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마주쳤다는 이유로 뺨 맞은 우리 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5.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작은 딸아이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왔습니다. 부엌에서 아이들 간식을 만들고 있던 저는 깜짝놀라서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고,
 
 “지원아!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습니다. 딸아이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숨이 차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차가운 물을 한 컵 따라서 주었어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딸아이가 좀 진정이 됐는지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 언니 봤어. 그 언니가 우리집 근처에 있어!”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저는 딸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통 알아들 수 없었는데 불현듯 뭔가 짚이는 구석이 떠오르더라구요. 그건 올 3월에 있었던 우리 딸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던 바로 그 일이었습니다.
 
 새학기를 맞은지 얼마 안된 올해 봄 3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 사귄 같은 반 친구들과 동네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고 오겠다고 저녁 7시쯤에 나간 작은 딸아이는 밤 9시가 됐는데도 연락 한번없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서 여러번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고 심지어 친한 친구들한테 연락도 해봤지만 딸아이와 연락이 닿질 않았지요. 왠지 모르게 그 날따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제가 초조해하니까 남편이 친구들과 놀다보면 좀 늦을 수도 있다면서 저보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일단 남편의 말대로 그냥 기다려보려 했지만 왠지 불안해서 저는 계속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이상한 예감에 불안해하고 있는 저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바로 딸아이의 전화가 신호음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뚝뚝 끊기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적이 한번도 없는 아인데 마치 제 전화를 피하듯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게 수상할 수 밖에 없었죠. 제 불안감은 극에 치달았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서 동네를 한번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때쯤 딸아이에게서 문자 한 통 왔더군요.

 『엄마 전화하지마 금방 들어갈거야 그니까 절대로 전화하지마』

이렇게 말이죠. 사실 우리 작은 딸이 애교가 참 많아서 문자 한 통을 보내도 이모티콘이나 하트를 붙여서 보내는 아인데 그런 것은 고사하고 절대로 전화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게 제 마음에 너무 걸리더라고요. 일단 딸아이가 문자를 보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긴 했는데 영 불안해 결국 남편과 함께 딸아이를 찾아 동네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지요. 불안한 마음만 잔뜩 안고 집으로 들어와서 저는,

 “여보,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이건 신고를 해야할 것 같아.”

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좀 전만해도 기다려보라고 했던 남편도 역시 느낌이 이상한지 그래야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겉옷을 챙겨입고 동네 지구수비대에 가려는 순간, 딸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문열어’하며 문을 미친듯 두들기더군요.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머리는 누군가에게 쥐어뜯긴 듯 산발이 되고, 얼굴은 뻘겋게 부어올라 엉망인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우리를 보자마자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일단은 딸아이를 감싸안았는데 딸아이의 몸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제 품에서 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딸아이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친구들과 서점에서 책을 사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그 앞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과 마주쳤다고 해요. 그 언니들이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차림도 불량스러워 보여 시선이 자기들도 모르게 그 쪽으로 갔나봐요. 제 딸은 언니들 인상이 너무 무서워서 바로 눈을 바닥으로 내려깔았는데 그 순간 그 여학생 중 한 명이,

 “이것들이 미쳤나. 어디 눈을 치켜올리고 야리고 지랄이야? 눈알 안 깔아?”

다짜고짜 욕을 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순간 얼음이 되었대요. 아이들은 일단 무서운 마음에 ‘안 봤는데요’하고 대답을 했더니 말대꾸를 한다면서 다짜고짜 4명이 아이들을 둘러싸면서,
 
 “따라와라 좋은 말로 할 때~”

하면서 협박을 했대요. 딸아이 말로는 그 순간 바로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자기들 교복과 교복에 달린 명찰을 본듯 싶어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순순히 그 여학생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들만의 아지트로 끌려간 딸아이와 친구들. 겁먹어서 그저 따라가느냐고 어딘지도 잘 모르지만 대충 역 근처에 있는 인적이 드문 골목즈음이라고 하더군요. 벌써 날은 어두워졌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더욱 없었기에 아이들은 공포심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 불량청소년들은 아이들에게 ‘앉았다 일었났다’를 백여차례 시킨 뒤 잘못했다는 말을 몇 번이고 소리내서 하라고 시켰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반항도 못한채 그들의 요구대로 했지만 그 여학생들은 분이 안 풀리는지 결국 나란히 세워놓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하고 뺨을 번갈아면서 때렸다고 합니다. 그 중 그나마 착한 여학생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말렸다고 해요. 그러면서 우리 딸은 째려보지 않았다고 때리지 말라고 해서 다섯대 정도만 맞고 딸아이의 친구들은 최소 40대씩 맞았다고 해요. 그렇게 실컷 때려놓고는 입막음용인지,

 “오늘 너네가 운이 없었던거라고 생각해라”

면서 근처 슈퍼에서 딸기우유 하나씩 사주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보내 줄 때까지 계속,

 “너네 학교,반,이름 다 알았으니까 어디다가 꼰지르기만 하면 알아서 해라.”

 라고 협박을 했대요. 제가 뭐하러 반이랑 이름 다 알려줬냐고 하니까 그 여학생들이 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진들이라고 해서 겁을 먹어 다 실토했다고 하는거예요. 그 학생들은 신고해봤자 소년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뿐이라며, 그 뒤는 너네가 알아서 생각하라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겁먹였대요. 

 딸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나니 분해서 손이 다 떨리더군요. 저희 부부도 손 한번 대보지 않은 작은 딸이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맞고 들어온 걸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죠. 그 여학생들의 협박 때문에 겁을 먹어 딸아이가 신고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당장 지구수비대로 달려갔습니다. 혹시 몰라 디카로 딸아이의 부은 얼굴도 미리 찍어둔 상태에서요. 수비대에 이 사건에 대해 신고하자 당장 순찰을 돌아주시겠다고 해서 순찰을 돌았지만 그 학생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다음날 딸아이가 그 여학생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고등학교에 연락해봤지만 그런 학생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출한 비행청소년들이 거짓으로 학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여학생들을 잡아 처벌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뒤로 그 여학생들은 아예 볼 수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사건은 끝나버렸죠. 

 그 후로 7달이 지난 오늘, 딸아이가 드디어 그 여학생 중 한 명을 만난 것입니다. 딸아이 말로는 집 앞 근처에서 그 언니를 본 것 같아서 일단 집으로 도망쳐왔다는 거예요. 저는 이번에야말로 잡겠다는 마음으로 슬리퍼 바람에 집 앞 근처로 달려나갔습니다. 근데 딸아이가 말한 여학생은 그 근처에 없더라고요. 정말 아쉬운 마음에 제가 씩씩거리면서 딸아이에게,

 “정확하게 어디서 본거야? 걔가 맞긴 맞는거야?”

하고 물으니 딸아이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글쎄…언뜻 보니까 그 언니랑 너무 닮아서 그냥 미친듯 뛰어왔어. 그 언니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사건으로 너무 놀란 딸아이가 딸아이 말대로 어쩌면 그냥 착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 날의 악몽이 얼마나 잔혹했으면 7달이 지난 지금도 저렇게 벌벌 떠는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요즘 심심치 않게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사건에 대해 듣게 되는데 갈수록 이런 일이 자주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섭니다.

 딸아이가 빨리 이 일을 잊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을 마음놓고 밖에 풀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1. 어찌된게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한게 없어요. 자 기억은 정말 평생 남아서 움츠러들게 할수 있어여. 어떠한 방식으로든 극복을 해야함다
  2. 아이들이 겁을 먹어 그렇지 괜찮습니다.
    그런애들은 겁을 먹으면 더 얕잡아보니 없었던
    일로 여기고 편안하게 다니라고 그러세요.
  3. 딸아이 세상밖으로 내몰기 겁나는 요즘입니다.
    얼른 마음 추스렸으면 합니다.

    잘 보고 가요.
  4.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따님의 맘의 상처가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2010.11.05 07:57
    비밀댓글입니다
  5. 헐..동네 양아녀 들이 있었나봅니다..
    요즘 눈만뜨면 보이는게 저질양쥐+폭행+선정물들이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것 같아요..ㅠ
  6. 아 어쩜 이런일이 여전히 벌어 지고 있군요 세대개 변해도 참 ~
    우리때는 그러면 내 눈이 더 크게 떠지면 알아서 포기하드만
    요즈은 것두 아닌 가베유 ㅎㅎ 지고는 안 살아 봐서 ㅎㅎ건딜면 다죽었으 ㅎㅎ

    가끔 우리 어린 현진이 놓고 친구랑 이런저런 경험담을 들려주면
    엄마짱이라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그게 먹힐지 ..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때에요~

    사람이 이야기만 하더라도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처다만 봤다고 이런 행태가 벌어지다니요~

    그래도 착한 애들이 더 많겠죠^^
  7. 요즘 정말 세상이 무서워지고있어요....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위해서는 이겨내야할것같아요 !!
    얼른 추스리고 항상 밝은 모습이였으면 합니다
  8. 에구... 그 애들이 또 나타나는게 문제가 크네요.
    따님도 놀란게 잊혀질라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성년이 되면 좀 덜해지겠지만 정신 적인 충격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 되네요.
  9. 이런 불량학생들이 활개치니 말세입니다.
    따님의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10. 솔직히... 제 발언이 조금 과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교화도 못 시키는 소년원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
    속마음 같아서야 확 따로 일평생 저런애들은 격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1. 요즘은 아이들도 마음 편하게
    키울수 없는것 같아서 참 씁쓸한것 같아요 ㅠ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12. 따님 마음 잘 추수리고 움츠러들지 않게 해야할꺼 같아요.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훌훌 털어버렸음 좋겠습니다~
  13. 세상에..너무 하네요..
    갈수록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제 다시 복귀하신 건가요?^^
    오랜시간 부재 중이셨는데...
  15. 참 무서운 세상이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따님 얼릉 지나간 일 잊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랩니다.
  16. 세상이 왜이러는지..
    울 아이들도 이런 일들을 보면 걱정 부터 앞섭니다.
  17. 아유~정말 혼비백산 했을것 같으네요..
    요즘 아이들 넘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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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우리딸 납치될 뻔 했던 사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7. 9. 06: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그저께 딸아이에게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누리꾼들 납치 당할 뻔 했던 사연을 읽었을 때는 소름은 돋았지만 제 주위에선 저런 끔찍하고 소름돋을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내 금쪽같은 자식에게 말이죠. 딸아이가 겪은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정신이 다 아찔해지지고 심장이 벌벌 떨리지만 주위에 자식을 둔 블로거분들이나, 위험한 세상에 노출된 여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딸아이가 겪은 납치수법에 대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Skipping Schoolgirls outside Victoria Station, London by UGArdener
저작자 표시비영리

 중학생인 딸아이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친구랑 같이 하기위해서 그제 저녁 여섯시쯤에 동네 근처 역으로 나갔습니다. 친구랑 그곳에서 만나서 친구네 집으로 갈 예정이었던 것이죠. 문제는 딸아이가 약속시간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하면서 생겼습니다. 친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까 그 사이 역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과자라도 사려고 했던 딸아이를 누군가 쫓아왔다고 합니다. 혹시 수상한 남자인가해서 뒤를 돌아보니 자기보다 한 두살 많은 것 같은 언니 두명이 자기쪽으로 미친듯이 걸어오고있는 예요. 딸아이는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냥 어디 빨리 가는가보다 하고 그들을 무시한채 길을 건너려 신호등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팍! 하고 제 어깨를 누군가 잡았다는 겁니다. 

 “너 가출했지?”
 “가출요? 전 아닌데요.”
 “보니까 맞네 뭐. 네가 가출한다고 했잖아.”


 생판 모르는 사람에 손길에 깜짝 놀란 딸아이가 뒤를 돌아보니 아까 저를 따라오던 여자애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위의 대화처럼 딸아이에게 다짜고짜 같이 가출하기로 한 애가 아니냐면서 딸아이를 억지로 붙잡는거래요. 당황한 딸아이는 자기는 가출하려는 거 아니다, 사람 잘 못 본 거라고 또박또박 상황을 설명했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정말로 그 여자아이들이 자기를 딴 사람으로 착각한거라고 생각했다네요. 근데 딸아이가 기껏 설명을 해주고 자기 갈 길을 가려는데도, 

 “지금까지 너 기다렸단 말이야. 네가 같이 가출하자며?”
 “그래.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했잖아. 빨리 가자!”

 둘이서 따발총처럼 다다다다 딸아이에게 말을 쏘아대면서 억지를 부렸다고 하더라고요. 이쯤되니 딸아이는 이 여자애들이 소위 말하는 ‘삥’이나 뜯는 불량학생들이라고 판단했대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죠. 여차해서 안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라도 청하려고요. 어쨌든 딸아이는 최대한 마음을 침착하게 먹고 기회를 봐서 신호등을 건너 편의점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대요.

 “전 그런 약속한 적 없거든요? 지금 엄마랑 만나려고 기다리는거거든요?”

이렇게 딸아이가 엄마랑 약속잡은 것처럼 이야기 하니까 억지를 부리던 여자애들이 좀 주츰하더래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딸아이가 횡단보도로 얼른 걸었대요. 근데 아직도 포기를 못했는지 그 여자애들이 계속 따라붙는 거랍니다.

 “너 그럼 가출한 적 없어? 가출하고 싶은 적은?”
 “그런 적 없어요.”
 “언니들이랑 가출 안 할래? 언니들이랑 같이 가자.” 


 이제는 자기들이 기다리던 아이가 아니여도 상관 없다는 겁니다. 무조건 자기들이랑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죠. 같이 가출하자고 하면서요. 딸아이는 정말 수상한 사람들이다, 이대로 끌려가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신호가 변했길래 냅다 달렸답니다. 적지만 주위의 사람도 있고 일단 달리기를 좀 잘하니까 미친듯 뛰어서 가려고했던 편의점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엄청 긴장하고 달려서인지 숨이 막 찼지만 숨을 고르기도 전에 혹시나 해서 편의점 밖을 살피니까 그 여자애들이 편의점 앞까지 따라와있었다는 거예요. 

 문 하나를 두고 눈이 마주쳤으니 얼마나 긴장이 되었겠어요. 여기까지 쫓아 들어오면 어쩌나. 딸아이는 이 때 저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와달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부르더라고요. 이 전화를 받고 제가 얼마나 식겁했는지 몰라요. 어쨌든 딸아이가 일부러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면서 통화를 하니까 고것들이 막 짜증을 내면서 편의점 앞에서 얼쩡거렸다고 합니다. 그 때 저 신호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다가온 겁니다. 일행으로 보였대요. 

 “너네 아직도 못 찾았어?”

 되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두 여자애를 다그친 애도 그 또래로 보였는데 막 어른이 아이 혼내듯이 그 두 명을 혼내더니 손을 잡고 둘을 맞은 편으로 데려갔다 합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삥’ 뜯는 불량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삥 뜯길뻔한 것도 대수롭게 여길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한두번 몹쓸 학생 때문에 삥뜯긴 경험 있는 아이들도 꽤 되니까 그래도 그런가보다 할 수 있었죠.
 근데 제 생각을 말해주자 딸아이가 단순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제가 왜? 하고 물으니까,

 “그 여자애들이 길을 건너서 역 쪽으로 가서는 거기 주차되어 있는 차에 하나같이 올라탔단 말야.”

 이렇게 대답하대요. 요즘 TV에서 납치 수법 같은 걸 자주 보여주다 보니까 봉고차에 우르륵 아이들이 탔다는 것만으로 이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란 걸 딸아이가 눈치챈 것입니다. 요즘은 가출한 아이들이 봉고차를 타고 다니나요?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정신이 아찔해지더군요. 

 딸아이가 뭣도 모르고 그 아이들을 따라갔다면, 아니면 그 여자애들이 억지로 딸아이를 끌고갔다면…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 금쪽같은 우리 딸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이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요즘 세상 흉흉하다는 건 알았지만 우리딸 또래의 어린 학생들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다는 사실에 세상 참 각박해졌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우리 자녀를 지키려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처음보는 사람을 조심 또 조심하고, 아는 사람이더라도 조심해야한다고 가르쳐야 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최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할머니가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던데 예전의 훈훈한 정이 있던 사회가 그리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의심해야하는 사회가 아닌 사람을 믿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1. 도를 믿으십니까 수준이군요.. 조심 또 조심...
    • 무조건 잡고 끌고가도 그 또래로 보여 위협적인 상황으로 안보이는게 더 무서운 것 같더라고요...결론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죠.
  2. 이러니 부모들이 애들을 과잉보호할 수밖에...
    과잉보호라고 말하기도 뭐하네요...세상이 이러니...
  3. 흐아~~~ 큰일 날뻔했네요. 과연 봉고차가 어디로 데려갔을지 상상 만 해도 끔찍합니다. 헐.....
  4. 참으로 황당한 사건들이 발생하는군요.
    세상이 왜이리 어지러운지~~ 정말 조심해야 겠군요.
    • 남녀노소 모두 조심해야하고 경계해야하는 세상입니다.
      각박해서 이거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5.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따님이 많이 놀랐겠어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겠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 예...
      정말 큰일X100인 일이 일어날 뻔 했어요.
      어찌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Sun'A님도 주말 잘 보내셨길 바라요^^
  6. 님의 글 읽으니
    작년에 학교앞에서 납치당할 뻔 한 여고생사연이 떠오르는군요
    다들 긴장해야하는 세상이라 참 답답합니다.
  7. 큰일날 뻔 했네요. 이긍...
    무서운 세상입니다. 쩝^^
  8. 이런..

    하여튼 이래저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까 하여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킬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만 할 것 같네요...
  9. 이런 흉흉한 일들이 넘쳐나니
    정말 애들을 보호할수 밖에 없는 일들이...써글..ㅠㅜ
    • 그러게요.
      아이들 문제만 봐도 오루니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멀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 하나 못 지키는 게 정말 선진국일까요?ㅠㅠ
    • 2010.07.09 17:08
    비밀댓글입니다
    • 마음 같아선 끼고 살고 싶네요.
      워낙 세상이 위험하니까요^^; 블로깅 다시 시작하신거 축하드려요~!
  10.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그래도 따님이 침착하게 대처를 잘해서 다행이에요~
    • 집에서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가르켰더니
      그 상황에서 최대한 재기를 발휘한 것 같아요. 대견합니다^^
  11. 그런 방법을 쓰면서까지 납치를 하려하다니 정말
    세상 무섭습니다.
    뭔가 정부에서 특별단속이나 전담팀을 만들어서라도
    단속을 해야지 정말 큰일 나겠습니다.
    따님 지혜롭게 대처했군요.
    다행입니다.
    • 크게 소탕해서 이 땅에 다시는 아동 성범죄/납치사건이 못일어나야 할텐데 말이죠ㅠㅠ
      그나마 딸아이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 저런.. 큰일날뻔 했네요.. 요즘은 납치수법도 가지가지네요.. 아이들 키우는게 겁나네여ㅠ
    • 2010.07.10 22:46
    비밀댓글입니다
  13. 큰 일 날뻔 했군요...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어찌..지켜나가야 할지...ㅠㅠ
  14. 아직도 이런 수법이 있군요ㅡㅡ; 이 글 제 트윗으로 리트윗하고싶군요. 아무튼 요즘 딸이군 아들이군 조심할 수 밖에 없어요ㅠㅠ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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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계기 대회를 휩쓴 딸아이의 눈물

Posted by 아바래기
2010. 6. 25.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 큰 딸내미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글짓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곤 했습니다. 딱히 글짓기 학원을 다니게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집에서 코치해준 것도 아닌데 교내,교외 대회 가리지 않고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척척 받아오는 딸은 우리집의 자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딸아이의 글재주는 나날이 발전해서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교외 대회에 데리고 나가시기 까지 했었죠. 그렇게 딸아이의 글재주를 눈여겨 본 선생님 중 몇분은 글짓기 대회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발표대회에도 딸아이를 내보냈는데 그러던 도중 딸아이는 6.25 전쟁 계기 교내웅변대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딸아이는 웅변에 대해선 양팔을 하늘 높이 뻗어 올리며 ‘이 언사 굳게 외칩니다!’라고 소리치는 웅변 끝무리 부분 밖에 몰랐던지라 선생님께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모든지 도전해보는 정신이 중요한거라며 딸아이를 응원해주었고 결국 웅변에 ‘웅’자도 모르는 딸 아이는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열심히 대회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글짓기 대회와 달리 웅변대회는 웅변학원 출신 아이들만의 대회라고 해도 좋을만큼 웅변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참가하는 대회였습니다. 비록 교내대회라고 해도 초등학생에게는 그 대회가 참으로 큰 무대처럼 느껴지기 마련이겠죠? 그래서 딸아이의 부담감은 배가 되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준비를 하던지, 자기가 직접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제법 그럴싸한 손동작까지 곁들여가며 대회 준비에 임하더라고요.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고 딸아이는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실수만 안했으면 좋겠다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한 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의기소침한 모습의 딸아이가 안쓰러워서 전 상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아이를 토닥여주었는데 제 위로가 무색하게 딸아이는 대회가 있고 몇 주 뒤 상을 받아왔습니다. 웅변대회에 나가기 전 먼저 나갔던 6.25 전쟁 계기 글짓기에서도, 딸아이를 긴장케했던 6.25 전쟁 계기 웅변대회에서도 모두 우수상을 받아온 것입니다. 가방에서 담담하게 상장 두개를 건네준 딸아이보다 더 들떠버린 제가 격양된 목소리로 딸아이를 칭찬하기가 민망하게 딸아이는 혼자 있고 싶다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혹시 딸아이가 내심 최우수상을 기대한 게 아닌가 싶어서 조심스레 딸아이 방으로 따라 들어갔지요.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방으로 들어간 딸아이가 큰 소리로 엉엉 울고 있는 겁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뭔가 심각한 일이 있었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입을 굳게 다문 딸아이를 채근하기 시작했죠. 제가 괜찮다고 다 말해보라고 하자 그제서야 입을 연 딸아이. 딸아이가 울었던 이유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유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몇 분전 담임선생님이 6.25 전쟁 계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상을 주면서 아이들에게 일일이 칭찬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거의 마지막으로 상을 받았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지은이는 그 누구보다 6.25 전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고 마음 깊이 6.25 전쟁이 남긴 아픔과 슬픔을 이해했구나!” 라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길고 진지하게 칭찬해주셨다는 겁니다.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일까? 저는 궁금했지만 끝까지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 나는 단지 상을 받기 위해서 글을 쓰고 웅변을 했던거지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딸아이가 운 이유는 여기에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 또래 아이들이 6.25의 아픔이나 슬픔을 이해한다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것이고 그렇기에 상 때문에 대회에 참가한다고 해도 그 나이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이라고 여겨도 이상할 건 없겠지요. 

근데 우리 딸아이는 그게 납득이 안되고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한참을 울던 아이는 이산가족들이 너무 불쌍하고,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부디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요 녀석, 이토록 그 누구보다 더 나라사랑이 각별한데 뭐가 부끄럽다고 이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것일까요? 저는 딸아이에게 넌 충분히 6.25를 이해하고 이산가족의 슬픔을 진심으로 같이 느끼고 있다고 말해주었지요. 제 말을 이해한 것인지 딸아이는 울음을 뚝 끄치더라고요. 

6.25가 다가오면 딸아이에게 그 때 펑펑 울었던 것 기억나냐고 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러운지 기억 안나다고 우기는 우리 딸^^ 그 날 이후로 몇년이 지났지만 몸만 컸지 여전히 어리숙한 철부지인가 봅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 온라인 이벤트
On세상에, 대한민국!!

사실상 6.25 전쟁을 교과서를 통해서나 배웠던 젊은 세대들에게 6.25 전쟁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는 캠페인이 진행중이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On세상에, 대한민국!!> 이벤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숫자로 보는 6.25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나는 6.25 전쟁 영웅들 등 등...6.25 전쟁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가는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는 물론이고 그 밖에도 여러 추모 이벤트를 진행중이네요. 자녀들과 함께 비록 온라인이지만 평화의 무궁화도 심어보시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추모 댓글도 달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6.25날 아이들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 뒤에는 푸짐한 경품도 있다고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 이벤트- On세상에, 대한민국!! 바로가기
: http://koreanwar60event.korea.kr/

  1. 오늘이 바로 그날이군요.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아닙니까?
    어서 통일이 되어서 분단의 아픔까지 다 치유되었으면 합니다. ^^
    • 충분히 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파격을 입을만한 시점에서 통일이 이루어져야겠지만 심정적으로는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ㅠㅠ이산가족의 슬픔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2. 그 나이에 6.25를 얼마나 이해하겠어요..
    그래도...딸아이가 나중에 운것...참 착한 딸아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따님이 정말 착하네요 ^^
  4. 따님이 그래두 참 어른스럽네요. 보통아이같으면 상받으면 그저 좋다고 했을텐데 반성까지 하니까요..ㅎㅎ
  5. 저보다 더 어른스런 따님이라...ㅠㅜ
  6. 저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6.25인데
    아이는 오죽 했을라구요.
    그런데도 눈물을 흘리다니..
    따님의 감성이 정말 여리디 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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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남자에게서 받은 생일케이크?!

Posted by 아바래기
2010. 6. 11.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엄마,집 앞의 어떤 남자가 엄마 이거 주라던데?
어제 저녁, 학원에 갔다가 돌아온 딸아이의 폭탄발언으로 집 안이 홀라당 뒤집어졌습니다. 폭탄발언과 함께 딸아이가 제게 준 것은 예쁜 편지봉투와 아이스크림 케이크였지요. 전 장난치지말라고 하면서, 딸아이에게 네가 산거니? 라고 물었습니다. 뭐하러 용돈으로 비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샀냐고 하면서요. 제 타박에 딸아이는 죽어도 자기가 산 게 아니라더군요. 그럼 정말 낯선 남자가 저에게 준 케이크일까요?


 남편이 ‘인기많아서 좋겠네?’라고 말하며 웃는데 그 웃음이 어딘지 억지스러워 보인 건 제 착각이 아닐거예요. 아무튼 제가 케이크는 꺼내지도 않고 이게 무슨 일인지 고민하니까 딸아이가 답답한지 정 궁금하면 편지를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아,그러면 알 수 있으려나? 저는 아차하면서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편지를 개봉했습니다. 편지를 읽는 순간, 이게 뭐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낯선 남자의 정체는, 바로 딸아이와 동갑인 중학생 남자친구였던 것이지요. 은근히 기대하고 설레하던 전 살짝 실망할 뻔 했지만 낯선 남자가 꾸불꾸불한 글씨로 쓴 편지에 감동하고 말았답니다. 편지를 스캔해서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딸아이가 부끄럽다고 말리니 대략 요약해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겠네요. 

              지원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1년동안 우리 딸내미를 좋다고 따라다니던 그 아이는 최근에서야 제 딸에게 고백승락을 받았다고 해요. 그러면서 사귀면 꼭 해주고 싶었던 게 있다며 생일을 물었다고 해요. 딸아이 생일이 아니라 제 생일을 말이죠. 그 아이는 널 태어나게 해주신 너희 어머니한테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네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미 제 생일은 지난달 29일로, 지나가버린 후였죠. 딸아이는 생일도 지났고 닭살돋으니 됐다고 계속 말렸는데 오늘 끝내 딸아이 손에 케이크를 들려보냈습니다. 

 이것 참, 낯선 남자의 정체가 남중학생이라는 게 밝혀졌는데도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아,요 녀석 기특하네? 이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저는 긴 말 않고 카메라를 들어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케이크를 개봉하고 사진 한 방 남겼습니다. 일주일도 넘게 지난 생일이지만 제가 받은 그 어떤 선물보다 마음에 드네요. 성인 되기 전까지 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는 꼴은 못 본다고 말버릇처럼 외쳤던 딸바보 남편도 아무말 없는 걸 보니 딸아이의 남자친구가 마음에 든 것이겠죠? 

아~하세요.
더운 입안을 식혀줄 아이스크림 대령하옵니다^^ 


 
  1. 이제 낯설지 않은 남자가 되겠군요. ㅋㅋㅋ
  2. ㅎㅎ 귀여운 학생이네요.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3. 낯선남자에게 받았다지만...케익은 참 예뻐요...
    즐거운하루 보내세요~~
  4. 아주 특별한 케이크네요.
    딸 가진 아버지 마음도 다 비슷한 것 같아요.ㅎ
  5. ㅎㅎㅎ 딸덕분에 설레는 마음까지... 좋으셨겠어요. 저는 딸이 없어서 요런 재미는 절대 못느끼지 싶네요.하하하...
    울 아들도 요래 생각이 깊은 남자친구로 되야 할텐데...^^*
  6.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걸요.ㅎㅎ
    어리지만 센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온 가족이 즐거우셨겠어요.^^
  7. 우와! ㅎㅎㅎ
    사랑이 찾아온 것인가요?
    어렸을 때, 짝사랑하던 친구가 생각하네요! 앜ㅋㅋㅋㅋㅋㅋ
    여친이 보면 화낼텐데 ㄷㄷㄷㄷ
  8. ㅎㅎㅎ
    고녀석 완전 귀여운 친구네요^^
  9. ㅎㅎㅎ 뭐랄까요.
    정말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느낌이 드는군요.
    그건 그렇고 아이스크림 케익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ㅜㅜ
    요즘 날도 덥고 해서 안그래도 아이스크림 만날 물고 살아요.
  10. 고녀석 참 멋지네요. .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걸 보면 생각도 참 깊어 보이고....
    이거 예비 사윗감으로 접수하셔야 되는 건 아닌지...^^
  11. 정말 큰 인물이 될 따님의 남자친구네요.
    남학생이 생각하는 그 배려와 사려깊음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늦었지만 저도 생신 축하드립니다. ^^
  12. 아구 훈훈한 이야기네요 ㅎㅎㅎ
    저도 오랜만에 한번 해야겠는데요? ^^;ㅋㅋㅋ
    아바래기님의 포스팅은 정말 감성을 살살 간지럽히는것 같아요 ^^ㅋㅋ
  13. 헛...정말 저보다 어른 스럽다는...
  14. 엇~ 아바래기님 결혼하셨었군여~
    10대들이나 제 또래들이 많던 싸이만 하다가 티스토리 하니 적응안되네여..ㅋㅋ
    그래두 여러 세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진짜 예쁜 글이네여
  15. 아 정말 마음에 드는 학생이군요 -_ -ㅋㅋ 어머님께 먼저 작업을 해두는 솜씨라니..ㅎㅎ 이거 사위 들이시는 건가요? 헤헤
  16. 와~~정말 멋진데요~~ㅎㅎ사위로 괜찮으시겠어요~ㅎㅎ
  17. 대단한 반전이네요..^^
    어떤 기분이셨을지 상상이 잘안되네요....
    요즘 아이들은 참 빠른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고, 구독신청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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