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색하던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린 남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7.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작년 5월 말, 우리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현재 우리집의 마스코트인 삼색고양이 ‘미말입니다. 작은 딸내미가 길가던 할머니에게 얻어온 ‘미’는 사실 처음엔 그리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답니다. 길고양이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저는 물론이고, 개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미’를 특히나 반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간곡한 부탁과 ‘미’의 애절한 눈빛에 저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를 우리집 가족으로 받아드렸습니다.


 ‘미’가 차차 집에 적응을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게 되었고, 남편은 딱히 말은 안했지만 우연히 ‘미’를 발견하게 되면 얼굴에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 즈음, 고양이를 싫어했던 저도 ‘미’의 매력에 홀라당 빠져서 예뻐 어쩔 줄을 못했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미’와 놀아주기 바빴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지요. 바로 미가 남편이 아끼던 벨트를 물어뜯어버린 것이지요. 빼도박도 못하게 범행현장(?)을 남편에게 들킨지라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죠.

 “저리안가!”

 남편의 고함은 남편이 얼마나 화났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미’를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알려주었죠. 그 날 이후로 ‘미’는 남편을 피하게 되었답니다. 그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내킨 날이었는데 평소 꽁하기로 유명한 꽁선생 미’는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었는지 몇개월동안 남편을 피했어요. 남편은 자신을 피하는 ‘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둘의 냉전상태는 꽤 오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둘이 화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오늘 하루만 동물병원에 가 있자~!”

 저희집에서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를 동물병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별날 정도로 고양이를 싫어하는 친척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저는 음식 준비로 한창 바쁜 저 대신에 남편보고 ‘미’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오라고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알겠다고 대답한 남편은 추석 전날 ‘미’를 동물병원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동물병원에 갔다온 남편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녀석이 날 보면서 아롱아롱 우는데 왠지 마음이 안 좋더라고.”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생전 처음 ‘미’에게 관심을 보인 남편이 신기한만큼, 저 또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진 ‘미’가 신경쓰였습니다.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낸 우리 부부. 저보다 더 ‘미’를 걱정한 남편은 추석 다음날 아침 친척들이 집으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미’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렇게 단걸음에 동물병원으로 가 ‘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의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가 스며있었습니다.

 “왜?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글쎄,미가 내가 찾으러 가니까 날 보고 아롱아롱 울더라고. 날 알아봤나봐. 아롱아롱 한참 울다가 내 품에 쏙 안기는거야. 요것도 날 가족이라고 생각하나봐.”

 남편은 새삼스레 감동을 했는지 그 날부터 ‘미’를 각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다음 명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동물병원 같은데 맡기지 말자며 당부도 하고, 종종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들고오기까지 합니다.


 날이 갈수록 남편의 미사랑은 커져서 요즘엔 집에 들어오면 아내인 저나, 딸들을 먼저 찾기 보다는 무조건,

 “미~이이이~이! 어딨니?”

하며 ‘미’부터 찾습니다. ‘미’도 꽁한 마음을 풀었는지 남편이 오면 먼저 와서 쓱 다리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남편의 부름에 꼬박꼬박 대답도 한답니다. 이렇게 어색하던 둘의 사이가 좋아져서 아바래기는 참으로 기쁘답니다. 고양이에게 왠지 밀린듯한 우리 딸들은 아빠의 미사랑이 서운하다고 저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말이죠^^ 

  1. ㅎㅎ고양이를 보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는걸요.
    너무 귀엽습니다.

    잘 보고가요
  2. 너무 이쁜 고양이를 새식구로 맞으셨군요..
    저도 예전엔 별루였는데...요즘들이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3. 제 눈을 보세요 ㅎㅎㅎㅎ 너무 사랑스럽네요 ㅎㅎㅎ
  4. 고양인 정말 신비한 동물 입니다. 어젠 가을 풍경을 담고 있는데 길냥이가 제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가 더 신기해 보였는지 말이죠. 남편의 냥이사랑도 그런 모습일까요. ^^*
  5. 마음을 먼저 열고 의지하며 다가오는 작고 약한 생명을 끝내 외면하기에, 남편분은 마음이 너무 착하고 따뜻하셨나봐요^^
  6. 이렇게 예쁜 고양이 좋아 하지 않을 수 없겠죠.ㅎ
  7. 고양이가 원래 애인같은 구석이 있어서 무뚝뚝한 분들도 금방 휘어잡곤 하더군요 ^^
    그녀석 어른들 말대로 자기 밥그릇은 제대로 찾았는걸요
    사랑받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8. 우리남편은 아직도 질색 하는뎁 늘 어린 현진이와 실랑이를 해요 ㅎㅎ
    하나 키우자 말자 ㅎㅎㅎ~분분 ㅎㅎ
  9. 애완동물도 정들면 참 좋지요~
    축하드립니다. ~ ㅎ ㅎ
  10. 정이 듬뿍 들으셨나봅니다^^
  11. 고양이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것 같아요... ㅎ
    강아지는 귀엽고 고양이는 우아하고.. ㅎㅎ
  12. 따님들이 서운해 하겠는데요.ㅎㅎ 고양이가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13. 왠지 슈렉의 고양이 보는 느낌이네요...
    뭐...이정도면 같이 몇일만 살면...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할 듯~~~
    고놈 귀엽네요^^
  14. 남편분 마음이 무지 착하신 분으로 보입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동물 싫어하면
    고치기 힘들더라구요..ㅎㅎ
    축하드려요.^^
  15. 잘됐네요. 둘의 관계는 이제부터겠는데용...
  16. 아유~너무 귀여운 얼짱 고양이네요..
    귀염받게 생겼어요..^^
  17. 저도 고양이 질색했었는데 어쩌다 고양이 키우는 후배랑 같이살게 되면서
    제가 간식 사다바치고 그랬었드랬었져~ㅎㅎㅎㅎ
    몰라서 처음엔 질색했었는데~ 뭐든지 알고 보면 다른것 같아요~헤헤
    어제 독감 주사맞고 왔더니 아직까지 헤롱헤롱 한것이...
    예쁜 고양이가 둘로 보이네요~ @0@;;;ㅎㅎㅎㅎ
    그래도 넘 예뻐요 사랑바등ㄹ만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새로운 가족 미와 함께 행복 하세요~*
  18. 사진이!!! 초절정 미남? 미녀? 고양이가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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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에게 생긴 종양때문에 가슴 철렁했던 사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바래기의 블로그에 가끔씩 출연하는 애교만점 토끼, 동동이! 동동이는 사실 우리 딸아이가 더 이상 토끼를 기를 수 없는 친구에게서 얻어온 녀석입니다. 처음엔 기르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느덧 우리집에서 없으면 안되는 막둥이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우리집 새침떼기 고양이 미와는 다르게 동동이는 워낙에 친화력도 좋고 애교도 많아서 사고를 많이 쳐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존재지요. 그런 동동이에게 한달전쯤 끔찍한 일이 생겼다는 거 아닙니까.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내려앉는 것 같네요. 우리를 울고 웃긴 그 날의 일에 대해 한 번 털어놓아보려 합니다^^  


 한달전 그 날도, 미바라기(미를 해바라기처럼 항상 바라본다는) 동동이는 미에게 놀아달라고 사정하고 있었지요. 동동이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미는 새침맞게 도망다녔고 동동이는 뭐가 그리 좋다고 미친듯 쫓아다녔지요. 그렇게 동동이가 미를 따라다녔다가, 미가 반격에 나서 거꾸로 쫓아다니다가 하면서 둘이 미친듯 뛰어놀았습니다.

 둘의 미친듯한 추격전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둘다 체력이 저질이라는 것!^^ 덕분에 조금 뛰어놀고는 둘 다 뻗어가지고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지요. 특히 동동이는 뒷발을 쭉 뻗어서 벌러덩 누워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 구경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저를 부르더군요.

“엄마! 동동이 몸에 이상한게 났어!”

저는 뭔 소리인가 싶어서 하던 일을 멈추고 동동이에게 갔지요. 딸아이가 동동이 아랫배쪽을 손으로 가르키길래 봤더니, 헉! 이게 대체 뭘까요? 붉으스름한게 피부 바깥쪽에 튀어나와있더라고요. 찬찬히 살펴보니 이건 틀림없이 종양이구나,싶더라고요.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종양이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그것도 크기도 제법 큰 거예요. 

 “엄마 한번 만져봐. 저게 대체 뭐야?”

딸아이의 말대로 저는 한번 뭔가 만져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조심스레 동동이의 배아랫쪽을 만지려는데 종양에 손이 살짝 스친 것 뿐인데 동동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도망을 가더라고요. 딸아이는 울먹이면서,

 “만지는 것만으로도 아픈가봐. 어떡해?”
 
저에게 묻더라고요. 우는 딸아이에게 괜찮을거라고 말했지만 사실 저도 그 땐 얼마나 놀랬는지 제 정신이 아니었답니다. 정말 심각한 병에 걸린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근처에 토끼를 진료하는 병원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급한대로 토끼 관련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카페에서 종양에 대해 검색해보니까 이게 웬일인가요. 우리 동동이와 같은 증상에 아이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 글마다 병원에서 빨리 진단받아 보라는 답변이 있어서 정말 큰일이구나 싶었어요. 

 종양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다른 정보를 더 뒤져보다보니까 이게 웬일?!!!  

 위 사진 속 띠용이라는 글씨로 가려진 종양이 알고보니까 그것(고추)이었던 겁니다! 저와 같이 종양으로 아는 분들이 꽤 있어서 다른 회원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놓으셨더라고요. 대체 이게 뭔 일인가요.

 종양이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요 녀석이 수컷이라는 걸 믿을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분명 딸아이가 토끼를 데려올 때 암컷이라고 친구가 말해줬으니까 그렇게 철썩같이 믿었고 더군다나 애교도 만점이니 수컷이라는 의심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그렇기에 종양의 정체가 그것이라고는 차마 생각도 못했던 겁니다ㅎㅎㅎㅎ 

 뒤늦게나마 성정체성을 바로 찾을 수 있었어 다행이고, 종양이 아니라니 더욱 더 다행이었죠.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토끼, 동동이 때문에 온가족이 울고 웃었으니까요^^ 

 동동이가 앞으로 아무런 탈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1. 헉.. 아프지않고 잘 나앗으면 좋겠네요!
  2. 이런 일이 있남요?
    고추를 종양으로 알다니...한참 어떡하나
    하고 보다가 ...다행입니다.^^
  3. 토끼가 민망했겠는데요 ^^
    ☆ 11월의 첫날입니다.. 행복한 11월 되세요 ^^ ☆
  4. 헐....토끼 거시기를 종양으로 아신거로군요....ㅎㅎㅎ..
    참 다행이네요...ㅎㅎ...*^*
  5. ㅎㅎㅎㅎ 정말요??
    다행인데요...재미있어요...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ㅎㅎ거시기를 종양으로...ㅎㅎ
    정말 그럴수도 있을 것 같네요.
  7. 만약 웃으면 배꼽이 빠진다면
    이번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ㅎ ㅎ ㅎ
    11월 초하룻날 월요일을 맞이하여 힘차게 출발하십시오.
  8. 헉! 이거 웃긴데요 ㅋㅋㅋㅋ
  9. 토끼...
    저의집 강쥐가 오기전에 키웠었습니다.
    한마리는 너무많이 먹어서 죽고~
    너무 귀여운녀석 이였어요~
    국수먹기의 달인이였어여 ㅠㅠ
    트랙백 걸게요~
  10. 완존 인형이네염 ㅎㅎ
    이뽀 ~ ~
  11. 흐아~~너무 귀여워요.
    토실토실 뽀송뽀송...^^*
    종양이 아니고 고것인게 천만 다행이네요. 하하하
  12. 하하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
    튼실한 수컷이었군요! ㅋㅋㅋ
  13. ㅋㅋㅋㅋ 이런걸 보고 숨겨진 은밀한... 흠.ㅋㅋㅋㅋ
  14. 토끼관련 글이라 눈이 번쩍...*.*
    토끼 참 귀엽네요..ㅎㅎㅎ

    다음 뷰 추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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