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아바래기
2011. 1. 14. 08:1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에서 사랑이란 사랑은 다받고 자라는 삼색고양이 미는 호기심이 참 많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호기심 꾸러기 미는 유독 호기심이 많아요^^
거기다 근성(혹은 집착)도 대단하여 호기심이 한번 발동하면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기웃거리며 관찰하고 툭툭 건드려보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호기심이 넘치는 미가 며칠전 사고를 치고 말았답니다.
바로 냉장고를 습격한 것이지요^^ 간 큰 고양이 미의 냉장고 습격사건! 고양이가 냉장고를 습격한 그 현장으로 가볼까요?
오늘따라 냉장고가 수상쩍어 보였는지 미가 냉장고에 관심을 보입니다~
킁킁..킁킁 냄새를 일단 맡아보네요.
두리번 두리번 다른쪽도 둘러보지요^^
그러다 다시 킁킁! 끌리는 냄새가 있는지 코를 박고 냄새를 맡네요.
냉장고를 실컷 관찰한 미!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빠져나오려 합니다~
두리번 두리번~완전범죄였는지 확인하더니....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ㅎㅎ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7.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작년 5월 말, 우리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현재 우리집의 마스코트인 삼색고양이 ‘미’말입니다. 작은 딸내미가 길가던 할머니에게 얻어온 ‘미’는 사실 처음엔 그리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답니다. 길고양이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저는 물론이고, 개를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미’를 특히나 반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간곡한 부탁과 ‘미’의 애절한 눈빛에 저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를 우리집 가족으로 받아드렸습니다.
‘미’가 차차 집에 적응을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게 되었고, 남편은 딱히 말은 안했지만 우연히 ‘미’를 발견하게 되면 얼굴에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 즈음, 고양이를 싫어했던 저도 ‘미’의 매력에 홀라당 빠져서 예뻐 어쩔 줄을 못했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미’와 놀아주기 바빴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지요. 바로 미가 남편이 아끼던 벨트를 물어뜯어버린 것이지요. 빼도박도 못하게 범행현장(?)을 남편에게 들킨지라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죠.
“저리안가!”
남편의 고함은 남편이 얼마나 화났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미’를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알려주었죠. 그 날 이후로 ‘미’는 남편을 피하게 되었답니다. 그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내킨 날이었는데 평소 꽁하기로 유명한 꽁선생 ‘미’는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었는지 몇개월동안 남편을 피했어요. 남편은 자신을 피하는 ‘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둘의 냉전상태는 꽤 오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둘이 화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오늘 하루만 동물병원에 가 있자~!”
저희집에서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를 동물병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별날 정도로 고양이를 싫어하는 친척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저는 음식 준비로 한창 바쁜 저 대신에 남편보고 ‘미’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오라고 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알겠다고 대답한 남편은 추석 전날 ‘미’를 동물병원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동물병원에 갔다온 남편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녀석이 날 보면서 아롱아롱 우는데 왠지 마음이 안 좋더라고.”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생전 처음 ‘미’에게 관심을 보인 남편이 신기한만큼, 저 또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진 ‘미’가 신경쓰였습니다.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낸 우리 부부. 저보다 더 ‘미’를 걱정한 남편은 추석 다음날 아침 친척들이 집으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미’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렇게 단걸음에 동물병원으로 가 ‘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의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가 스며있었습니다.
“왜?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글쎄,미가 내가 찾으러 가니까 날 보고 아롱아롱 울더라고. 날 알아봤나봐. 아롱아롱 한참 울다가 내 품에 쏙 안기는거야. 요것도 날 가족이라고 생각하나봐.”
남편은 새삼스레 감동을 했는지 그 날부터 ‘미’를 각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다음 명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동물병원 같은데 맡기지 말자며 당부도 하고, 종종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들고오기까지 합니다.
날이 갈수록 남편의 미사랑은 커져서 요즘엔 집에 들어오면 아내인 저나, 딸들을 먼저 찾기 보다는 무조건,
“미~이이이~이! 어딨니?”
하며 ‘미’부터 찾습니다. ‘미’도 꽁한 마음을 풀었는지 남편이 오면 먼저 와서 쓱 다리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남편의 부름에 꼬박꼬박 대답도 한답니다. 이렇게 어색하던 둘의 사이가 좋아져서 아바래기는 참으로 기쁘답니다. 고양이에게 왠지 밀린듯한 우리 딸들은 아빠의 미사랑이 서운하다고 저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말이죠^^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 08: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에는 새침하다 못해 도도한 고양이 미가 있어요^^
요 녀석 어찌나 도도한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그런 미가 정신줄 놓고 좋아라하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효자손!
사진과 동영상 속 담겨있는 미의 표정만 봐도
요 녀석이 얼마나 시원해하는지 알겠죠?
나이도 어린게 벌써부터 효자손의 참맛을 알다니 보통이 아니네요^^
Posted by 아바래기
2010. 5. 18. 07: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얼마전 친척네 농장에서 ‘쌀’을 얻어왔습니다. 맛도 좋고 쌀에 윤기도 자르륵 흘러서 참 좋아했는데…, 이게 웬걸! 생전 보지도 못했던 쌀벌레가 집안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쌀통에 숯을 넣지만 이미 쌀통에서 나온 쌀벌레 때문에 요즘 머리가 다 아프네요^^; 벌레라면 질색하는 딸들이 벌레만 발견하면 “엄마~!”를 외치기 바쁜 상황~! 모두가 싫어하는 ‘쌀벌레’의 출현을 반기는 자가 있었으니~.
고것은 우리집 막둥이 꼴통미! 꼴에 지도 고양이라고 신나서 쌀벌레 사냥에 나섭니다. 사냥 성공률에 대해선 묻지 마셔요ㅎㅎ...실력이 영~...눈도 가물가물해서 쌀벌레가 가만히 있으면 알아보지도 못하고 괜히 이 구석 저 구석 어슬렁거리기만 하네요. 그렇기때문에 내가 ‘미~!미~!’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손가락으로 쌀벌레를 가르켜야만 사냥을 할 수 있어요^^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쌀벌레를 찾는 우리집 못난이의 표정이 고대로 담겨있죠?^^ 채터링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상한 소리로 대답하는데 너무 웃기네요~ㅎㅎ
강아지 너무 귀엽네요.
범행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서는 표정이 더 재미있어요.
게다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쿨함까지..ㅎㅎㅎ
표정도 쥑이구요..ㅋ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반전을 기대 하고 뜷어져라 봤어욧 ㅎㅎ즐거운하루 되시구요^
오랜만이죠. 어깨 담 걸려서 한참 쉬고있어요.
울집 강아지를 보는듯합니다.
고양이눈이 정말 만화에서 나오는것처럼 노란게 예쁘네요 ㅋ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ㅎㅎ 위엄있는 얼굴표정~~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