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침 뱉은 여학생의 뻔뻔한 태도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2. 8. 06:46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오후 아바래기는 장을 보러 근처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대충 생각해둔 찬거리를 사고 슈퍼마켓 바깥 쪽에 진열된 할인품목을 한번 훑어보고 있는데 슈퍼마켓 맞은편에 있는 야채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그 야채가게 단골이라 그 고양이를 조금 아는데 어찌나 성격이 순한지 쓰담아주면 골골골 거리고, 낯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핥아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얼마전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집을 나가 한 3~4일동안 안 들어왔었나봐요. 아줌마께서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얼마전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평소엔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렀던 고양이가 길게 늘어놓은 목줄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동네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 중 몇 분은 어미 잃은 어린 길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고 계시더라고요. 그 야채가게 아주머니도 그렇게 해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것이고요. 하여튼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뱃살이 빵빵하고 생긴 것도 귀여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했는데 어제도 어떤 여학생 둘이 그 고양이 앞에 서있더라고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인가 보다 했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심상치 않은겁니다.

 “야,하지마! 그러다가 아줌마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뭐 어때. 보면 튀면 되지!”

 제가 뭔가 싶어서 보니까 가게 아주머니는 안 보이고 여학생 한 명이 고양이에게 뭔가를 뱉는 것 같더라고요. 순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거리라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침을 뱉는 것 같았어요. 아까 들은 대화내용도 그렇고 뭔가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참동안 그 여학생들을 관찰하다가 그 여학생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침을 뱉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갑자기 고양이를 쓰담아주면서,

 “얘 너무 예쁘지 않냐? 나비야~나비야~”

 고양이를 예뻐해주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왠지 그 행동이 더 수상쩍어 보여 장도 다 봤겠다, 야채가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제가 여학생들에게 다가갈수록 그 여학생은 고양이를 더욱 더 예뻐하는 척 하며 머리를 쓰담아주더라고요. 저는 일단 고양이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고양이 몸 군데군데 가래침이 묻어있는 겁니다. 그 여학생은 쓰담아주는 척 하면서 고양이 뒷통수에 묻은 침을 닦고 있었던 거예요. 저는 고양이 등 뒤에 묻어있는 가래침을 가르키며 그 여학생에게,

 “이거 혹시 네가 그랬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학생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아니요. 나는 그냥 고양이 예뻐서 만지고 있는 건데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고양이를 괴롭힌 것도 모잘라 뻔뻔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다니! 화가 난 아바래기는

 “내가 저쪽 가게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거든?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이렇게 괴롭히는게 말이되니?”

 따졌습니다. 이쯤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만도 한데 그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 친구를 물고 늘어지면서,
 
 “와, 어이없다. ○○아 내가 언제 저 고양이한테 침 뱉었냐? 저 아줌마 완전 어이없다.”

이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는 건 그쪽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 개념없다 말 많이 들었지만 눈 앞에서 이런 꼴을 보니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제가 이번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에게 진짜로 침 안 뱉었냐고 재차 물어봤습니다.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먼저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그 학생의 뻔뻔한 기색도 누그러졌습니다. 이 때 때마침 옆집 가게에 있던 야채가게 아줌마가 오셨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시더니 화를 버럭 내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고양이가 사람을 너무 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한테 침을 뱉었어야만 하냐고 그 학생에게 화를 내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된게 사과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만 하고 그 문제의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인냥 버티고 서있더라고요. 야채가게 아줌마가 화가 나서 부모님 부르라고 하니까,

 “아 존나 재수없어!”

이 한마디 하고는 미친듯 도망가더라고요. 친구도 버리고 도망가서 그 자리에 남은 친구만 끝까지 훈계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고양이에게 가래침을 뱉어놓고도 끝까지 뻔뻔한 자세로 일관했던 여학생을 보니 세상이 말세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더라고요. 요즘 씁쓸한 사건이 한 두개이겠냐만은 그 여학생이 우리 딸과 또래여서 그런지 그 씁쓸함이 더욱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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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궁...이런...
    안타깝습니다.
  3. 쯧쯧....애그러지 도데체..
  4. 요즘 아이들 버르장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동물이 뭔 잘못이 있다구?
  5. 고양이에게 침을 뱉었다는 것을 보더라도...좀 안타깝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요즘 참 가정교육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많은듯..다들 오냐오냐키워서 그래요ㅡㅡ;
  7. 쯧쯧.. 요즘 여학생이 여학생답지가 않아요. 괜히 잘못했다간 해꼬지도 하고 그러데요.
    전 동네서 여자 5명이 남자를 쓰러트리고 발로 밟으면서 집단 폭행하는거 봤습니다 ㅠㅠ
  8. 참 나쁜 태도의 학생입니다.
    불쌍한 고양이...
  9. 정말 요새애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건만...
  10. 거짓말은 나빠요~
    자꾸만 마음이 황폐해 가는듯 해요~
  11. 참... 개념이 없지요... 뭐... 그렇게 키운걸 어떻게 해야합니까? 권위가 없는 세상인데 말이죠...
  12. 에구... 요즘은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만 같아서 좀 씁쓸하네요..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야 즐겁게 살죠...
  13. 참..동물도 살아있는데, 그렇게 막 대하다니요...
  14. 교육 제대로 시켜놔야 하는데...아오...
    혼내주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아오..
  15. 요즘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 세상이 문제죠.

    돈없고 힘없는 사람을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는 세태에
    짐승은 짐승 대접(?)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학생은 나중에라도 자신이 고양이꼴 안될줄 아나봅니다.
  16.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저런 걸 누구에게 배워 그대로 하는 걸까요 ㅠㅠ
    고양이 착한게 뭔 죄라고...;
  17. 아요즘 여학생들 말좀 이쁘게 했으면 좋겠어요 욕두 무지 잘해 ㅎㅎㅎ
    5명이 떠든는데 정말 과관 아니더라고요
    뭐라고 할려다가 현진이가 엄마 가자 ~ 저쪽언니들 5명이야 해서
    다시 5명 얼굴들보니 더 화가 나는 거에요
    곱고 이쁠 세수만 해도 이쁠나이에 입이 넘 거칠어
    참 거시긔 하더라고요 나설엄두가 안나더라고요..
    • 2010.12.08 23:38
    비밀댓글입니다
  18. 상식은 둘째치고 가슴은 있는지..참..
  19. 잘못도 없는 고양이에게 침을 뱉다니
    상식이하네요
  20.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
    정말 화가치미네요
    거대한 사람이와서 뒤에서 침뱉고 이쁘다고 쓰다듬으면 참 좋아하겠네요 ,
    사과라도 했어야지요
    전 어제 외국동영상에서 어떤남자가 고양이쓰다듬고있는데 다른 남자가 와서 고양이를 뻥차것을보고
    경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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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 번 울린, 잿밥에만 관심많던 간병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2.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엄마가 치매와 건강악화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한 일에 대해 몇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관련 포스트,엄마의 잃어버린 기억 속으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몸도 많이 쇄약해지시고 점점 기억도 흐릿해지시는 모습을 보면 그저 가슴이 저며올 뿐입니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아프시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우리곁에 계셨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이렇게 가면 갈수록 쇄약해지는 엄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 몰래몰래 눈물을 훔쳐야만 했는데 어제는 어머니 때문에 한 번 울고 환자와 그 보호자를 전혀 배려않는 간병인 때문에 두 번 울어야만 했습니다.

-영화, 애자의 한 장면
 사실 간병인 때문에 분통터지고 속상한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몇개월전 저희 엄마를 진정으로 보살펴주시던 간병인께서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신 후 들어온 새 간병인 때문에 지난 몇달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우리 자매들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어디서 일하시다 온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병인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겪은 일들 하나하나 말하다보면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몇개 추려 이야기해보자면, 언니들이 엄마를 휠체어에 모실 때 스스로 알아서 도와주기는 커녕 도와달라는 말도 무시한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도와준다해도 시늉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받은 큰 언니가 혼자 엄마를 옮기다가 허리가 삔 적도 있고, 기껏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가져가면 상할 때까지 방치한 적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엄마가 치과치료 때문에 음식을 드실 수 없어서 죽을 집에서 끓여갔어요. 그 자리에서 한끼 저희가 챙겨드리고 간병인분께 부탁드려 제발 다음 끼니에도 챙겨드리라고 했지요. 그러나 우리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죽은 어김없이 방치되어 쉬어 버렸습니다. 

 음식 따로 챙기는 거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소한 부탁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위생도 지켜주지 못해 충치가 생기고 없던 무좀까지 생겨 치료를 이중삼중으로 받게 되었네요. 이쯤되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을 할법도 한데 미안하기는 커녕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다 우리가족이 잘못한거고 자기가 끝까지 옳다고요.  

 이런 주제에 또 잿밥에는 관심이 왜 이리 많은지! 노골적으로 다른 환자 보호자와 비교를 하면서, 다른 보호자는 얼마전에 떡을 돌렸네, 자기한테 화장품선물을 사줬네 하면서 우리들 들으라는 듯이 떠들어댔어요. 단연 뭔가를 바라는 눈치였죠. 우리도 눈치껏 지난 추석에 돈봉투와 선물세트를 보냈는데 그새 또 무언가를 요구하는 거였어요. 이것 참. 암암리에 다 그런거라면서 너스레까지 떠는데 기가 막힙니다. 
 

 그동안 이렇게 많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왜 참고 있었냐 하시겠지만 우리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요. 저는 무조건 병원에 컴플레인을 걸자는 쪽이었어요. 막말로 그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아니고 우리가 기대 이상의 것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저 기본만 해주기를 바랬는데 그것조차 못하는 사람을 왜 그냥 봐야하는지 기가 막혔죠. 근데 언니와 다른 동생들 이야기는 달랐어요.

 언니와 동생들은, 엄마가 정상도 아니고 치매신데 우리가 한바탕하고 가면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그 화가 거꾸로 엄마한테 돌아갈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냐고 저에게 묻더라고요. 엄마가 지금 자기가 당한 해꼬지를 기억하실 상황이 아니니까 더욱 곤혹스럽다고 하는 거였어요. 제 성격상 이런 거 잘 못 묻어두지만 언니와 동생들 이야기를 들이니 진짜 엄마를 생각한다면 어느쪽이 옳은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참아보기로 했죠.

 그러나 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목요일 엄마를 만나러 병원에 가는데 이번주는 따로 약속이 잡혀서 어제 미리 다녀오기로 했죠. 병실에 올라가는데 얼핏 엄마 담당인 간병인이 다른 간병인들 몇 명과 복도에서 수다를 떨고 있더라고요. 꼴도 보기 싫어서 인사도 안하고 쓰윽 스쳐 지나가 엄마 병실로 들어갔죠.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엄마가 이 추운 날에 런닝셔츠 하나 입고 얇아빠진 담요를 두르고 계시더라고요. 담요도 주스 같은게 묻어서 축축하기 짝이 없었어요. 어떻게 된 거냐고 다른 할머니께 물으니 엄마가 실수로 주스를 드시다 엎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옷을 새로 가져다 주려고 나갔나보다 했죠. 근데 이 상태로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간병인이 들어오지 않는거예요. 제가 입던 겉옷을 엄마께 드리고 간병인을 찾아 나갔어요.

 사실 찾을 것도 없더라고요. 아까 그 자리, 복도에서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는거예요. 내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는 걸 누르면서 여기서 뭐하시냐고 물으니 놀란 기색이었어요. 

 “아니, 어머님이 주스를 흘려가지고 환자복 가지러 나왔어요. 지금 막 가려고 했는데~”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저 온지 한 20분이 넘었거든요?”

격양된 목소리로 따졌어요. 제가 뭔가 더 따지려고 하니까 후다닥 병실로 가서 엄마 옷을 입혀드리더라고요. 여기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어요. 나는 열이 받아서, 

 “아줌마! 이렇게 옷을 홀딱 벗겨놓고 20분씩 자리를 비운다는게 말이나 돼요?”
 “아 환자복이 없어서 찾느냐고 그랬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 마시고 여기 담요도 젖은거 안보여요? 아줌마 너무한 거 아니예요?”

제가 처음으로 언성 높여서 말하니까 놀란건지 아줌마는 잠시 주춤하더니 실내가 따뜻해서 오죽하면 할머니들이 옷을 벗고 생활하신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는거예요. 

 “아줌마 우리 엄마 감기 걸리면 책임질 수 있어요? 가뜩이나 요즘 몸도 안 좋은데 책임질 수 있냐고요?”

마지막으로 따지니 그제야 조용해지더라고요.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아줌마한테 당장 담요를 가져다달라고 하니 멀뚱히 서있기만 하더라고요. 내가 채근을 하니 그제서야 입을 삐쭉거리면서 담요는 1개씩 배급된거라 더 이상 못 받아온다고 내일이나 되야 받는다고 하는거예요. 제가 화가 너무나서 지나가는 간호사님을 붙잡고,

 “이 병원은 개인당 담요가 1개 밖에 안돼요? 담요가 젖어도 그냥 쓰지 말아야 돼요?”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간호사님이 당황을 해가지고 아니라고 하면서 당장 담요 하나를 가져다 주시대요. 이 모습을 또 멀뚱히 지켜보던 간병인은 얼굴이 쌔빨게져서 중얼중얼 거리대요. 저는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이 병원에 원무과 과장으로 있는 제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사실 그동안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 몇 번 간병인에 대해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아쉽게도 병원 특성상 간병인은 용역업체에서 별도로 관리하는거라 큰 사건이 아니고서는 병원에서 직접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고 했거든요. 그러나 이 일은 말그대로 큰 일 아닙니까? 

저는 그 날 있던 모든 일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건 전처럼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딱 잘라말했죠. 친구도 이건 정말 심각한 일이라면서 가만히 못두겠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흥분해서 제가 뭔 소리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납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그 아줌마가 그만두던 우리 엄마가 병원을 옮기던 둘 중 하나라는 거지요.

 가족 중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매사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프기 마련입니다. 특히 하루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는 엄마를 보면 그 먹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고, 일주일에 한번씩 엄마를 보고 오는 날이면 눈물이 핑 돌고 맙니다. 이렇게 몸이 아픈 환자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보호자를 뻔뻔하고 이기적인 간병인이 두 번 울리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잿밥보다는 환자에게 관심을 더 가졌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노골적으로 돈봉투나 선물을 바랄 시간에 보호자의 마음을 한번 더 헤아려야 했던 거 아닐까요? 

 정말 가족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시는 간병인분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나마의 위안이 되고요. 그러나 오늘 양심없고 뻔뻔한 간병인 때문에 우리 가족이 받은 상처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이는 간병인을 할 수 없겠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2. ㅜㅜ
    정말 맘이 아프네요 ;;

    병원에 계시던 어머님 생각도 나구요 ㅜㅜ
  3. 간병인은 아무나 못하는 직업같더라구요.
    희생정신 없이는...ㅠ.ㅠ

    잘 보고 가요.
    즐거우ㄴ 하루 되세요
  4. 그렇게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하필 간병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다니
    정말...... 나쁜 사람이군요.
  5. 요즘 김영애 아줌마 티비에 잘 안나오시네요 ㅎ^ 연기파신던뎁 ^^
    오늘도 행복이 묻어나는 하루 되셔요^
  6. 정말 부도덕한 간병인이네요~ 간병인도 직업이지만 그 전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진 사람만 뽑았음 좋겠어요~
  7. 아,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저도 눈물이...전 간병인 안썼어요...정말 제대로 된 간병인 찾기 힘들었어요...ㅠㅠ
  8. 너무하네요. 저런 마음보로 간병인을 하다니...
    저는 어머니 이웃분 문병갓다가 아주 좋으신 간병인을 뵈었었는데 ..
    좋은분 만나기 힘든가봐요.
  9. 정말 그런것 같아요.
    저희 어머님이나 아버님 수술도 많이 하셔서
    간병인분들 차이가 정말 많더군요.
    애정을 가지고 하시는 분도 있고
    돈만 밝히는 분도 있다죠.
  10. 그 간병인 소속 에다가 전화를 해보시지 그랬어요~
    전 간병인 많이보았지만 정말 잘해주던데...
    너무 하네요~
  11. 마음이 아프네요. 화도 나구요. 옳게 정정하지도 못하는 상황도 답답하고..
    속상하시겠어요. 힘내시고요.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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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와 함께 양심까지 버린 못된 이웃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26.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 건물 3층에는 칠순에 가까우신 할머니 한분이 외롭게 홀로 지내시고 계십니다. 몹시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건물에 살면서 만나면 소소한 이야기 정도는 나누는 사인데, 그 할머니를 보면 왠지 친정엄마가 생각나서 늘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몇달전부터 할머니가 생계 때문에 폐휴지를 모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꺼내시면서 어렵게 혹시 집에 폐휴지가 모이면 좀 따로 챙겨줄 수 없겠냐고 물으셔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죠. 할머니는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어찌나 고맙다고 하시는지 괜히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어쨌든 그 날 이후로 저는 우리 가정에서 나오는 폐휴지를 모아 밤에 집 앞 박스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문제는 한 달전부터 발생했습니다. 제가 폐휴지를 모아두는 상자에 누군가가 잡다한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것이죠. 위에 사진은 며칠전에 제가 상자에서 별의별 쓰레기를 발견하고 어이가 없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휴지에 사탕껍질에 햄버거 종이까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죠? 더군다나 이게 처음도 아닙니다. 수시로 담배꽁초를 버리질 않나, 과장봉투, 음료수캔…진짜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으나봅니다. 이 상황을 방관한지 한 달. 딸내미가 한 마디 하더군요.

 “엄마,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딸아이의 말이 맞습니다. 동선상, 믿기 싫지만 제 이웃 중 한 명이 무차별 쓰레기테러범이 맞는 것입니다.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더 이상 이 양심불량 이웃을 냅둘 수 없기에 어제 점심무렵에 경고장 하나를 벽에 붙였습니다. 자기도 양심이 있으면 이 글을 보고 또 다시 쓰레기를 버리지는 못할거다. 일부러 큰 소리까지 내가면서,

 “누구야, 진짜 양심도 없어. 남의 폐휴지함에 쓰레기는 왜 갖다버려.”

 범인이 듣고 뜨끔해하라고 한 소리 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했었는데 귓구멍이 막힌건지 집에 없는건지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어제는 회심의 경고장도 붙였고 했으니까 한번 더 그 범인의 양심을 믿기로 했죠. 설마 이 정도까지 했으면 알아듣겠지… 더군다나 작은 일이지만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일인데 더 이상 몰상식한 짓을 되풀이 하지는 않겠지…아바래기의 바람은 정말 작고 사소한 것이었죠. 최소한의 양심은 차리고 살자는 것. 그게 그리도 힘든 일이었던 걸까요?



 아바래기의 작은 바람은 체 하루도 가지 못했습니다. 어젯밤 출출하다는 딸아이와 야식을 사러 편의점에 가려던 중…평소의 곱배기로 들어있는 쓰레기테러범의 쓰레기를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어떻게 하루도 못 버티고 이런 사단이 나는 건가요? 이쯤되면 아바래기에게 악감정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진 보이시나요? 굳이 모아둔 담배꽁초를 이 상자에 버린 이유가 뭘까요? 저는 상식적으로 이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안에 보란듯이 더, 쓰레기를 버린 그 못되고 못난 이웃의 생각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담배꽁초 몇개에, 비닐 몇 개에 자기의 양심을 같이 버려야만 했을까요?

 3층 할머니를 위해 내놓은 박스까지 뒤집어놓고 굳이 그 안에 자신의 쓰레기를 버리다니! 요것들 정말 악의로 똘똘 뭉친건지 아니면 멍청한건지! 같은 건물에 살면서 끝까지 안 잡힐거라고 단언한건지 너무나 대담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사실 아바래기, 한 달동안 대충 범인이 누군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앞집 아줌마의 증언으로 제 추측은 더욱 더 확실해진 상태고요. 그래도 같은 건물 사는 사람이니까, 이웃 사촌이니까 알아서 그만두길 바랬는데…그래서 마지막으로 그들의 양심에 호소를 해보려한건데 보란듯이 저를 기만했네요. 

 증언과 정황상 증거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까지 제가 참고 있던 건 제가 두 눈으로 범인을 본 게 아니라 혹여나 생사람 잡을까봐 참고 있었던 거지요. 근데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양심을 담배꽁초 쓰레기에 팔아버린 인간이랑 대체 어떻게 양심을 운운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저처럼 믿지 못할 이웃 때문에 속상한 적 없으셨나요? 예전처럼 이웃간의 훈훈한 정이 최근 들어 보기 힘들어진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추신, 나의 못되고 못난 이웃사촌 듣거라.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 더 이상의 용서란 없다. 부디 이제 제발 양심 좀 차리고 살자. 아바래기는 내일부터 잠복수사에 들어갈 것이니 부디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 

  1. 저런분들을 보면 공중도덕은 어디서 배웠는지 ㅠㅠ
  2.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앞에서 담배피우고 꽁초 버리는 날라리들과 심야에 격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놈 잡아서 경찰서에 끌고 갔더니, 글쌔 우리학교 1학년짜리인 겁니다. ^^;;
  3. 이긍..양심까지 버림 안 되는데...것도 이웃에서...ㅎㅎ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참 사람이 사람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란 이야긴가요?
    저 정도라면 기본 양심은 아예 없는 인간이라고 봐야겠죠.
  5. 초등학교 도덕 과목을 다시 이수해야 하겠습니다.
    초딩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니....ㅉㅉ
  6. 기본 양심들은 꼭 지켜야 하는데~~
    왜 이러시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
  7. ㅋㅋ 잠복 수사는 하늘엔 별님 시켜요.
    잘 잡아내실것 같아요. 심야의 결투...ㅎㅎㅎ
  8. 흡연자들의 권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온갖 비매너와 공공질서 위반은 흡연자들의 몫이 되가는거 같아 씁쓸해요. 복도에서도 담배를 피고 계단에서도 담배를 피더라구요~
  9. 음.........담배꽁초...냄새도 나고...이궁..
  10. 꼭 재활용통에 저런분들 계세요..
    참 양심을 회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11. 아놔... 보니 진짜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저 무개념 넘은 도대체 머하는 인간인지...

    지 쓰레기는 지가 버릴것이지ㅣ.... 아놔......
  12. 정말 우리 사회에는 한심한 인간들이 많아요~
  13. 잠복수사 성공해서 망신 한번 줘야 합니다.
    도대체 상식이란게 없는 사람이네요.
  14. 어라 저게 뭔짓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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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원숭이가 뿔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4.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아바래기는 며칠전 가을냄새 물씬, 母女의 테마가든 나들이(http://abbaregi.tistory.com/121)라는 제목의 포스트를 발행했습니다. 오늘은 그에 이어 母女의 동물원 나들이에 대해 포스팅해볼까,하여 동물원 다녀온 날의 사진들을 찬찬히 정리해보고 있었는데 그러다 눈에 띄는 사진 한장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인데…사실 사진의 상태는 썩 좋지 못합니다.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고, 무엇보다 사진의 주인공인 검은원숭이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초점을 잡을 수가 없었거든요. 

 사진 속 검은 원숭이는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실에 있는 ‘베컴’이라는 이름의 검은 원숭이입니다. 동물농장 애청자인 제가 잔뜩 기대를 품고 찾아간 ‘인공포육실’에서 그나마 사람들의 눈길을 끈 녀석이지요. TV 속 귀엽고 장난 가득한 아기동물들을 기대하고 갔건만 개체 수도 적고 그 곳에서 있는 동물들이 하나같이 무료하고 따분해보여서 다들 실망한 눈치였거든요. 

그렇기에 문틈 사이를 혀로 핥는 검은 원숭이, 베컴이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었죠. 베컴은 연신 문틈을 혀로 핥았어요. 오죽하면 저러다 혀가 빠지겠다고 딸아이가 말하더군요.

                                                       ▲아이스크림으로 더렵혀진 문 

 아바래기네 모녀는 그렇게 베컴에게 잠깐 눈길을 준 뒤 다른 아기동물들을 보러 갔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기대 이하였기에 쭉 둘러보고 빠져나갈 생각이었죠. 그렇게 쭉 구경을 하고 입구를 향해 되돌아가는데 묘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 남자가 베컴이 매달려있던 문 바깥 쪽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영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것이었죠. 그들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쌓여 있어 좀 멀리서 그의 행동을 지켜봤는데 그 남자가 문틈 사이로 아이스크림 사정없이 바르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까보다 잘 안 들어가네?”
 “이 새끼 아까는 존나 잘 쳐먹더니 이젠 못 먹나?”

남자가 혼잣말로 한 말들을 들어보니 좀 전에 검은 원숭이가 한 행동이 이해가 가더군요. 남자가 문틈 사이로 아이스크림을 발라줬고 원숭이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위해 문에 매달려 있던 것이지요. 동물에게 함부로 음식을 주는 것 자체가 금지고 더군다나 아직 어린데…! 전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음식 같은 거 주면 안 될텐데?”

딸에게 말하는 것처럼 제가 한 소리 하니까 옆에서 계속 말리고 있던 여자친구가 남자를 치면서 다시 한번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휴지를 꺼내 문에 잔뜩 묻은 아이스크림 대충 닦고 나가더라고요.


 아마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서 황급히 떠난 것이겠지요. 몰상식한 행동을 한 남자가 나가고도 한참동안 문틈을 핥던 원숭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떠나서 약올리듯 달달한 아이스크림 향만 잔뜩 풍겨서 그런지 원숭이는 몹시 화가 난 것처럼 보였어요.

 사람도 누가 음식을 줄듯 말듯 하면서 약올리면 화가 나기 마련인데 하루종일 갇혀서 스트레스 받는 원숭이에게 먹지도 못할 아이스크림을 갖고 약올리니 원숭이가 뿔난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렇게 원숭이를 화나게 한 당사자는 단순한 재미로 한 것이겠지만...아이구 참네! 

 나이가 어리면 그나마 이해나 해보려 할텐데 20대 중후반은 족히 된 것 같은 남성이 그러고 있으니 참 화가 나더군요. 어린 아이들도 제법 있었는데 아이들도 안 하는 짓을 하면서 창피하지도 않았나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동물원에 와서 동물을 괴롭히는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제발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 저기 갇혀있는 것도 불쌍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에효...어딜가나 재미로 동물이건 식물이건 못살게 하는 치들이
    꼭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은 할줄 몰라서 안하나 모...ㅎㅎㅎ
  3. 여자이라고 괜한 호기가 발동한것일려나요. 결국 약한동물한테 저러는건 추할뿐인데. 흠흠
  4. 원숭이 문제도 그렇지만 문도 공공시설인데 거기에 아이스크림을 바르는 행위 자체가 참 더티합니다. 메너도 없고.. 여친이 아까워요 ㅠㅠ
  5. 에궁.....참 원숭이뿐아니라 사람이어도 뿔나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가끔 가다 보면, 저런 진상들이 있더군요.
    저런 녀석들은 아이스크림 통에 한 달 동안 처박아 둬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ㅎ
  7. 나이와 상관없는 철부지가 도처에 있는가 봅니다^^
    먹는걸로 장난치면 안되는데 말이죠..으으..
  8.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한심합니다.
    활기찬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9. 이런 분들 보면 왜 그러는 지 이해가 안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 아~ 진짜 왜 저러나 싶습니다.ㅠㅠ
  11. 먹는걸 가지고 이런..-.-
    이런짓하면 아마 벌받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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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만난 황당한 그녀

Posted by 아바래기
2010. 9. 27. 07: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유난히도 길었던 지난 추석연휴…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 연휴전부터 나들이 계획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갈 수 없게된 아바래기는 나들이 대신 큰 딸내미와 함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엄마 팝콘하고 콜라!”

평소 팝콘을 좋아하지도 않던 딸아이는 괜히 극장에 온 티를 내려고 팝콘과 콜라를 사는 걸 잊지 않더라고요.
극장 안 사람이 워낙 많던 바람에 팝콘을 사는데만 한 세월이 걸린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아슬아슬하게 들어간 상영관, 생각보다 광고가 많았는지 우리가 들어가고서도 광고 서너편을 하더라고요. 영화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딸아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남-여-딸-아바래기

커플로 보이는 남녀 옆에 우리 딸아이가 앉고 그 옆에 제가 앉게 되었지요. 아직 영화가 시작하기 전이라 그런지 옆 커플은 연신 먹을 것을 꺼내 먹더라고요. 우리도 팝콘을 사온지라 할 말은 없지만 조금 심한 듯 싶더라고요. 햄버거,김밥,오징어 거기다가 바스락 소리가 심하게 나는 봉지과자까지! 

 솔직히 말하자면 냄새가 좀 역할 정도로 났습니다. 한마디로 좀 심하게~ 먹더라고요. 민감한 나이인 우리 딸은 그때부터 인상이 서서히 구겨지기 시작했어요. 냄새는 냄새대로 나고 먹을 때에도 요란하게 먹어서 소리가 꽤 났거든요. 어쨌든 영화 시작하면 잠잠해질거라고 귓속말로 딸아이를 달래주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됐고, 영화 초반이 좀 넘어가자 옆자리 커플도 영화에 집중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딸아이가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더라고요. 전 말없이 딸아이를 봤고 딸아이가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옆을 가르키더라고요. 저는 뭔가해서 옆자리를 봤더니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나참....옆자리에 앉은 그녀가 딸아이가 컵홀더에 꽂아놓은 콜라를 쪽쪽 빨아먹고 있더라고요. 제가 잘못본건가 해서 계속 관찰하니 딸아이의 콜라를 먹고 제자리에 꽂았다가 또 빼서 쪽쪽 빨아먹고 또 다시 꽂아놓고 마시기를 무한반복하더라고요. 차마 소리 낼 순 없었지만 헐랭...이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랑말랑 하더라고요.

딸아이가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다 옆자리 그녀랑 눈을 마주쳤더니 더 웃긴 건 그 여자가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에게 눈짓을 하더라고요. 우리 딸 기막힌 걸 참고 영화를 끝까지 보는 동안에도 딸아이의 콜라를 계속 들이마시던 그녀...영화가 끝날 무렵에서야 자신의 콜라를 눈치챘는지 딸아이 콜라를 내려놓고 그쪽의 콜라를 쪽쪽 빨대요ㅋㅋㅋㅋㅋ 

뭐 사람이 살다보면 이 정도의 실수는 할 수 있는거지만...민망해서 그런지 오히려 빤히 쳐다보는 딸아이를 애써 외면하면서 남자친구한테 

 “옆에 앉은 애가 자꾸 나 쳐다봐. 기분나빠 죽겠어”

하면서 자리를 뜨더라고요. 과연 그 여자는 끝까지 딸아이가 자기를 쳐다본 이유를 몰랐던 걸까요? 
남자친구 앞에서 민망한 건 알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웃긴 해프닝으로 끝났을 텐데 말이죠...

비록 콜라는 뺏겼지만 그녀의 어설프고 황당한 연기 때문에 나름 귀엽기도 하고 재밌었네요^^
딸아이는 짜증났다고 하지만....이것도 살다보면 잊지못할 추억이 되겠죠?
 
 
 
  1. 딱 말 그대로 '엽기적인 그녀'로 군요. ㅎㅎㅎ
  2. ㅎㅎㅎㅎ
    재밌네요...실수는 할수 있지만 결과처리가 좀 그렇네요
  3. 정말 황당스럽네요. 매너는 습관인데...
    저런분들 보면 참 안타까워요.
  4. 와~ 정말 얼굴이 화끈거려지는 실수를 했네요.. 실수야 할 순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웃으면서 몰랐다고 한마디 안해주던가요.. 그녀도 참..매너가 그래요
  5. 이런 여자도 애인이라고~
    남자가 불쌍해요~
    활기차고 멋진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 양심이 털난 여자를 만나 불쌍하지만
      남자분도 썩 매너있는 분이 아니라...
      유유상종이 아닐까 싶네요ㅎㅎㅎ
    • 2010.09.27 11:51
    비밀댓글입니다
    • 99명의 개념녀가 있어도
      1명의 무개념녀가 심각할 정도로 무개념이라
      눈에 확 튀기 마련이죠ㅎㅎㅎ
  6.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하네요
  7. 실수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뭐 그리 어려워서....ㅠㅠ
  8. ㅋㅋㅋ 영화관에서 어쩔 수 없이 햄버거 먹을 때도 냄새나는 걸 알기에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려 소화가 안 된 적도 있는데 저런 매너는 도대체 어디서 배워온 걸까요^^
  9. ㅋㅋ 대단한 커플인데요
    배가 고프고 상영시간이 좀 있으면 먹고 들어와도 될텐데 말이에요 ㅎ
    요즘 영화 상영되기전 광고들을 재밌게 각색해 매너 등을 소개하는데
    영화보면서 그런건 안본 커플인가 봅니다 ;;
  10. 남자친구가 있어도 잘못에 대한 사과는 해야 정상이죠.
    그 남자친구가 불쌍해지네요...ㅎㅎㅎ
  11.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좋았을텐데요 ^^
  12.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극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할 예절은
    기본으로 알아야 할텐데 아직도 저런 꼴불견 엽기인들이 있는게 씁슬하네요
  13. 그 남자분이 측은하옵니다! ㅜㅜ
    됨됨이가 참! 안타깝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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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마을버스기사 때문에 뚜껑열린 사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4. 24. 08: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오늘 시내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오랜만에 마을버스를 탔다.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급출발하는 통에 나는 이리비틀 저리비틀 넘어질뻔하다가 겨우  손잡이를 잡을수 있었다. 얼른 기사 아저씨 얼굴을 봤다. 성질한번 더럽게 급하네… 무언가 잔뜩 불만이 가득찬 얼굴! ‘저 아저씨가 아침에 부부싸움이라도 했나?’하며 속으로 웃고 넘어가려했지만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골이나있는 버스기사 때문에 버스안에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릴 수 밖 없었다. 그때 할머니 한분이 차에 오르셨다. 첫눈에 보아도 거동이 불편하신것 같아보였다. 노약자석 같이 느릿느릿 걸어가시는 할머니를 보는 기사의 눈빛이 여간 사나운 것이 아니었다.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행동이 유독굼뜨신 할머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운전기사가 아니였다. 운전기사는

   「거기 할머니 빨랑빨랑 앉지 않고 뭐하는 거예요? 예?」 

하면서 버럭소리를 질러되었다. 나는 속으로 저런 미친 놈이 다 있어…! 뚜껑이 열릴랑말랑…
한마디 하고싶은 심정을 꾸욱 눌렀다. ‘야~ 너는 부모도 없냐? 이 나쁜놈아!’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나오려하는 것을 참고 또 참았다. 마음 같아서 소리를 뻑지르는 것으로도 부족해 뒤통수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더라. 그렇지만 나는 한번 더 분노를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부축해서 자리에 앉혀드렸다. 평소에 나였다면 벌써 한마디하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나는 참았다.  주위에서 정의감과 신고정신이 투철하다는 소리를 줄곧 들었던 나에게 최근 아찔한 일이 일어난 뒤였기 때문이다.  


 몇주전 동네 슈퍼를 가는 길에 생긴 일이다. 슈퍼 옆 놀이터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남여 구분할 것 없이 모여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입에 담을수 없는 욕설들을 지껄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늦은 시가도 아니여서 놀이터 벤치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분들도 계신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얼굴은 아직 어린 티도 벗지 못한 아이들이 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침을 아무대나 뱉고 세상이 다 자기세상인양 지껄이는 모습이란 정말……순간 가슴 밑바닥에서 분노와 회의감이 치솟았다.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르는 아이들’과 ‘아이들 무서워하는 어른이라’…드디어 내가 폭팔하고 말았다.

 「야~ 어린것들이 어디서 어른들도 계신데 담배를 피우고 욕설까지하는거야?」
 「X가지 없는 놈들! 저기 놀고 있는 어린 애들이 너네 보고 뭘 배우겠냐? 정신차려!」

 순간 아이들도 뻥찌는 것이 보였다. 그렇지만 곧 정신을 차린 여학생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시X…아줌마가 우리 담배값이라도 대준것도 아니면서 왜 지랄이예요?」  

 딸아이 또래에게 욕을 들으니 아찔하더라. 거기다 뒤에서 낄낄거리고 있던 덩치 큰 남학생들이 내게로 몰려오기까지 하는데…사실 눈앞이 깜깜한게 겁이 났다. 하지만 마음은 굳게 먹었다. 겁먹은 것처럼 보이면 이 아이들한테 밀린다는 생각에 더 큰소리로 말했다. “야~ 너희 학교가 요 위에 있는 학교지? 앞장서 몽땅 학생과로 넘기게”라고. 내 말에 아이들은 기가 죽기는 커녕 더욱 거세게 나오더라.
 
  옆에 있는 슈퍼로 도망가야할까? 짧은시간에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아이들의 반항이 생각보다 거셌으니까. 그 때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휘두르시면 “이놈의 새끼들 썩꺼지지 못해? 니 놈들은 눈에 뵈는 게 없냐?”하고 고함을 치셨다. 놀이터가 순간 아수라장이되면서 그곳에 있던 아주머니들과 노인분들도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리고 ‘이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됐음에도 그 놈들은 반성의 기미는 보이않고 오히려 놀이터에서 떠나는 순간까지 욕이란 욕은 다하고 사라졌다. 어이가 없어서 세상이 어떡게 돌아갈라고 이러는지 마음이 무겁고 씁씁하더라.
 
 그날 집에온 딸들을 불들고 놀이터에서 생긴일을 이야기 해줬다. 늘 입버릇처럼 하던말 ’공부는 조금 못해도 인간이 인간다워야 한다’고 그날 우리집 아이들은 인성교육를 들었다. 근데 내 말이 다 끝나자 우리 딸 말이 조심스레 말을 꺼내더라. “엄마 요즘은 그렇게 나서다간 큰일나요.제발 자중해 주세요 .차라리 경찰서에 신고하세요”라면서 말이다.  
 
 그 날은 나도 많이 놀랬었고 딸아이의 부탁도 있기 때문에 그 후로 최대한 나서지 않고 피하려고 했다. 집에 가는 길에 버스회사에 ‘클레임’을 걸면 될거야,하면서. 그런데 이 운전기사 양반이 또 나를 자극하더라. 여학생이 한참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벨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녀를 정거장에 내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곳이 분명 ‘버스정거장’이었다. 그래도 ‘버스기사’는 못본채 했다. 얼굴이 빨개진 여학생이 “아저씨 저 여기서 내려야하는데요”라고 말해도 기사아저씨는 안 들렸는지 역시나 문을 열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기사아저씨는 머슥한지 “미리 말했어야지”라고  되려 신경질을 부렸다.   

 「아저씨 귀먹으셨어요? 그 학생이 아까부터 내린다고 했는데요?」
 「오늘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왜 자꾸 손님한테 신경질만 부리십니까?」
 「아저씨 때문에 손님들 모두 불편해하고 있다구요!」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이 다다다 쏟아져나왔다. 내 말에 운전기시는 얼굴이 뻘개져서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따지더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저씨가 조금만 친철하게 하시면 여기계신분들도 불안해하지않고 기분좋게 가실것 같은데요”라고 조금 부드러운 말투로 아저씨게 말했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자기도 너무했다 싶었는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몇 번 끄덕이기만 했다. 내 말 뜻을 알아들은건지 아니면 속으로 저 재수없는 여편네라고 욕을 한건지ㅎㅎ.....

 ‘불의’를 참을 수 없는 나의 성격…아이들도 걱정하고 나조차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에 뭔 일이라도 당하게 되는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그렇지만 나는 내 성격이 좋다. 너는 너, 나는 나. 갈수록 개인주의가 자리잡아가는 세상에서 나같은 ‘오지랖쟁이’가 한 둘은 있어야 세상이 돌아가는 거라고 믿으니까.
  1. 세상에는 참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있지만, 저는 두 부류로 나눠 볼까 합니다.
    보면 기분 좋은 인간과 보면 기분 더러워지는 인간, 욜렇게요. ㅋㅋㅋ
    • 탁월한 분류법입니다^^
      기분 더러워지는 인간들과는 왠만해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2. 자기 기분대로...이러시는분들 간혹 있더군요.쩝....
    • 그런 타입은 세상 혼자만 편하게 사는 타입이죠^^
      미운 일곱살도 아니고 자기 기분대로만 살려고 하니 참...
  3. 말처럼 쉽지않은 행동인데 대단하시네요.

    참 한숨 나오는 일이 너무 많죠...
  4. 저처럼 인상 안좋은 아줌마는 먹혓을텐데.... 하하하....
    버스 아저씨, 어디서 빰맞고 일하면서 화풀이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요즘 겁없는 청소년들이랑 다르게 누그러들긴 하네요.
    요즘 청소념 이야기 들으면 아주 기가 막히던데요.
  5. 아주 잘하신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저런 기사분들 만나면 정말 열오르죠.
  6. 후유~~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남의 집 아이들에게 바른 소리 한 마디도 하기 무서운 세상이 된지 오래전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흉흉해 질지 걱정입니다. ㅜ
  7.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서 다치면 100% 버스 기사 책임입니다.
    저는 시원하게 넘어집니다. 그러면 기사가 달려와서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그럼 뭐 쿨하게 알았다 하고 운전 똑바로 하라고 합니다. ㅋㅋ
  8. 가끔 블로그를 통해 기분이 유쾌해지는 기사님들 얘기도 들었었는데
    정말 이런 분들은 반성을 해야 되겠어요.
    여러 사람이 불편해 하는 그런 행동을 왜 욕먹어가면서 할까 싶네요.
  9. 정말 화가 날만한 일입니다.
    조금씩만 서로를 배려하면 기분좋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그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오늘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10. 에효`~ 세상이 어찌 될려고 저런 일에도 무서워 말못하는 세상이 되어가니..
    아바래기같은 분이 많아야 세상이 좋아지는데..^^
    휴일도 좋은 시간이되세요..^^
  11. 무개념들이 참 많기는 많죠.. 참고 있자니 화딱지 나고, 나서자니 뒤에 벌어질 일들이 감당이 안되구.. 싸워서 고쳐질꺼면 싸우겠는데.. 꼭 그렇지두 않아서 허무하구 그렇네요ㅠㅠ
  12. 때로는 좀 넓은 오지랖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
    아바래기님 잘하셨어요! 그치만... 정말 따님 말씀대로
    조금은 조심하셔야해요... 언제 어떻게 해코지 당할지 모르는 세상이라 ㅜㅜ
  13. 맞아요..버스기사분들 너무 불친절할 때가 많아요.
    조금 신경 써 주면 서로가 기분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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