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 탈출곰이 안쓰러워!
2010. 12. 7.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의 말레이 곰 한 마리가 우리를 열고 탈출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금방 잡히겠거니 했는데 워낙 곰이 날쎄다 보니 인근 청계산까지 도망쳤다고 하더라고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대부분 막아둔 상태라고 해도 혹시나 모를 인명피해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추위에 약하다고하는 말레이곰이 이 추운 겨울날씨를 견딜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네요.
손톱을 이용해 격리실 문을 열고 동물원 탈출을 감행한 말레이곰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추운 날 산으로 도망친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이번 가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몇달전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동물은 바로 곰이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바래기가 동물원에 가보니 사육사가 곰에게 직접 먹이를 던져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더라고요. 딸아이가 유독 곰을 좋아라해서 그 시간에 맞춰 곰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활기찬 모습을 상상한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곰들이 하나같이 늘어져서 누워있는겁니다. 딸아이는 제게,
“곰들이 배가 고파서 저런가, 아니면 어디 아픈건가?”
물을 정도로 곰들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서 허공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마음이 찡하고 아프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지친 것 같기도 하고 자연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곰이 갑자기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사육사가 등장한 것이지요. 사육사보다는 먹이 바구니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시간동안에는 박수도 치고 재롱도 부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아까 아바래기가 한 걱정이 기우였나보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먹이를 주는 타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곰들은 원래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집 토끼만 봐도 갇혀있다는 것이 동물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평소 아바래기는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 빼고는 우리집 귀염둥이 토끼 동동이를 풀어놓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우리집 고양이 미를 보며 동동이는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운지 철장을 앞발로 심하게 긁어대곤 합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답니다. 문을 이로 들었다놨다 하기도 하고 잠시 간식이나 밥을 주는 틈을 타서 미친듯 도망을 치기도 하지요. 그 모습이 귀엽고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으면 평소 순하디 순한 동동이가 탈출까지 생각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토끼도 철장 생활이 갑갑하고 자유를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야성이 살아있는 곰이 우리에 갇혀 그 많은 인파에 시달려야했으니 탈출한 곰의 스트레스가 짐작이 갑니다. 물론 사람인 제가 곰의 마음을 이해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다보니 동물도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이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걸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사람도 곰도 다치지 않는 쪽으로 구조가 마무리 되어 말레이곰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보금자리로 돌아온 곰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곰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이 구성되었으면 좋겠네요~^^
손톱을 이용해 격리실 문을 열고 동물원 탈출을 감행한 말레이곰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추운 날 산으로 도망친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이번 가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서울 대공원, 무기력한 불곰의 모습
“곰들이 배가 고파서 저런가, 아니면 어디 아픈건가?”
물을 정도로 곰들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서 허공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마음이 찡하고 아프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지친 것 같기도 하고 자연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하고…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곰이 갑자기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뭔가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사육사가 등장한 것이지요. 사육사보다는 먹이 바구니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사육사가 먹이를 주는 시간동안에는 박수도 치고 재롱도 부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아까 아바래기가 한 걱정이 기우였나보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먹이를 주는 타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곰들은 원래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집 토끼만 봐도 갇혀있다는 것이 동물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평소 아바래기는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 빼고는 우리집 귀염둥이 토끼 동동이를 풀어놓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우리집 고양이 미를 보며 동동이는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운지 철장을 앞발로 심하게 긁어대곤 합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답니다. 문을 이로 들었다놨다 하기도 하고 잠시 간식이나 밥을 주는 틈을 타서 미친듯 도망을 치기도 하지요. 그 모습이 귀엽고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으면 평소 순하디 순한 동동이가 탈출까지 생각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토끼도 철장 생활이 갑갑하고 자유를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야성이 살아있는 곰이 우리에 갇혀 그 많은 인파에 시달려야했으니 탈출한 곰의 스트레스가 짐작이 갑니다. 물론 사람인 제가 곰의 마음을 이해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집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다보니 동물도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이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걸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사람도 곰도 다치지 않는 쪽으로 구조가 마무리 되어 말레이곰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보금자리로 돌아온 곰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곰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이 구성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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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안쓰럽네요...
잘 보고가요
최근 탈출한 곰만 보더라도 인간의 욕심때문에 애궂은 동물만 피해를
입게 생겼더군요. 개를 키우다 버리지만 않아도....ㅠㅠ
부디 살아서 동물원에 가길 바라네요.
동물들에게는 일종의 학대일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네요
그런 사태가 일어나기전에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동물원이 답답했나 봅니다
단디입고 다니셔요^^
항상 이런 소식이 들릴때마다 애처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