(?)을 남편에게 들킨지라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죠.

 “저리안가!”

 남편의 고함은 남편이 얼마나 화났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미’를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알려주었죠. 그 날 이후로 ‘미’는 남편을 피하게 되었답니다. 그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내킨 날이었는데 평소 꽁하기로 유명한 꽁선생 미’는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었는지 몇개월동안 남편을 피했어요. 남편은 자신을 피하는 ‘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둘의 냉전상태는 꽤 오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둘이 화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오늘 하루만 동물병원에 가 있자~!”

 저희집에서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를 동물병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별날 정도로 고양이를 싫어하는 친척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저는 음식 준비로 한창 바쁜 저 대신에 남편보고 ‘미’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오라고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알겠다고 대답한 남편은 추석 전날 ‘미’를 동물병원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동물병원에 갔다온 남편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녀석이 날 보면서 아롱아롱 우는데 왠지 마음이 안 좋더라고.”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생전 처음 ‘미’에게 관심을 보인 남편이 신기한만큼, 저 또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진 ‘미’가 신경쓰였습니다.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낸 우리 부부. 저보다 더 ‘미’를 걱정한 남편은 추석 다음날 아침 친척들이 집으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미’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렇게 단걸음에 동물병원으로 가 ‘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의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가 스며있었습니다.

 “왜?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글쎄,미가 내가 찾으러 가니까 날 보고 아롱아롱 울더라고. 날 알아봤나봐. 아롱아롱 한참 울다가 내 품에 쏙 안기는거야. 요것도 날 가족이라고 생각하나봐.”

 남편은 새삼스레 감동을 했는지 그 날부터 ‘미’를 각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다음 명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동물병원 같은데 맡기지 말자며 당부도 하고, 종종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들고오기까지 합니다.


 날이 갈수록 남편의 미사랑은 커져서 요즘엔 집에 들어오면 아내인 저나, 딸들을 먼저 찾기 보다는 무조건,

 “미~이이이~이! 어딨니?”

하며 ‘미’부터 찾습니다. ‘미’도 꽁한 마음을 풀었는지 남편이 오면 먼저 와서 쓱 다리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남편의 부름에 꼬박꼬박 대답도 한답니다. 이렇게 어색하던 둘의 사이가 좋아져서 아바래기는 참으로 기쁘답니다. 고양이에게 왠지 밀린듯한 우리 딸들은 아빠의 미사랑이 서운하다고 저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말이죠^^ 

  1. ㅎㅎ고양이를 보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는걸요.
    너무 귀엽습니다.

    잘 보고가요
  2. 너무 이쁜 고양이를 새식구로 맞으셨군요..
    저도 예전엔 별루였는데...요즘들이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3. 제 눈을 보세요 ㅎㅎㅎㅎ 너무 사랑스럽네요 ㅎㅎㅎ
  4. 고양인 정말 신비한 동물 입니다. 어젠 가을 풍경을 담고 있는데 길냥이가 제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가 더 신기해 보였는지 말이죠. 남편의 냥이사랑도 그런 모습일까요. ^^*
  5. 마음을 먼저 열고 의지하며 다가오는 작고 약한 생명을 끝내 외면하기에, 남편분은 마음이 너무 착하고 따뜻하셨나봐요^^
  6. 이렇게 예쁜 고양이 좋아 하지 않을 수 없겠죠.ㅎ
  7. 고양이가 원래 애인같은 구석이 있어서 무뚝뚝한 분들도 금방 휘어잡곤 하더군요 ^^
    그녀석 어른들 말대로 자기 밥그릇은 제대로 찾았는걸요
    사랑받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8. 우리남편은 아직도 질색 하는뎁 늘 어린 현진이와 실랑이를 해요 ㅎㅎ
    하나 키우자 말자 ㅎㅎㅎ~분분 ㅎㅎ
  9. 애완동물도 정들면 참 좋지요~
    축하드립니다. ~ ㅎ ㅎ
  10. 정이 듬뿍 들으셨나봅니다^^
  11. 고양이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것 같아요... ㅎ
    강아지는 귀엽고 고양이는 우아하고.. ㅎㅎ
  12. 따님들이 서운해 하겠는데요.ㅎㅎ 고양이가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13. 왠지 슈렉의 고양이 보는 느낌이네요...
    뭐...이정도면 같이 몇일만 살면...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할 듯~~~
    고놈 귀엽네요^^
  14. 남편분 마음이 무지 착하신 분으로 보입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동물 싫어하면
    고치기 힘들더라구요..ㅎㅎ
    축하드려요.^^
  15. 잘됐네요. 둘의 관계는 이제부터겠는데용...
  16. 아유~너무 귀여운 얼짱 고양이네요..
    귀염받게 생겼어요..^^
  17. 저도 고양이 질색했었는데 어쩌다 고양이 키우는 후배랑 같이살게 되면서
    제가 간식 사다바치고 그랬었드랬었져~ㅎㅎㅎㅎ
    몰라서 처음엔 질색했었는데~ 뭐든지 알고 보면 다른것 같아요~헤헤
    어제 독감 주사맞고 왔더니 아직까지 헤롱헤롱 한것이...
    예쁜 고양이가 둘로 보이네요~ @0@;;;ㅎㅎㅎㅎ
    그래도 넘 예뻐요 사랑바등ㄹ만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새로운 가족 미와 함께 행복 하세요~*
  18. 사진이!!! 초절정 미남? 미녀? 고양이가 정말 이쁘네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5만원권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을 조심하세요!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6. 06:57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얼마전 네이트판에서 다운로드권으로 택시요금 낸 미친놈 보세여^^^^^^^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아버지가 택시기사이신데 밤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손님을 태우고 택시비로 5만원권을 받았는데 이게 알고보니 5만원권과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이었다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연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친구의 아들이 비슷한 수법에 당할 뻔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찮게 저희집에도 5만원권과 흡사한 다운로드 상품권이 있어서 사진 한번 올려봅니다. 이 상품권은 PC방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밤중에 얼핏보면 5만원권으로 착각하고도 남을 정도로 디자인이 비슷하더라고요. 

 요즘 왜 이렇게 5만원권과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이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다운로드 상품권을 이용한 범죄가 솔찬히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제 친구의 아들도 비슷한 수법에 넘어가서 사기를 당할 뻔 했는데 모두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오늘은 그 사연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제 친구의 아들은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입니다. 명문대 출신에, 키도 훤칠하고 예의도 발라서 제 친구의 최고의 자랑거리죠. 그런 친구의 아들이 몇개월 전부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근무를 해서 친구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몇개월동안 정말 성실히 알바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아들이 늦은 밤까지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 서너명이 같이 들어왔다고 해요. 왠지 느낌이 불량스러워 보여 그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별 일 없이 컵라면 몇 개와, 과자, 삼각김밥 등의 간식거리를 챙겨서 계산대로 왔다고 합니다. 서너명 중 한 명만이 계산대 앞으로 왔고, 나머지 학생들은 편의점 밖에서 그 친구를 기다렸다고 해요. 친구아들이 계산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빨리 나오라고 자꾸 재촉을 했대요. 그래서 그 계산을 하러 온 남학생도 친구아들에게 빨리 계산해달라고 재촉을 했나봐요. 뭔가 사정이 있나 싶어서 최대한 빠르게 계산을 하고 금액을 말해줬더니 꼬깃꼬깃하게 접은 5만원권을 하나 주더래요. 그러면서,

 
“아,좀! 거스름돈 좀 빨리줘요! 빨리요.”

라고 다시 한번 재촉을 했대요. 하도 재촉을 해서 빨리 돈을 거슬러주려고 구깃구깃 접은 돈을 대충 펴서 계산대에 넣고 거스름돈을 걸러주려고 하는데 뭔가 돈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산대에 집어넣으려했던 돈을 다시 확인하니! 5만원권이 아니라 다운로드 상품권이었던 겁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친구아들이 그 계산하러 온 고등학생한테,

 “손님, 이거 5만원권이 아닌데요? ”

따지면서 한소리 하려하자, 그 남학생은 ‘아이씨!’ 짜증을 내면서 밖에 있던 친구들과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고 합니다. 친구아들은 평소 다운로드 상품권을 자주 접할 기회가 있는 나잇대라 단번에 이것이 다운로드 상품권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면서 중노년층을 타켓으로 이와 같은 사기를 치면 당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유사사건을 보니 젊은층을 대상으로 범죄를 펼치기 보다는 주로 나이가 꽤 있는 중노년층을 타켓으로 잡는 듯 싶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에 혹시나 싶어 다운로드 상품권을 본 적 없는 남편에게 상품권을 반쯤 접은 뒤 손으로 50000이라는 숫자만 잘 보이게하여 주려고하니 잠깐 5만원권과 헷갈려하더라고요. 충분히 남을 속일 수 있는 수법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범행은 실제 5만원권과 혼동을 주기 위해 주로 어두운 밤에 일어났으며 또한 돈을 지불할 때 다운로드 상품권을 최대한 5만원권처럼 보이게하여 낸 뒤 상대방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게 빨리 거스름돈을 달라고 재촉하는게 가장 많이 쓰이는 수법 같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5만원권인 것처럼 속이기도 하지만 현금으로 바꿔쓸 수 있는 상품권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범죄가 성행하는데에는 애초에 다운로드 상품권을 5만원권과 혼동되게 만든 사이트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이 다운로드 상품권을 접한 나이어린 아이들은 굳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재미삼아,장난삼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제법 될 것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일차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굳이 5만원권과 비슷하게 생긴 다운로드 상품권을 만들어서 범죄의 동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앞으로 이런 범죄가 없도록, 상품권은 상품권답게 새 디자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다운로드 사이트의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5만원권과 다운로드 상품권을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1. 일단 돈과 유사하게 생긴 가짜 상품권은 유포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어르신들은 사기 자주 당하시겠어요
  2. 정말 현금과 유사한 상품권은 법으로 금지하고 단속을 해야겠어요. 중국에 살 때 거스름돈으로 위조지폐를 많이 받아 당황한 적이 많은데....이건 거이 위조지폐 수준이자나요.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정말 조심을 해야겠더라구요.
    얼마전 조카 녀석이 5만원짜리 주웠다고 할머니에게
    보여주는데 어머닌 깜박 속으시더라구요.ㅠㅠ
  4. 너무 유사하네요..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눈으로 봐서 구별도 난감 ㅎ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
    추운날 감기 조심 하시구요^
  6. 저도 얼마전에 받았는데..
    정말 절묘하더군요..조심해야겠습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7. 엇!~ 저거 음식점가면 무지하게 많이 있던데..ㅎㅎ 가끔저도 저게 진짜 돈인가 하는 착각이 들더군요...ㅎㅎ 조심해야 게써요!~ ^^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저런식으로 만든 상품권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걸까요?
    저는 아직 본적이 없었지만, 주의해야겠습니다. 오매..
  9. 에공..노을이 한발 늦었네요. 포스팅 준비중이었는데...
    우리딸 호주머니에서 나와..놀랬거든요. 5만원권이 어디서 나서 가지고 다니나 하구요.ㅎㅎ 그리고 아들녀석은 택시 타고 다운로드 상품권 주고 잔돈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구요. 암튼...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보고가요.
  10. 와~ 너무 비슷하네요~
  11. 최근에 주문한 상품을 받고 서비스로 넣어준
    다운로드 상품권이 5만원권과 디자인이
    비슷해서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실제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이런부분은 빨리 발빠르게 시정조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2. 저거 밤에 잘 안보이는데서 왠지 통할거 같기도 합니다;;
    5만원권이 여러가지로 비슷한게 많습니다.. ㅠㅠ
  13. 오호~저건 밤엔 정말로 혼돈되겠어요..^^;;
  14. 액수가 크니 잘못하면 큰일나겠네요. 물건값은 고사하고 거스름돈...ㄷㄷㄷ
  15. 밤에 특히 조심해야겠어요.. 택시기사님들도 조심해야 할듯 싶네요..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16. 저런 상품권도 있군요. 바쁜 가게에서 조심해야겠네요.
  17. 저도 저 상품권 본 적 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더라구요.
    제 친구가 돈 갚는다며 장난치는데 저도 순간적으로 속았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돈을 받게 됐을 때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깜빡하면 그냥 속기 쉽습니다.
  18. 너무 뻔한 상술이로군요~
    조삼해야겠습니다.
  19. 5만원 다운로드 상품권회사에서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위해 이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택시 기사님들 조심하셔야 할 듯...
  20. 헐~
    저는 5만원 짜리 보기가 밤하늘의 별보기 같아서
    모르고 있었던 일이네요.

    5천원짜리랑 혼동될 일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대학진학 때문에 사기꾼이 된 아이들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2.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다음주 11월 1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즉 수능일입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라고 하던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긴장과 초조 속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겠지요? 제가 가장 아끼는 조카녀석도 올해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능에서 자신이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게도 재수를 선택한 조카녀석은 올해 H학교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 1년동안 누구못지 않게 성실하게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지난주에 원서접수가 끝났다고 해서 어제 시간을 내어 조카녀석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주려고 조카아이를 따로 불러냈습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아이었는데 시험을 코 앞에 둬서 그런지 낯빛이 어둡고 말수도 적어졌더라고요. 저는 준비는 잘 되가고 있냐고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이모,나 아무래도 삼수해야하나봐요.”

 시무룩한 아이의 충격고백에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 삼수를 준비하겠다는 말이 제법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왜 하냐고 물으면서 너무 긴장할 필요없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 순간 조카녀석은 자신의 억울함을 속사포처럼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A과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입시정보카페에서 보니까 지원자가 예상보다 몇 배나 많은거예요. 접수를 끝낸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니 이틀만에 130명이 넘게 지원했다는거죠. 뽑는 인원은 고작 다섯명인데 말이예요!”

 그 학교가 조금 독특하여 학생을 조금 뽑는 걸로 알고있긴 했지만 고작 다섯명 밖에 뽑지 않는다는 사실에 저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카의 말을 들어보니 경쟁률도 정말 치열한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조카녀석이 치열한 경쟁률에 벌써부터 사기가 꺽였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붙을 수 있을거라고 도닥여주었습니다. 근데, 조카녀석의 하소연은 아직 끝난게 아니었던 거예요.

 “차라리 A과를 지원했으면 후회라도 없죠. A과와 커리큘럼이 비슷한 B과를 대신 지원해버렸단 말이예요.”
 “아무리 경쟁이 치열했어도 가고 싶은 과를 선택했어야지! 대체 왜 그랬어?”
“입시정보카페에서 A과가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 차라리 B과를 가는게 낫다는 글을 봤거든요. 처음엔 그래도 A과에 가야지 했는데 삼수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 B과를 선택한 것이죠.”

 저는 조카녀석의 선택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삼수라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도 아니고 이게 참. 차라리 최선을 다해서 자신이 진정으로 가고자했던 과에 도전했다면 떨어져도 후회가 덜 할텐데 말이죠. 저는 이미 선택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나마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조카녀석의 한숨은 계속 됐습니다.


 “이모, 물론 제가 남의 말에 휩쓸려서 과를 바꾼건 제 잘못이지만 이건 너무 억울해요. 저는 악질적이고 완전 사기꾼같은 놈들한테 당한거란 말이예요. 말은 않아도 저처럼 당한 입시생들이 한 둘이 아닐걸요? 같은 입시생이면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자다가도 치가 떨려요.” 

 분노한 조카아이가 들려준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5일동안 원서접수를 받았는데 그 사이에 벌어진 입시생간의 눈치작전이 도를 넘은 것이지요. 조카녀석의 과 선택에 큰 영향을 준 A과의 경쟁률이 사실은 거짓정보였다는 겁니다. 원서접수 이틀날에 벌써 130명을 넘었다는 지원자 수는 원서접수가 마감된 후 약 70명밖에 안된다고 밝혀졌습니다. 처음부터 경쟁자를 하나라도 떨구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이죠.

그 문제의 입시생들은 입시정보카페에 거짓정보를 고의적으로 뿌리고 일명 여론조작을 펼쳐서 A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B과로 분산시킨 겁니다. 원서접수가 끝나고 경쟁률이 뜰 즈음 되니 그동안 쓴 거짓정보글과 여론몰이글을 다 지우고 날랐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계회적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A과를 지망하려던 학생들이 B과로 몰리게 되었고, B과는 A과보다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조카녀석이 말하는 사건의 전말을 들으니 저 역시 기가 막히더라고요. 물론 누가 무슨 말을 하던 자신의 목표를 조카녀석이 지켜야하는게 맞지만 대학진학의 압박에 시달리는 입시생에게는 혹할만한 정보였습니다. 열아홉, 기껏해야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을 그 입시생들이 자신들이 대학에 진학하고자하여, 같은 처지에 있는 입시생들을 현혹하여 그들의 선택을 뒤흔들어놓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요? 그들에게 당한 입시생들은 과를 바꿔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쟁자의 수작에 놀아났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상실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남의 등을 쳐먹는 사기꾼의 싹이 보이는 그들이 대학에 간다고해서 과연 큰 배움을 얻을지 의문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대학진학이 뭐길래, 그 어린 나이에 이런 큰 거짓말을 하며 남을 속여야했는지 안타깝기도 해요.

 물론 대학이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목표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대학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은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합니다.

  1. 역시... 세상에 믿을 정보는 직접 확인 한게 아니면 없는듯 합니다
    에횽;; ㅎㅎ
    모두 수능 대박나면 좋겠어요
  2. 참...내가 살아남기위해 남을 속여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네요. 쩝..

    좋은 결과있기를 기도합니다.

    잘 보고가요.
  3. 결국은 과의 선택이 중요한데
    눈치를 보면서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적성이나
    자신이 노력하거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지등
    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취업할때 후회하는게 바로 이 순간의 선택때문이라죠.
  4. 정말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도대체 대학이 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5. 이렇게 까지 해서라도 대학을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군요...
    저도 고3 아들이 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ㅜㅜ...*^*
  6. 치밀한데요 ... ㅡ.ㅡ;
    대입시는 역시 눈치작전이군요 .... !!
  7.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입학때부터 사기치는 법만 배워서
    앞으로가 걱정이군요~
  8. 참... 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하긴 이들을 탓할 게 아니군요.
    대학부터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은채 입시전형료만 챙겨먹으려는 속셈이니...

    교육을 하는 대학부터가 제 정신을 차려야 할 듯 합니다.
  9. 사회를 탓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10. 우리나라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인 듯 싶습니다. 정말 이대로 계속 가야하는건지..
  11. 아니 왜 저런 걸 .. 먼저 배운다는 겁니까
    사기치는 법부터 배우다니..
    편법이나 얍삽한 걸 먼저 배우는 사람들은....
    나중엔 더 심한 일도 아무렇지 않게 하겠죠..
    갑갑하네요..
  12. 아이고, 세상이 어찌되려고 하는지 ㅠㅠ
  13.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ㅜㅜ
    그래 놓고 대학 들어가면 적성 안 맞고 그러죠..
    사실 대학 들어가서 부터가 정말 중요한데 ㅜ
  14. 저런 저런 정말 씁쓸하네요....ㅠㅠ
    공정하게 자신의 꿈을 향한 아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는데.....
    치열한 경쟁속에서 허덕이는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네요...ㅠㅠ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00만원 넘은 딸의 휴대폰 요금에 가슴이 철렁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8.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웹서핑을 하다가 네이트판에 올라온 KT 핸드폰요금이 2000만원 죽고싶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사유에서인지 원본 글이 사라져서 카페에 스크랩된 글 밖에 남아있지 않은 이 글은 한 청년이 해외여행에서 잃어버려 분실신고한 휴대폰을 휴대폰 판매점의 권유로 분실신고를 해지하게 됐고 결국 2000만원에 가까운 휴대폰 요금을 물게된 억울한 사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관련기사:해외서 분실한 휴대폰 1800만원 ‘요금 폭탄’)  



 제 아무리 대리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고 이야기 했어도 결정적으로 해외에서 분실된 휴대폰의 분실신고를 푼 것은 그 청년의 잘못이라는 누리꾼의 반응도 있었지만 2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도 무조건 대리점과 해결하라며 나몰라라 책임을 전가하는 통신사에게 한번 데여본 적 있는 아바래기는 이 글을 읽으면서 청년의 답답한 사정이 십분 이해가 되더라고요. 통신사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책임회피는 저처럼 당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모르실 겁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딸아이 앞으로 온 모 통신사의 채권추심 이관 예정 안내에 대한 통지서입니다. 빨간줄로 밑줄 그은 부분대로 딸아이 앞으로 미납된 휴대폰 요금은 무려 100만원이 넘습니다. 중학생 여자아이의 달랑 한달치 요금이 100만원이 넘다니, 믿어지십니까? 

 작년, 작은 딸아이가 하도 조르고 졸라서 휴대폰을 하나 사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 절제가 안 되서 요금을 10만원 넘게 쓴 경험을 토대로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할 때 처음부터 일정 금액의 요금제를 신청했고, 또한 수신자부담전화를 막는 서비스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간은 한 달 3만원 가량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요금도 일정하고, 자동이체를 시켜놨기 때문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는데 어느 날 딸아이가 휴대폰요금미납으로 수신이 금지될거라는 상담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휴대폰 요금을 안 냈냐고 묻는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휴대폰요금이 통장에 빠져나갔는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럴리가 없다면서 114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은 상담원이 휴대폰 요금이 아직 완납이 안됐다고 그러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제가 요금이 얼마나왔는지 물어보니, 무려 100만원이 넘은 금액을 또박또박 읊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3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 요금제에서 어떻게 100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올 수 있냐면서 말이죠. 

 제가 어이가 없어서 다시 한번 물어보니 상담원이 사용내역에 대해 말해주시더군요. 문제는 콜렉트콜 때문이었습니다. 상담원은 기가 막혀하는 제게 수신자부담전화의 특성상 요금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더군요. 저는 일단 상담원과 전화를 끊고 서랍에 쳐박아둔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확인했습니다. 상담원의 말대로 콜렉트콜 요금만 100만원이 넘게 나와있더군요.

 요금은 둘째치고 사용내역을 아니 더 화가 나고 기가 막히더군요. 앞서 말했듯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날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를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콜렉트콜 요금이 100만원이 넘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었죠. 저는 곰곰히 다시 생각봤습니다. 콜렉트콜을 무분별하게 받은 딸아이의 잘못도 분명있지만, 아직 절제가 안되는 나이이기 때문에 요금제가 있는 것이고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도 있는 것 아니었나요?

 근데 그 서비스들을 다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를 맞게 되다니 억울하더군요. 결국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해 제가 납득이 안가는 부분에 대해 물었습니다. 우선, 이만칠천원짜리 요금제를 신청했는데 어떻게 요금이 그 이상이 나오냐라고 따지니 콜렉트콜은 요금제와 별개로 따로 요금이 추가된다고 하대요. 그래서 제가 대리점에서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어떻게 콜렉트콜로 요금이 추가되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수신자부담전화 차단 서비스가 되어있긴 한데 콜렉트콜 업체 전부를 차단한게 아니라 한 곳 밖에 차단을 안해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콜렉트콜을 막아달라고 했으면 다 막아야지 왜 한 곳만 차단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쯤되니까 상담원의 단골멘트를 들을 수 있더군요.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쪽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휴대폰을 구입한 대리점과 상담해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요금은 통신사에 내는데 문제가 생기니 자기들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대리점과 해결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가 이미 대리점측과 통화를 했고 그곳에선 아마 그만둔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는 책임회피성 답변 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결국 통신사는 대리점에게, 대리점은 그만뒀는지 안뒀는지 확인도 안되는 직원에게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 그 뒤로 몇번이고 대리점과 통신사를 오고가며 납득이 되지 않는 휴대폰 요금에 대해 문의했지만 책임전가는 계속 되었고 저는 억울함에 몇 달을 끌다 결국엔 딸의 100만원이 넘는 휴대폰 요금을 완납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통신사를 이용하는 그 수많은 고객들을 일일이 다 챙길 수는 없겠지만 3만원도 안되는 요금제를 쓰는 중학생이 한달동안 100만원을 넘게 썼음에도 그 어떤 통보도 없다가 요금이 미납되자 그 때서야 칼같이 전화를 해 요금을 내라고 독촉하는 그 독특한 서비스 정신에 치가 떨립니다. 요금 내역을 처음 봤을 땐 가슴이 철렁했는데 그 어떤 말에도 책임회피에 급급한 통신사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습니다. 말로만 ‘서비스’타령을 할 게 아니라 한번 더 고객을 생각하는 자세가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Ps.휴대폰 요금 사태로 인해 딸아이는 몇개월동안 오부라지게 저에게 혼났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요즘에 굳이 요금제를 신청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휴대폰을 절제해서 쓴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 2010.11.08 07:32
    비밀댓글입니다
  2. 에궁...정말 너무 하네요...
    저는 딸아이 월정액제로 해놓았어요..
    그러니까 요금걱정은 안해도 되서 좋더라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이건 참 어이없네요~
    콜렉트 콜을 다 막아줘야지요~
    월요일을 멋지게 시작하세요~
  4.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콜렉트 콜을
    막았는지 반듯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100만원이라는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았는데
    상담원과 통신사의 나몰라라 하는 태도가 참 인상 깊네요 --;
  5. 헐... 기가 차네요. 저같은 기절했을 일이네요. 아마 통신사에서 그대로 대자로 누워서 난리 쳣을것 같네요.
    너무하는 통신사네요.
  6. 제 가슴이 다 철렁하네요.
    통신사 해도 너무 한 것 같아요.ㅊㅊ
  7. 내 일이 아니지만 속 터지는군요.. 심장이 다 두근 거리네요...
  8. 이제 좀 있으면 아들놈도 핸드폰을 쓰게 될텐데, 정말 조심해서
    관리해야겠네요. 통신사나 대리점 책임회피에 제가 다 열불이 납니다.
  9. 세상에!
    정말 나빴네요...
    아오 정말!
  10. 이런 글 볼때마다 통신사들의 횡포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대리점 핑계를 될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콜렉트콜을 막는다는 의미가
    전체 콜랙트콜을 의미하는 것이 뻔한 사실임에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기엔 너무 분함을 느낍니다.
  11. 뭐...이런...이럴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정답이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저까지 화가 나네요.
  12. 이거 엄청난데요..
    콜렉트 콜도 요금이 상당히 나오나봐요?
    어쨌든...읽어보니 상당히 억울하게 100만원
    무신거 같네요....쩝
  13. 통신사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대리점책임이라고 밀어 부치는 모습이 화가 나네요.
    이상한 요금이 발생하면 알려줘야 할텐데..
    다른 분들의 피해가 입지 않았으면 하네요.
    너무 맘고생이며 금전적 고생까지 힘드셨겠네요.
  14. 역시 팔아 먹기에 급급한 통신사나 대리점은 믿지 못하겠네요.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꼼꼼히 확인 하는 길 밖에 없겠네요. 물론 업체에 대한 개선요구도 끊임없이 해야 될 것같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따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었겠습니다.
  15. 수신자부담..서비스 차단을 했는데도 나참..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청소년이 핸드폰에 대한 요금 감각이 확실치 않은 것도 사실이고
    수입이 없으니 경제 감각도 어른들에 비해 모자라죠..
    2000만원 물게 되었단 사연도 그렇고
    이건 해당 통신사의 제도 미비에 안일함이 부른.. 일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대체 차단 신청을 하고도.. 물어야하는 경우는 뭔가요;;
  16. 저희도 혹시몰라아이들꺼는 다막아놓았어요~
  17. 헉~세상에나..
    잘 알아둬야겠네요..
    콜렉트콜서비스는 안하는게 좋겠네요..;;
  18. 와우 휴대폰으로 그러한 거대한 요금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제 딸아이는 몇만원정도는 나왔었는데도
    엄청 혼냈답니다.^^
  19. 정말 황당 하셨겠어요~ㅠㅠ
    정말 우리나라 통신사들 뭘믿고 이렇게 나쁜 짓들을 일삼는지 알수가 없네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봉도 아니고~~ 정말 문제가 많네요~
    제 친구도 자동로밍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본적이 있어서...ㅠㅠ
    한두푼도아니고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래도 그 사건으로 많은걸 배운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세상 참 무섭습니다~ 으이그~
  20. 뭐 그런 경우가 있나요..
    통신사 윗 분들도 이런 일을 알고 계시는지... 참...
    모순이 많은 시스템입니다 ㅜ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수난의 역사를 품은 의릉에 가다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6. 07: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지난 목요일 아바래기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의릉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의릉은 비운의 왕이라 불리운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의 능으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왕과 왕비의 봉분을 한 언덕에 앞뒤로 나란히 배치한 동원상하봉능인 의릉은 1962년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면서 수난의 역사를 겪게 됐다고 합니다.

 의릉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금지되는 동시에 왕릉의 원형 또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문화재청 의릉관리소에 따르면, 당시 중앙정보부는 왕릉의 우측 능선을 깎아서 넓은 축구장을 조성하고 콘크리트 청사 건물을 세우는가 하면, 좌측 능선 역시 청사를 짓기 위해 산허리를 잘라냈다고 합니다. 또한 1972년경에는 정자각 앞과 홍살문 사이 사초지의 땅을 파서 인공으로 연못을 만들고 관상어를 기르며, 외래수종 식재와 전통에 어울리지 않는 조경시설물들까지 설치했다고 하네요. 

천만 다행히도 1996년 5월 1일부터는 일반 국민들도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의릉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뒤 여러 차례에 걸친 토지 반환으로 현재는 의릉 대부분의 능역을 되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난의 역사를 품은 의릉, 사진으로 한번 만나볼까요? 


-의릉 정자각
-의릉 정자각
-의릉 정자각
-의릉 정자각
-의릉 정자각 잡상
-의릉 정자각 잡상

-줌을 이용해 찍은 정자각 내부

-의릉 신도비각
-의릉 신도비각
-의릉 신도비


-의릉



  사실 의릉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의릉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의릉이 이런 수난의 역사를 품고 있었다는게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나마 십여년전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도 되고 복원을 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인만큼 원래의 모습을 잘 보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 의릉
도움말 Daum 지도
  1.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정말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들을 가졌음 하네요ㅠㅠ
  3. 중앙 정보부 축구장이라.. 헛웃음만 나오는군요.
    이런 중요한 문화재를 ...
  4. 에궁..정말 중앙정보부에서 왜 함부로 훼손하고 그랬나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나마 복원중이라니 다행이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5. 의릉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네요.
    아픈 역사가 있다고 하니 좀 쓸쓸해 보입니다. 날씨가 썰렁해서 그럴까요.
    즐거운 주말 재미나게 보내세요.^^
  6. 노랗게 물든 풍경이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으로 수난까지 당하고 정말 한탄스러워요~ 아무쪼록 잘 보존되었음 좋겠습니다~
  7. 아~ 지붕위의 작은 상들을 잡상이라고 하는군요~*
    멋진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셔요~*ㅎㅎㅎ
  8. 이바래기님 잘 보고갑니다..
    고운 휴일이되세요..^^
  9. 의릉이라는 곳이 있네요. 처음 들어봤어요..
    홍릉이나 정릉은 들어봤는데요..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나면 함 가봐야겠어요.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눈 한번 마주쳤다는 이유로 뺨 맞은 우리 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5.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작은 딸아이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왔습니다. 부엌에서 아이들 간식을 만들고 있던 저는 깜짝놀라서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고,
 
 “지원아!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습니다. 딸아이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숨이 차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차가운 물을 한 컵 따라서 주었어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딸아이가 좀 진정이 됐는지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 언니 봤어. 그 언니가 우리집 근처에 있어!”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저는 딸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통 알아들 수 없었는데 불현듯 뭔가 짚이는 구석이 떠오르더라구요. 그건 올 3월에 있었던 우리 딸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던 바로 그 일이었습니다.
 
 새학기를 맞은지 얼마 안된 올해 봄 3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 사귄 같은 반 친구들과 동네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고 오겠다고 저녁 7시쯤에 나간 작은 딸아이는 밤 9시가 됐는데도 연락 한번없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서 여러번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고 심지어 친한 친구들한테 연락도 해봤지만 딸아이와 연락이 닿질 않았지요. 왠지 모르게 그 날따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제가 초조해하니까 남편이 친구들과 놀다보면 좀 늦을 수도 있다면서 저보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일단 남편의 말대로 그냥 기다려보려 했지만 왠지 불안해서 저는 계속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이상한 예감에 불안해하고 있는 저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바로 딸아이의 전화가 신호음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뚝뚝 끊기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적이 한번도 없는 아인데 마치 제 전화를 피하듯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게 수상할 수 밖에 없었죠. 제 불안감은 극에 치달았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서 동네를 한번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때쯤 딸아이에게서 문자 한 통 왔더군요.

 『엄마 전화하지마 금방 들어갈거야 그니까 절대로 전화하지마』

이렇게 말이죠. 사실 우리 작은 딸이 애교가 참 많아서 문자 한 통을 보내도 이모티콘이나 하트를 붙여서 보내는 아인데 그런 것은 고사하고 절대로 전화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게 제 마음에 너무 걸리더라고요. 일단 딸아이가 문자를 보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긴 했는데 영 불안해 결국 남편과 함께 딸아이를 찾아 동네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지요. 불안한 마음만 잔뜩 안고 집으로 들어와서 저는,

 “여보,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이건 신고를 해야할 것 같아.”

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좀 전만해도 기다려보라고 했던 남편도 역시 느낌이 이상한지 그래야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겉옷을 챙겨입고 동네 지구수비대에 가려는 순간, 딸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문열어’하며 문을 미친듯 두들기더군요.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머리는 누군가에게 쥐어뜯긴 듯 산발이 되고, 얼굴은 뻘겋게 부어올라 엉망인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우리를 보자마자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일단은 딸아이를 감싸안았는데 딸아이의 몸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제 품에서 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딸아이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친구들과 서점에서 책을 사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그 앞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과 마주쳤다고 해요. 그 언니들이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차림도 불량스러워 보여 시선이 자기들도 모르게 그 쪽으로 갔나봐요. 제 딸은 언니들 인상이 너무 무서워서 바로 눈을 바닥으로 내려깔았는데 그 순간 그 여학생 중 한 명이,

 “이것들이 미쳤나. 어디 눈을 치켜올리고 야리고 지랄이야? 눈알 안 깔아?”

다짜고짜 욕을 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순간 얼음이 되었대요. 아이들은 일단 무서운 마음에 ‘안 봤는데요’하고 대답을 했더니 말대꾸를 한다면서 다짜고짜 4명이 아이들을 둘러싸면서,
 
 “따라와라 좋은 말로 할 때~”

하면서 협박을 했대요. 딸아이 말로는 그 순간 바로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자기들 교복과 교복에 달린 명찰을 본듯 싶어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순순히 그 여학생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들만의 아지트로 끌려간 딸아이와 친구들. 겁먹어서 그저 따라가느냐고 어딘지도 잘 모르지만 대충 역 근처에 있는 인적이 드문 골목즈음이라고 하더군요. 벌써 날은 어두워졌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더욱 없었기에 아이들은 공포심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 불량청소년들은 아이들에게 ‘앉았다 일었났다’를 백여차례 시킨 뒤 잘못했다는 말을 몇 번이고 소리내서 하라고 시켰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반항도 못한채 그들의 요구대로 했지만 그 여학생들은 분이 안 풀리는지 결국 나란히 세워놓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하고 뺨을 번갈아면서 때렸다고 합니다. 그 중 그나마 착한 여학생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말렸다고 해요. 그러면서 우리 딸은 째려보지 않았다고 때리지 말라고 해서 다섯대 정도만 맞고 딸아이의 친구들은 최소 40대씩 맞았다고 해요. 그렇게 실컷 때려놓고는 입막음용인지,

 “오늘 너네가 운이 없었던거라고 생각해라”

면서 근처 슈퍼에서 딸기우유 하나씩 사주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보내 줄 때까지 계속,

 “너네 학교,반,이름 다 알았으니까 어디다가 꼰지르기만 하면 알아서 해라.”

 라고 협박을 했대요. 제가 뭐하러 반이랑 이름 다 알려줬냐고 하니까 그 여학생들이 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진들이라고 해서 겁을 먹어 다 실토했다고 하는거예요. 그 학생들은 신고해봤자 소년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뿐이라며, 그 뒤는 너네가 알아서 생각하라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겁먹였대요. 

 딸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나니 분해서 손이 다 떨리더군요. 저희 부부도 손 한번 대보지 않은 작은 딸이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맞고 들어온 걸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죠. 그 여학생들의 협박 때문에 겁을 먹어 딸아이가 신고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당장 지구수비대로 달려갔습니다. 혹시 몰라 디카로 딸아이의 부은 얼굴도 미리 찍어둔 상태에서요. 수비대에 이 사건에 대해 신고하자 당장 순찰을 돌아주시겠다고 해서 순찰을 돌았지만 그 학생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다음날 딸아이가 그 여학생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고등학교에 연락해봤지만 그런 학생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출한 비행청소년들이 거짓으로 학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여학생들을 잡아 처벌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뒤로 그 여학생들은 아예 볼 수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사건은 끝나버렸죠. 

 그 후로 7달이 지난 오늘, 딸아이가 드디어 그 여학생 중 한 명을 만난 것입니다. 딸아이 말로는 집 앞 근처에서 그 언니를 본 것 같아서 일단 집으로 도망쳐왔다는 거예요. 저는 이번에야말로 잡겠다는 마음으로 슬리퍼 바람에 집 앞 근처로 달려나갔습니다. 근데 딸아이가 말한 여학생은 그 근처에 없더라고요. 정말 아쉬운 마음에 제가 씩씩거리면서 딸아이에게,

 “정확하게 어디서 본거야? 걔가 맞긴 맞는거야?”

하고 물으니 딸아이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글쎄…언뜻 보니까 그 언니랑 너무 닮아서 그냥 미친듯 뛰어왔어. 그 언니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사건으로 너무 놀란 딸아이가 딸아이 말대로 어쩌면 그냥 착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 날의 악몽이 얼마나 잔혹했으면 7달이 지난 지금도 저렇게 벌벌 떠는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요즘 심심치 않게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사건에 대해 듣게 되는데 갈수록 이런 일이 자주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섭니다.

 딸아이가 빨리 이 일을 잊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을 마음놓고 밖에 풀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1. 어찌된게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한게 없어요. 자 기억은 정말 평생 남아서 움츠러들게 할수 있어여. 어떠한 방식으로든 극복을 해야함다
  2. 아이들이 겁을 먹어 그렇지 괜찮습니다.
    그런애들은 겁을 먹으면 더 얕잡아보니 없었던
    일로 여기고 편안하게 다니라고 그러세요.
  3. 딸아이 세상밖으로 내몰기 겁나는 요즘입니다.
    얼른 마음 추스렸으면 합니다.

    잘 보고 가요.
  4.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따님의 맘의 상처가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2010.11.05 07:57
    비밀댓글입니다
  5. 헐..동네 양아녀 들이 있었나봅니다..
    요즘 눈만뜨면 보이는게 저질양쥐+폭행+선정물들이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것 같아요..ㅠ
  6. 아 어쩜 이런일이 여전히 벌어 지고 있군요 세대개 변해도 참 ~
    우리때는 그러면 내 눈이 더 크게 떠지면 알아서 포기하드만
    요즈은 것두 아닌 가베유 ㅎㅎ 지고는 안 살아 봐서 ㅎㅎ건딜면 다죽었으 ㅎㅎ

    가끔 우리 어린 현진이 놓고 친구랑 이런저런 경험담을 들려주면
    엄마짱이라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그게 먹힐지 ..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때에요~

    사람이 이야기만 하더라도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처다만 봤다고 이런 행태가 벌어지다니요~

    그래도 착한 애들이 더 많겠죠^^
  7. 요즘 정말 세상이 무서워지고있어요....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위해서는 이겨내야할것같아요 !!
    얼른 추스리고 항상 밝은 모습이였으면 합니다
  8. 에구... 그 애들이 또 나타나는게 문제가 크네요.
    따님도 놀란게 잊혀질라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성년이 되면 좀 덜해지겠지만 정신 적인 충격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 되네요.
  9. 이런 불량학생들이 활개치니 말세입니다.
    따님의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10. 솔직히... 제 발언이 조금 과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교화도 못 시키는 소년원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
    속마음 같아서야 확 따로 일평생 저런애들은 격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1. 요즘은 아이들도 마음 편하게
    키울수 없는것 같아서 참 씁쓸한것 같아요 ㅠ
    즐거운 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