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을 조심하세요!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16. 06:57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얼마전 네이트판에서 다운로드권으로 택시요금 낸 미친놈 보세여^^^^^^^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아버지가 택시기사이신데 밤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손님을 태우고 택시비로 5만원권을 받았는데 이게 알고보니 5만원권과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이었다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연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친구의 아들이 비슷한 수법에 당할 뻔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찮게 저희집에도 5만원권과 흡사한 다운로드 상품권이 있어서 사진 한번 올려봅니다. 이 상품권은 PC방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밤중에 얼핏보면 5만원권으로 착각하고도 남을 정도로 디자인이 비슷하더라고요. 

 요즘 왜 이렇게 5만원권과 닮은 다운로드 상품권이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다운로드 상품권을 이용한 범죄가 솔찬히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제 친구의 아들도 비슷한 수법에 넘어가서 사기를 당할 뻔 했는데 모두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오늘은 그 사연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제 친구의 아들은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입니다. 명문대 출신에, 키도 훤칠하고 예의도 발라서 제 친구의 최고의 자랑거리죠. 그런 친구의 아들이 몇개월 전부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근무를 해서 친구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몇개월동안 정말 성실히 알바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아들이 늦은 밤까지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 서너명이 같이 들어왔다고 해요. 왠지 느낌이 불량스러워 보여 그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별 일 없이 컵라면 몇 개와, 과자, 삼각김밥 등의 간식거리를 챙겨서 계산대로 왔다고 합니다. 서너명 중 한 명만이 계산대 앞으로 왔고, 나머지 학생들은 편의점 밖에서 그 친구를 기다렸다고 해요. 친구아들이 계산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빨리 나오라고 자꾸 재촉을 했대요. 그래서 그 계산을 하러 온 남학생도 친구아들에게 빨리 계산해달라고 재촉을 했나봐요. 뭔가 사정이 있나 싶어서 최대한 빠르게 계산을 하고 금액을 말해줬더니 꼬깃꼬깃하게 접은 5만원권을 하나 주더래요. 그러면서,

 
“아,좀! 거스름돈 좀 빨리줘요! 빨리요.”

라고 다시 한번 재촉을 했대요. 하도 재촉을 해서 빨리 돈을 거슬러주려고 구깃구깃 접은 돈을 대충 펴서 계산대에 넣고 거스름돈을 걸러주려고 하는데 뭔가 돈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산대에 집어넣으려했던 돈을 다시 확인하니! 5만원권이 아니라 다운로드 상품권이었던 겁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친구아들이 그 계산하러 온 고등학생한테,

 “손님, 이거 5만원권이 아닌데요? ”

따지면서 한소리 하려하자, 그 남학생은 ‘아이씨!’ 짜증을 내면서 밖에 있던 친구들과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고 합니다. 친구아들은 평소 다운로드 상품권을 자주 접할 기회가 있는 나잇대라 단번에 이것이 다운로드 상품권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면서 중노년층을 타켓으로 이와 같은 사기를 치면 당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유사사건을 보니 젊은층을 대상으로 범죄를 펼치기 보다는 주로 나이가 꽤 있는 중노년층을 타켓으로 잡는 듯 싶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에 혹시나 싶어 다운로드 상품권을 본 적 없는 남편에게 상품권을 반쯤 접은 뒤 손으로 50000이라는 숫자만 잘 보이게하여 주려고하니 잠깐 5만원권과 헷갈려하더라고요. 충분히 남을 속일 수 있는 수법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범행은 실제 5만원권과 혼동을 주기 위해 주로 어두운 밤에 일어났으며 또한 돈을 지불할 때 다운로드 상품권을 최대한 5만원권처럼 보이게하여 낸 뒤 상대방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게 빨리 거스름돈을 달라고 재촉하는게 가장 많이 쓰이는 수법 같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5만원권인 것처럼 속이기도 하지만 현금으로 바꿔쓸 수 있는 상품권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범죄가 성행하는데에는 애초에 다운로드 상품권을 5만원권과 혼동되게 만든 사이트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이 다운로드 상품권을 접한 나이어린 아이들은 굳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재미삼아,장난삼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제법 될 것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일차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굳이 5만원권과 비슷하게 생긴 다운로드 상품권을 만들어서 범죄의 동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앞으로 이런 범죄가 없도록, 상품권은 상품권답게 새 디자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선 다운로드 사이트의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5만원권과 다운로드 상품권을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1. 일단 돈과 유사하게 생긴 가짜 상품권은 유포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어르신들은 사기 자주 당하시겠어요
  2. 정말 현금과 유사한 상품권은 법으로 금지하고 단속을 해야겠어요. 중국에 살 때 거스름돈으로 위조지폐를 많이 받아 당황한 적이 많은데....이건 거이 위조지폐 수준이자나요.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정말 조심을 해야겠더라구요.
    얼마전 조카 녀석이 5만원짜리 주웠다고 할머니에게
    보여주는데 어머닌 깜박 속으시더라구요.ㅠㅠ
  4. 너무 유사하네요..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눈으로 봐서 구별도 난감 ㅎ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
    추운날 감기 조심 하시구요^
  6. 저도 얼마전에 받았는데..
    정말 절묘하더군요..조심해야겠습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아바래기님~~!
  7. 엇!~ 저거 음식점가면 무지하게 많이 있던데..ㅎㅎ 가끔저도 저게 진짜 돈인가 하는 착각이 들더군요...ㅎㅎ 조심해야 게써요!~ ^^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저런식으로 만든 상품권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걸까요?
    저는 아직 본적이 없었지만, 주의해야겠습니다. 오매..
  9. 에공..노을이 한발 늦었네요. 포스팅 준비중이었는데...
    우리딸 호주머니에서 나와..놀랬거든요. 5만원권이 어디서 나서 가지고 다니나 하구요.ㅎㅎ 그리고 아들녀석은 택시 타고 다운로드 상품권 주고 잔돈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구요. 암튼...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보고가요.
  10. 와~ 너무 비슷하네요~
  11. 최근에 주문한 상품을 받고 서비스로 넣어준
    다운로드 상품권이 5만원권과 디자인이
    비슷해서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실제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이런부분은 빨리 발빠르게 시정조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2. 저거 밤에 잘 안보이는데서 왠지 통할거 같기도 합니다;;
    5만원권이 여러가지로 비슷한게 많습니다.. ㅠㅠ
  13. 오호~저건 밤엔 정말로 혼돈되겠어요..^^;;
  14. 액수가 크니 잘못하면 큰일나겠네요. 물건값은 고사하고 거스름돈...ㄷㄷㄷ
  15. 밤에 특히 조심해야겠어요.. 택시기사님들도 조심해야 할듯 싶네요..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16. 저런 상품권도 있군요. 바쁜 가게에서 조심해야겠네요.
  17. 저도 저 상품권 본 적 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더라구요.
    제 친구가 돈 갚는다며 장난치는데 저도 순간적으로 속았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돈을 받게 됐을 때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깜빡하면 그냥 속기 쉽습니다.
  18. 너무 뻔한 상술이로군요~
    조삼해야겠습니다.
  19. 5만원 다운로드 상품권회사에서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위해 이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택시 기사님들 조심하셔야 할 듯...
  20. 헐~
    저는 5만원 짜리 보기가 밤하늘의 별보기 같아서
    모르고 있었던 일이네요.

    5천원짜리랑 혼동될 일만 있는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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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번 마주쳤다는 이유로 뺨 맞은 우리 딸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1. 5.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어제 작은 딸아이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왔습니다. 부엌에서 아이들 간식을 만들고 있던 저는 깜짝놀라서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고,
 
 “지원아!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습니다. 딸아이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숨이 차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차가운 물을 한 컵 따라서 주었어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딸아이가 좀 진정이 됐는지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 언니 봤어. 그 언니가 우리집 근처에 있어!”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저는 딸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통 알아들 수 없었는데 불현듯 뭔가 짚이는 구석이 떠오르더라구요. 그건 올 3월에 있었던 우리 딸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던 바로 그 일이었습니다.
 
 새학기를 맞은지 얼마 안된 올해 봄 3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 사귄 같은 반 친구들과 동네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고 오겠다고 저녁 7시쯤에 나간 작은 딸아이는 밤 9시가 됐는데도 연락 한번없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서 여러번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고 심지어 친한 친구들한테 연락도 해봤지만 딸아이와 연락이 닿질 않았지요. 왠지 모르게 그 날따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제가 초조해하니까 남편이 친구들과 놀다보면 좀 늦을 수도 있다면서 저보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일단 남편의 말대로 그냥 기다려보려 했지만 왠지 불안해서 저는 계속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이상한 예감에 불안해하고 있는 저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바로 딸아이의 전화가 신호음이 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뚝뚝 끊기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적이 한번도 없는 아인데 마치 제 전화를 피하듯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게 수상할 수 밖에 없었죠. 제 불안감은 극에 치달았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서 동네를 한번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때쯤 딸아이에게서 문자 한 통 왔더군요.

 『엄마 전화하지마 금방 들어갈거야 그니까 절대로 전화하지마』

이렇게 말이죠. 사실 우리 작은 딸이 애교가 참 많아서 문자 한 통을 보내도 이모티콘이나 하트를 붙여서 보내는 아인데 그런 것은 고사하고 절대로 전화하지 말라는 말만 하는게 제 마음에 너무 걸리더라고요. 일단 딸아이가 문자를 보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긴 했는데 영 불안해 결국 남편과 함께 딸아이를 찾아 동네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지요. 불안한 마음만 잔뜩 안고 집으로 들어와서 저는,

 “여보,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이건 신고를 해야할 것 같아.”

라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좀 전만해도 기다려보라고 했던 남편도 역시 느낌이 이상한지 그래야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겉옷을 챙겨입고 동네 지구수비대에 가려는 순간, 딸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문열어’하며 문을 미친듯 두들기더군요. 
-영화 속 불량청소년의 모습
머리는 누군가에게 쥐어뜯긴 듯 산발이 되고, 얼굴은 뻘겋게 부어올라 엉망인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우리를 보자마자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일단은 딸아이를 감싸안았는데 딸아이의 몸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제 품에서 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딸아이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친구들과 서점에서 책을 사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그 앞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과 마주쳤다고 해요. 그 언니들이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차림도 불량스러워 보여 시선이 자기들도 모르게 그 쪽으로 갔나봐요. 제 딸은 언니들 인상이 너무 무서워서 바로 눈을 바닥으로 내려깔았는데 그 순간 그 여학생 중 한 명이,

 “이것들이 미쳤나. 어디 눈을 치켜올리고 야리고 지랄이야? 눈알 안 깔아?”

다짜고짜 욕을 했다고 해요. 아이들은 순간 얼음이 되었대요. 아이들은 일단 무서운 마음에 ‘안 봤는데요’하고 대답을 했더니 말대꾸를 한다면서 다짜고짜 4명이 아이들을 둘러싸면서,
 
 “따라와라 좋은 말로 할 때~”

하면서 협박을 했대요. 딸아이 말로는 그 순간 바로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자기들 교복과 교복에 달린 명찰을 본듯 싶어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순순히 그 여학생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들만의 아지트로 끌려간 딸아이와 친구들. 겁먹어서 그저 따라가느냐고 어딘지도 잘 모르지만 대충 역 근처에 있는 인적이 드문 골목즈음이라고 하더군요. 벌써 날은 어두워졌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더욱 없었기에 아이들은 공포심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 불량청소년들은 아이들에게 ‘앉았다 일었났다’를 백여차례 시킨 뒤 잘못했다는 말을 몇 번이고 소리내서 하라고 시켰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반항도 못한채 그들의 요구대로 했지만 그 여학생들은 분이 안 풀리는지 결국 나란히 세워놓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하고 뺨을 번갈아면서 때렸다고 합니다. 그 중 그나마 착한 여학생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말렸다고 해요. 그러면서 우리 딸은 째려보지 않았다고 때리지 말라고 해서 다섯대 정도만 맞고 딸아이의 친구들은 최소 40대씩 맞았다고 해요. 그렇게 실컷 때려놓고는 입막음용인지,

 “오늘 너네가 운이 없었던거라고 생각해라”

면서 근처 슈퍼에서 딸기우유 하나씩 사주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보내 줄 때까지 계속,

 “너네 학교,반,이름 다 알았으니까 어디다가 꼰지르기만 하면 알아서 해라.”

 라고 협박을 했대요. 제가 뭐하러 반이랑 이름 다 알려줬냐고 하니까 그 여학생들이 이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진들이라고 해서 겁을 먹어 다 실토했다고 하는거예요. 그 학생들은 신고해봤자 소년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뿐이라며, 그 뒤는 너네가 알아서 생각하라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겁먹였대요. 

 딸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나니 분해서 손이 다 떨리더군요. 저희 부부도 손 한번 대보지 않은 작은 딸이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맞고 들어온 걸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죠. 그 여학생들의 협박 때문에 겁을 먹어 딸아이가 신고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당장 지구수비대로 달려갔습니다. 혹시 몰라 디카로 딸아이의 부은 얼굴도 미리 찍어둔 상태에서요. 수비대에 이 사건에 대해 신고하자 당장 순찰을 돌아주시겠다고 해서 순찰을 돌았지만 그 학생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다음날 딸아이가 그 여학생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고등학교에 연락해봤지만 그런 학생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출한 비행청소년들이 거짓으로 학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여학생들을 잡아 처벌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뒤로 그 여학생들은 아예 볼 수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사건은 끝나버렸죠. 

 그 후로 7달이 지난 오늘, 딸아이가 드디어 그 여학생 중 한 명을 만난 것입니다. 딸아이 말로는 집 앞 근처에서 그 언니를 본 것 같아서 일단 집으로 도망쳐왔다는 거예요. 저는 이번에야말로 잡겠다는 마음으로 슬리퍼 바람에 집 앞 근처로 달려나갔습니다. 근데 딸아이가 말한 여학생은 그 근처에 없더라고요. 정말 아쉬운 마음에 제가 씩씩거리면서 딸아이에게,

 “정확하게 어디서 본거야? 걔가 맞긴 맞는거야?”

하고 물으니 딸아이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글쎄…언뜻 보니까 그 언니랑 너무 닮아서 그냥 미친듯 뛰어왔어. 그 언니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사건으로 너무 놀란 딸아이가 딸아이 말대로 어쩌면 그냥 착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 날의 악몽이 얼마나 잔혹했으면 7달이 지난 지금도 저렇게 벌벌 떠는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요즘 심심치 않게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사건에 대해 듣게 되는데 갈수록 이런 일이 자주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섭니다.

 딸아이가 빨리 이 일을 잊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을 마음놓고 밖에 풀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1. 어찌된게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한게 없어요. 자 기억은 정말 평생 남아서 움츠러들게 할수 있어여. 어떠한 방식으로든 극복을 해야함다
  2. 아이들이 겁을 먹어 그렇지 괜찮습니다.
    그런애들은 겁을 먹으면 더 얕잡아보니 없었던
    일로 여기고 편안하게 다니라고 그러세요.
  3. 딸아이 세상밖으로 내몰기 겁나는 요즘입니다.
    얼른 마음 추스렸으면 합니다.

    잘 보고 가요.
  4.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따님의 맘의 상처가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2010.11.05 07:57
    비밀댓글입니다
  5. 헐..동네 양아녀 들이 있었나봅니다..
    요즘 눈만뜨면 보이는게 저질양쥐+폭행+선정물들이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것 같아요..ㅠ
  6. 아 어쩜 이런일이 여전히 벌어 지고 있군요 세대개 변해도 참 ~
    우리때는 그러면 내 눈이 더 크게 떠지면 알아서 포기하드만
    요즈은 것두 아닌 가베유 ㅎㅎ 지고는 안 살아 봐서 ㅎㅎ건딜면 다죽었으 ㅎㅎ

    가끔 우리 어린 현진이 놓고 친구랑 이런저런 경험담을 들려주면
    엄마짱이라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그게 먹힐지 ..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때에요~

    사람이 이야기만 하더라도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처다만 봤다고 이런 행태가 벌어지다니요~

    그래도 착한 애들이 더 많겠죠^^
  7. 요즘 정말 세상이 무서워지고있어요....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위해서는 이겨내야할것같아요 !!
    얼른 추스리고 항상 밝은 모습이였으면 합니다
  8. 에구... 그 애들이 또 나타나는게 문제가 크네요.
    따님도 놀란게 잊혀질라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성년이 되면 좀 덜해지겠지만 정신 적인 충격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 되네요.
  9. 이런 불량학생들이 활개치니 말세입니다.
    따님의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10. 솔직히... 제 발언이 조금 과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교화도 못 시키는 소년원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
    속마음 같아서야 확 따로 일평생 저런애들은 격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1. 요즘은 아이들도 마음 편하게
    키울수 없는것 같아서 참 씁쓸한것 같아요 ㅠ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12. 따님 마음 잘 추수리고 움츠러들지 않게 해야할꺼 같아요.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훌훌 털어버렸음 좋겠습니다~
  13. 세상에..너무 하네요..
    갈수록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제 다시 복귀하신 건가요?^^
    오랜시간 부재 중이셨는데...
  15. 참 무서운 세상이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따님 얼릉 지나간 일 잊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랩니다.
  16. 세상이 왜이러는지..
    울 아이들도 이런 일들을 보면 걱정 부터 앞섭니다.
  17. 아유~정말 혼비백산 했을것 같으네요..
    요즘 아이들 넘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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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 당한 여자를 구한 버스기사의 재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29.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며칠 전 딸아이가 인터넷을 통해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라는 다큐멘터리의 캡쳐본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아니고 다큐멘터리의 일부분이 담겨있는 캡쳐본이었는데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저보고 보라고 한 것이지요. 딸아이가 보여준 캡쳐본은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승객이 그녀를 외면했다는 기가 막히고 분통터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냉정할 수가 있어?”

 딸아이의 물음에 맞장구를 쳐주려다가 불현듯 10여년전의 기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을 앙 다물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여년 전, 나 역시 ‘그녀’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中
 저의 부끄러운 기억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둘째 언니가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공연을 보여준다고 하길래 저는 안양에서 서울까지 올라갔습니다. 가슴 설레는 공연을 보고 언니가 사주는 밥까지 맛있게 얻어먹은 저는 해가 질 무렵, 언니와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운이 좋게 우리 두 사람은 앞자석,뒷자석 붙어 앉게 되었고, 자연스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죠.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버스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류장에서 섰고,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타는데 심상치 않은 남자가 올라타더라고요.

 덩치도 크고 왠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인상에다가 모자까지 꾹 눌러쓴 남자의 등장에 언니와 저는 그 남자를 한번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가 꺼내든 것은 종이뭉치였습니다. 남자는 종이뭉치를 들고 크게 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여러분! 큰 집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열심히 좀 살아보려 하는데 한번 도와줍쇼.”

지금 들으면 왠지 유치한 말을 꺼내면서 일장연설을 시작하더라고요. 듣고 싶지 않아도 목소리가 워낙 커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들 그 남자의 연설을 듣긴 했지만 얼굴에 칼자국까지 있는 험상궂은 인상에 하는 몸짓도 껄렁껄렁한게 한마디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다들 알게 모르게 남자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대충 연설을 끝내고 앉아있는 승객들 무릎에 조금 전에 읊었던 종이를 한장씩 올려두었습니다. 버스 안을 한바퀴 돌면서 종이를 돌린 남자는 다시 한바퀴 버스 안을 돌면서 종이을 걷으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남자의 한번 도와달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죠.

 귀찮은지 겁이 나서인지 돈을 몇 푼 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끝까지 모르는 척 창밖만 보고 있었습니다. 종이를 거의 다 회수할 무렵, 희생양 ‘그녀’의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씨X! 나도 좀 먹고 살자고! 도와달라고 한 거 못들어? X같네 진짜!”

남자의 욕설이 터지는 동시에 한눈에 봐도 연약해보이던 그녀의 뺨이 돌아갔습니다. 어찌나 인정사정없이 뺨을 때리던지 두 세번 쳤을까요? 촥촥~ 살벌한 소리와 함께 여자의 코에 피가 팍 하고 터졌습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살벌하고 생생한지 그녀의 코피가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 적신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순간 버스 안은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함에 휩싸였습니다. 그 놈은 적막함에 취한듯 더 살벌하게 눈알을 부라리면서 썅욕을 하며, 

 “내가 몇년만에 깜방에서 나왔는데 참사람으로 살아가려고 고개까지 숙였는데 니네들까지 날 무시해?”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발로 좌석을 펑펑 까더라고요. 그 코피 터진 아가씨는 큰 소리도 못낸채 바들바들 떨고있더라고요. 

 사람들은 남자의 살기에 눌린 듯 다들 공포심에 떨고 있었습니다. 저는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 아가씨가 너무나 걱정이 되서 다가가 손수건이라도 건내주려고 반쯤 일어섰는데 제 뒤에 앉아있던 언니가 저를 무조건 잽싸게 주저앉히는 거예요. 

 “너 나서지마. 저런 놈들은 사람 죽여도 아무렇지 않은 새끼들이야. 무조건 조용히 있어.”
 “그래도…”

저는 그래도 그녀가 걱정되는 마음에 일어나려고 했지만 언니와 나의 수근거림을 들은 그 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눈빛이 살벌한지! 순간 부끄럽게도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모두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바닥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 놈은 의기양양해서 일부러 주먹질 하는 시늉을 하며,

 “어차피 인생 쫑친거 같이 한번 죽어볼래? 이것들이 진짜 승질나게 하네! ”

가래침까지 퉤퉤 뱉더라고요. 한마디로 버스 안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남자는 버스를 완벽히 장악했고 마치 시간이 멈춰져있는 듯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버스 안 공포의 시간은 계속 되었습니다. 남자는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 하다가 불현듯 아까 자기가 때린 아가씨 앞으로 가더라고요.

 “시X! 언제까지 질질짤래? 너 죽어볼래?”

그러면서 남자는 또 다시 그 여성의 뺨을 때리는거예요. 정말 이러다가 저 여자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서면서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이 상황 자체가 분통이 터지더라고요. 특히 건장한 남자 서너명이 있었는데 뭐하고 있는지 화가 치밀더라고요.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머리를 최대한 굴리고 있는 찰나!

 버스가 말그대로 미친 듯한 속도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나가더라고요. 사실 다들 바닥만 보느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돌진을 하니 다들 놀랄 수 밖에 없었죠. 물론 놀라기는 그 놈 마찬가지였습니다.

 “야 뭐하는 거야! 차 못세워? 당장 차 세워!”

 남자의 위협적인 협박에 기사 아저씨도 무척이나 긴장했겠지만 아저씨는 끝까지 차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아저씨가 어디를 향해 달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파출소! 파출소를 발견한 그 놈은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너 죽을래? 한번 죽어볼래?”

기사아저씨를 향한 그 놈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파출소 코 앞까지 왔지만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죠. 결국 문은 열렸고 그 미친 놈은 말그대로 미친듯이 달아났습니다. 그 놈을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렇게나마 일단락 된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의 용기와 재기에 박수를 치며 그 끔찍했던 시간은 끝났습니다.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을 보면 뇌리에 고스란히 남은 이 사건이 떠오릅니다. 저 역시 이렇게 끔찍한데 그 때 폭행당한 아가씨는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 때 선뜻 나서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제가 그 아가씨를 돕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남습니다.


    • 2010.10.29 06:52
    비밀댓글입니다
  1. 그때는 저런 놈들 많았죠.
    저도 뭐 그리 인상이 좋은 편이 아니라, 마주 쳐다 보니 그냥 외면하던데요? ^^;
  2.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래요? 너무 기가 막혀서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3. 요즘은 그나마 덜하지만 옛날엔 비슷한 예가 많았었죠.
    그래도 인상만 썼는데 폭행까지 했다니...헐~~
    그 당시는 버스기사들이 파출소 앞에 차 대는게 예사였었죠.
  4. 백주 대낮에 어찌 이런 일이~
    그 운전자 존경합니;다.
  5. 기사아저씨 참 용감하셨던 것 같아요.
    존경스럽기조차 합니다.
  6. 거참... 10년전 일이라지만..
    살짝 어이가 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네요.

    요즘은 함부로 도와주다간 덤탱이까지 쓰는 세상이다보니...
  7. 10년전이였다면 기사분 보호하는 칸막이가 없으셨을텐데요..
    용기가 대단하셨던것 같네요
  8. 운전기사가 그래도 순간적으로 찬스를 잘 이용했군요.
    아무리 못된 놈이라도 파출소에서 사람을 폭행하지는 못하겠지요.
  9. 안녕하세요?
    부천시 공식블로그 판타시티입니다. ^^

    10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요즘도 그런 일이 있을까요? 에휴...
    글 잘보고, 추천하고 갑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놀러와 주세요. ^^
  10. 정말 기가막힌일이군요..글을 읽다보니 부들부들 떨립니다.
    휴..
  11.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쩝..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2. 참 어쩌구니가 없군요 콩밥을 덜 먹고 나온듯 하네요^^
  13. 읽으면서 가슴이 부글부글...잡았으면 좋았을텐데요.
  14. 지나고 나면 누구나 후회되는 과거의 순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길...
  15. 요즘에는 이런 일이 없겠죠??
    10여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니 정말....

    잡혔을까요?
  16. 읽으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쉽지는 않을겁니다.
  17. 아바래기님... 저 이 포스트를 읽고 나서 며칠간... 계속 그 장면이 상상되면서 죽겠습니다. 약간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것 같아요..ㅜㅜ 평소에 버스를 자주 타는 편인데, 조금만 험한 인상의 남자가 타기만 하면 바짝 긴장하게 되고, 내 옆으로 오는 것 같으면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얼른 일어나서 멀리 피하게 되네요. 버스 정류장에서도 마찬가지고...;; 얼마 전에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나서도 한동안 고생했는데, 님의 체험담이 너무 생생해서 이것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집에만 콕 들어박혀 살아야 할라나봐요..;;
    • 아바래기가 공연히 빛무리님을 놀래켜드린 듯 싶네요 :)
      이미 10년도 더 된 일이고 요즘엔 저런 상술을 부리는
      못된 사람도 많이 안 보이는 것 같으니 긴장된 마음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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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와 함께 양심까지 버린 못된 이웃

Posted by 아바래기
2010. 10. 26. 06:30 소소한 일상 이야기
 우리집 건물 3층에는 칠순에 가까우신 할머니 한분이 외롭게 홀로 지내시고 계십니다. 몹시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건물에 살면서 만나면 소소한 이야기 정도는 나누는 사인데, 그 할머니를 보면 왠지 친정엄마가 생각나서 늘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몇달전부터 할머니가 생계 때문에 폐휴지를 모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꺼내시면서 어렵게 혹시 집에 폐휴지가 모이면 좀 따로 챙겨줄 수 없겠냐고 물으셔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죠. 할머니는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어찌나 고맙다고 하시는지 괜히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어쨌든 그 날 이후로 저는 우리 가정에서 나오는 폐휴지를 모아 밤에 집 앞 박스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문제는 한 달전부터 발생했습니다. 제가 폐휴지를 모아두는 상자에 누군가가 잡다한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것이죠. 위에 사진은 며칠전에 제가 상자에서 별의별 쓰레기를 발견하고 어이가 없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휴지에 사탕껍질에 햄버거 종이까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죠? 더군다나 이게 처음도 아닙니다. 수시로 담배꽁초를 버리질 않나, 과장봉투, 음료수캔…진짜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으나봅니다. 이 상황을 방관한지 한 달. 딸내미가 한 마디 하더군요.

 “엄마,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딸아이의 말이 맞습니다. 동선상, 믿기 싫지만 제 이웃 중 한 명이 무차별 쓰레기테러범이 맞는 것입니다.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더 이상 이 양심불량 이웃을 냅둘 수 없기에 어제 점심무렵에 경고장 하나를 벽에 붙였습니다. 자기도 양심이 있으면 이 글을 보고 또 다시 쓰레기를 버리지는 못할거다. 일부러 큰 소리까지 내가면서,

 “누구야, 진짜 양심도 없어. 남의 폐휴지함에 쓰레기는 왜 갖다버려.”

 범인이 듣고 뜨끔해하라고 한 소리 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했었는데 귓구멍이 막힌건지 집에 없는건지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어제는 회심의 경고장도 붙였고 했으니까 한번 더 그 범인의 양심을 믿기로 했죠. 설마 이 정도까지 했으면 알아듣겠지… 더군다나 작은 일이지만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일인데 더 이상 몰상식한 짓을 되풀이 하지는 않겠지…아바래기의 바람은 정말 작고 사소한 것이었죠. 최소한의 양심은 차리고 살자는 것. 그게 그리도 힘든 일이었던 걸까요?



 아바래기의 작은 바람은 체 하루도 가지 못했습니다. 어젯밤 출출하다는 딸아이와 야식을 사러 편의점에 가려던 중…평소의 곱배기로 들어있는 쓰레기테러범의 쓰레기를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어떻게 하루도 못 버티고 이런 사단이 나는 건가요? 이쯤되면 아바래기에게 악감정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진 보이시나요? 굳이 모아둔 담배꽁초를 이 상자에 버린 이유가 뭘까요? 저는 상식적으로 이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안에 보란듯이 더, 쓰레기를 버린 그 못되고 못난 이웃의 생각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담배꽁초 몇개에, 비닐 몇 개에 자기의 양심을 같이 버려야만 했을까요?

 3층 할머니를 위해 내놓은 박스까지 뒤집어놓고 굳이 그 안에 자신의 쓰레기를 버리다니! 요것들 정말 악의로 똘똘 뭉친건지 아니면 멍청한건지! 같은 건물에 살면서 끝까지 안 잡힐거라고 단언한건지 너무나 대담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사실 아바래기, 한 달동안 대충 범인이 누군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앞집 아줌마의 증언으로 제 추측은 더욱 더 확실해진 상태고요. 그래도 같은 건물 사는 사람이니까, 이웃 사촌이니까 알아서 그만두길 바랬는데…그래서 마지막으로 그들의 양심에 호소를 해보려한건데 보란듯이 저를 기만했네요. 

 증언과 정황상 증거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까지 제가 참고 있던 건 제가 두 눈으로 범인을 본 게 아니라 혹여나 생사람 잡을까봐 참고 있었던 거지요. 근데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양심을 담배꽁초 쓰레기에 팔아버린 인간이랑 대체 어떻게 양심을 운운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저처럼 믿지 못할 이웃 때문에 속상한 적 없으셨나요? 예전처럼 이웃간의 훈훈한 정이 최근 들어 보기 힘들어진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추신, 나의 못되고 못난 이웃사촌 듣거라.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 더 이상의 용서란 없다. 부디 이제 제발 양심 좀 차리고 살자. 아바래기는 내일부터 잠복수사에 들어갈 것이니 부디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 

  1. 저런분들을 보면 공중도덕은 어디서 배웠는지 ㅠㅠ
  2.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앞에서 담배피우고 꽁초 버리는 날라리들과 심야에 격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놈 잡아서 경찰서에 끌고 갔더니, 글쌔 우리학교 1학년짜리인 겁니다. ^^;;
  3. 이긍..양심까지 버림 안 되는데...것도 이웃에서...ㅎㅎ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참 사람이 사람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란 이야긴가요?
    저 정도라면 기본 양심은 아예 없는 인간이라고 봐야겠죠.
  5. 초등학교 도덕 과목을 다시 이수해야 하겠습니다.
    초딩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니....ㅉㅉ
  6. 기본 양심들은 꼭 지켜야 하는데~~
    왜 이러시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
  7. ㅋㅋ 잠복 수사는 하늘엔 별님 시켜요.
    잘 잡아내실것 같아요. 심야의 결투...ㅎㅎㅎ
  8. 흡연자들의 권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온갖 비매너와 공공질서 위반은 흡연자들의 몫이 되가는거 같아 씁쓸해요. 복도에서도 담배를 피고 계단에서도 담배를 피더라구요~
  9. 음.........담배꽁초...냄새도 나고...이궁..
  10. 꼭 재활용통에 저런분들 계세요..
    참 양심을 회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11. 아놔... 보니 진짜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저 무개념 넘은 도대체 머하는 인간인지...

    지 쓰레기는 지가 버릴것이지ㅣ.... 아놔......
  12. 정말 우리 사회에는 한심한 인간들이 많아요~
  13. 잠복수사 성공해서 망신 한번 줘야 합니다.
    도대체 상식이란게 없는 사람이네요.
  14. 어라 저게 뭔짓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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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우리딸 납치될 뻔 했던 사연

Posted by 아바래기
2010. 7. 9. 06:00 소소한 일상 이야기


 그저께 딸아이에게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누리꾼들 납치 당할 뻔 했던 사연을 읽었을 때는 소름은 돋았지만 제 주위에선 저런 끔찍하고 소름돋을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내 금쪽같은 자식에게 말이죠. 딸아이가 겪은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정신이 다 아찔해지지고 심장이 벌벌 떨리지만 주위에 자식을 둔 블로거분들이나, 위험한 세상에 노출된 여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딸아이가 겪은 납치수법에 대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Skipping Schoolgirls outside Victoria Station, London by UGArdener
저작자 표시비영리

 중학생인 딸아이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친구랑 같이 하기위해서 그제 저녁 여섯시쯤에 동네 근처 역으로 나갔습니다. 친구랑 그곳에서 만나서 친구네 집으로 갈 예정이었던 것이죠. 문제는 딸아이가 약속시간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하면서 생겼습니다. 친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까 그 사이 역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서 과자라도 사려고 했던 딸아이를 누군가 쫓아왔다고 합니다. 혹시 수상한 남자인가해서 뒤를 돌아보니 자기보다 한 두살 많은 것 같은 언니 두명이 자기쪽으로 미친듯이 걸어오고있는 예요. 딸아이는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냥 어디 빨리 가는가보다 하고 그들을 무시한채 길을 건너려 신호등쪽으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팍! 하고 제 어깨를 누군가 잡았다는 겁니다. 

 “너 가출했지?”
 “가출요? 전 아닌데요.”
 “보니까 맞네 뭐. 네가 가출한다고 했잖아.”


 생판 모르는 사람에 손길에 깜짝 놀란 딸아이가 뒤를 돌아보니 아까 저를 따라오던 여자애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위의 대화처럼 딸아이에게 다짜고짜 같이 가출하기로 한 애가 아니냐면서 딸아이를 억지로 붙잡는거래요. 당황한 딸아이는 자기는 가출하려는 거 아니다, 사람 잘 못 본 거라고 또박또박 상황을 설명했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정말로 그 여자아이들이 자기를 딴 사람으로 착각한거라고 생각했다네요. 근데 딸아이가 기껏 설명을 해주고 자기 갈 길을 가려는데도, 

 “지금까지 너 기다렸단 말이야. 네가 같이 가출하자며?”
 “그래.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했잖아. 빨리 가자!”

 둘이서 따발총처럼 다다다다 딸아이에게 말을 쏘아대면서 억지를 부렸다고 하더라고요. 이쯤되니 딸아이는 이 여자애들이 소위 말하는 ‘삥’이나 뜯는 불량학생들이라고 판단했대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죠. 여차해서 안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라도 청하려고요. 어쨌든 딸아이는 최대한 마음을 침착하게 먹고 기회를 봐서 신호등을 건너 편의점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대요.

 “전 그런 약속한 적 없거든요? 지금 엄마랑 만나려고 기다리는거거든요?”

이렇게 딸아이가 엄마랑 약속잡은 것처럼 이야기 하니까 억지를 부리던 여자애들이 좀 주츰하더래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딸아이가 횡단보도로 얼른 걸었대요. 근데 아직도 포기를 못했는지 그 여자애들이 계속 따라붙는 거랍니다.

 “너 그럼 가출한 적 없어? 가출하고 싶은 적은?”
 “그런 적 없어요.”
 “언니들이랑 가출 안 할래? 언니들이랑 같이 가자.” 


 이제는 자기들이 기다리던 아이가 아니여도 상관 없다는 겁니다. 무조건 자기들이랑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죠. 같이 가출하자고 하면서요. 딸아이는 정말 수상한 사람들이다, 이대로 끌려가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신호가 변했길래 냅다 달렸답니다. 적지만 주위의 사람도 있고 일단 달리기를 좀 잘하니까 미친듯 뛰어서 가려고했던 편의점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엄청 긴장하고 달려서인지 숨이 막 찼지만 숨을 고르기도 전에 혹시나 해서 편의점 밖을 살피니까 그 여자애들이 편의점 앞까지 따라와있었다는 거예요. 

 문 하나를 두고 눈이 마주쳤으니 얼마나 긴장이 되었겠어요. 여기까지 쫓아 들어오면 어쩌나. 딸아이는 이 때 저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와달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부르더라고요. 이 전화를 받고 제가 얼마나 식겁했는지 몰라요. 어쨌든 딸아이가 일부러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면서 통화를 하니까 고것들이 막 짜증을 내면서 편의점 앞에서 얼쩡거렸다고 합니다. 그 때 저 신호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다가온 겁니다. 일행으로 보였대요. 

 “너네 아직도 못 찾았어?”

 되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두 여자애를 다그친 애도 그 또래로 보였는데 막 어른이 아이 혼내듯이 그 두 명을 혼내더니 손을 잡고 둘을 맞은 편으로 데려갔다 합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삥’ 뜯는 불량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삥 뜯길뻔한 것도 대수롭게 여길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한두번 몹쓸 학생 때문에 삥뜯긴 경험 있는 아이들도 꽤 되니까 그래도 그런가보다 할 수 있었죠.
 근데 제 생각을 말해주자 딸아이가 단순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제가 왜? 하고 물으니까,

 “그 여자애들이 길을 건너서 역 쪽으로 가서는 거기 주차되어 있는 차에 하나같이 올라탔단 말야.”

 이렇게 대답하대요. 요즘 TV에서 납치 수법 같은 걸 자주 보여주다 보니까 봉고차에 우르륵 아이들이 탔다는 것만으로 이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란 걸 딸아이가 눈치챈 것입니다. 요즘은 가출한 아이들이 봉고차를 타고 다니나요?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정신이 아찔해지더군요. 

 딸아이가 뭣도 모르고 그 아이들을 따라갔다면, 아니면 그 여자애들이 억지로 딸아이를 끌고갔다면…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 금쪽같은 우리 딸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이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요즘 세상 흉흉하다는 건 알았지만 우리딸 또래의 어린 학생들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다는 사실에 세상 참 각박해졌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우리 자녀를 지키려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처음보는 사람을 조심 또 조심하고, 아는 사람이더라도 조심해야한다고 가르쳐야 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최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할머니가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던데 예전의 훈훈한 정이 있던 사회가 그리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의심해야하는 사회가 아닌 사람을 믿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1. 도를 믿으십니까 수준이군요.. 조심 또 조심...
    • 무조건 잡고 끌고가도 그 또래로 보여 위협적인 상황으로 안보이는게 더 무서운 것 같더라고요...결론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죠.
  2. 이러니 부모들이 애들을 과잉보호할 수밖에...
    과잉보호라고 말하기도 뭐하네요...세상이 이러니...
  3. 흐아~~~ 큰일 날뻔했네요. 과연 봉고차가 어디로 데려갔을지 상상 만 해도 끔찍합니다. 헐.....
  4. 참으로 황당한 사건들이 발생하는군요.
    세상이 왜이리 어지러운지~~ 정말 조심해야 겠군요.
    • 남녀노소 모두 조심해야하고 경계해야하는 세상입니다.
      각박해서 이거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5.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따님이 많이 놀랐겠어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겠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 예...
      정말 큰일X100인 일이 일어날 뻔 했어요.
      어찌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Sun'A님도 주말 잘 보내셨길 바라요^^
  6. 님의 글 읽으니
    작년에 학교앞에서 납치당할 뻔 한 여고생사연이 떠오르는군요
    다들 긴장해야하는 세상이라 참 답답합니다.
  7. 큰일날 뻔 했네요. 이긍...
    무서운 세상입니다. 쩝^^
  8. 이런..

    하여튼 이래저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까 하여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킬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만 할 것 같네요...
  9. 이런 흉흉한 일들이 넘쳐나니
    정말 애들을 보호할수 밖에 없는 일들이...써글..ㅠㅜ
    • 그러게요.
      아이들 문제만 봐도 오루니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멀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 하나 못 지키는 게 정말 선진국일까요?ㅠㅠ
    • 2010.07.09 17:08
    비밀댓글입니다
    • 마음 같아선 끼고 살고 싶네요.
      워낙 세상이 위험하니까요^^; 블로깅 다시 시작하신거 축하드려요~!
  10.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그래도 따님이 침착하게 대처를 잘해서 다행이에요~
    • 집에서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가르켰더니
      그 상황에서 최대한 재기를 발휘한 것 같아요. 대견합니다^^
  11. 그런 방법을 쓰면서까지 납치를 하려하다니 정말
    세상 무섭습니다.
    뭔가 정부에서 특별단속이나 전담팀을 만들어서라도
    단속을 해야지 정말 큰일 나겠습니다.
    따님 지혜롭게 대처했군요.
    다행입니다.
    • 크게 소탕해서 이 땅에 다시는 아동 성범죄/납치사건이 못일어나야 할텐데 말이죠ㅠㅠ
      그나마 딸아이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 저런.. 큰일날뻔 했네요.. 요즘은 납치수법도 가지가지네요.. 아이들 키우는게 겁나네여ㅠ
    • 2010.07.10 22:46
    비밀댓글입니다
  13. 큰 일 날뻔 했군요...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어찌..지켜나가야 할지...ㅠㅠ
  14. 아직도 이런 수법이 있군요ㅡㅡ; 이 글 제 트윗으로 리트윗하고싶군요. 아무튼 요즘 딸이군 아들이군 조심할 수 밖에 없어요ㅠㅠ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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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훈계하다?

Posted by 아바래기
2010. 4. 28. 10:03 소소한 일상 이야기

몇 개월 전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에서 따온 ‘목숨걸고 훈계하다’라는 타이틀로 오늘의 글을 시작해봅니다.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포옹’을 하고 있던 자신과 여자친구에게 ‘훈계’를 한 50대 행인을 20대 남성이 폭행했고 결국 행인이 숨졌다는,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를 훈계하다가 큰 코 다친 어르신들은 한 둘이 아닙니다. 담배를 펴는 고등학생을 ‘훈계’하다가 살해당한 할머니, 아들을 ‘훈계’하다가 폭행당한 아버지, 중학생에게 ‘훈계’하다가 폭행당한 여교사 등등. ‘훈계’의 대가는 상상이상입니다. 이제는 ‘훈계’도 ‘목숨’ 걸고 해야하는 시대인가 봅니다.

 오늘 방송을 보니 ‘내 자식 남의 자식’ 가리지 않으셨던 웃어른들께 가르침을 받고 그만큼 보살핌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던 우리 시대와는 다르게 요즘 시대는 어른들의 ‘훈계’와 ‘관심’을 ‘사생활침해’로 여긴다고 합니다.(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의 ‘훈계’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인지하고 ‘방어태세’를 취하는 것이라고요. 세대간 소통의 부재와 문화적 갈등은 다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왔습니다. 우리 세대와 우리 아래 세대와 그 아래 세대, 전혀 다른 곳에서 온 세대처럼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다른 문화 속에 있습니다.

 이번 사건만 해도 20대가 지나친 대응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포옹’만으로 ‘훈계’하려 든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과 어른들 앞에서 ‘포옹’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겁이 나서 넘어가는 것뿐이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요즘 세대가 지나치게 무서운 것인지, 우리 세대가 한심할 정도로 무능한 것인지는 백날 따져봐야 논란만 가져올 것이고 새로운 해결방안이 될 수 없을 겁니다. 우선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한 후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받아들여야 새로운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자유와 방종의 선을 긋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언제까지고 ‘자유’와 ‘방종’을 구분짓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딸아이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봉변’을 당해야만 했던 피해자를 기리며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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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이 모든 것이 어른의 권위가 인정받지 못 하기 때문이겠지요?
    갈수록 그 갭은 커져갈 것이고, 나중에 얘들이 자라서 어른들은 쓸모없으니 저기 먼 혹성으로 다 보내버리자고 할지도... ^^;;
  2. 정말 세상이 어떻게 되가고 있는 건지요?
    참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3. 제목 그대로 인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저부터도 고등학생 몇 명만 모여서 담배피우는 모습을
    봐도 함부로 얘기 못하겠더라구요.
  4. 저도 좀 꺼려지더라구요.. 요새는 애들한테는 씨알도 안먹혀요 ~_~;;
  5. 저는 잘 먹히던데 ....얼굴이 무기인가요 ㅠㅠ;
  6. 헉;;; 이런 일이 있었군요...;;
    무섭네요~-_ㅠ

    저분의 사연도 안타깝습니다.
    따님 결혼식을 얼마 안두고 일어나셨다니...에휴...
  7. 그런 일이 있었군요. 천암함 사건과 필리핀의 반정부 시위에 골머리를 요즘 썩고 있어서
    세상에 다 관심을 갖기 힘들었는데, 훈계가 아닌 사생활 침해로 받아들인다가 좀 더 대세로 굳어지는 듯 합니다.
  8. 요즘은 함부로 훈계도 못하는 세상이니
    어찌 험한 세상이 아니겠어요..휴~
  9. 어쩌다 이런일이--;;너무 심하네요...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이에요..ㅠㅠ
  10. 길가다 불끈불끈할때가 많은데...
    세상이 그러니...많이 움츠려들더군요.....
  11.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군요...
    점점 기본과 예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12. 정말 기가 찰 노릇이로군요......

    저건 뉘집 자식인지 정말.....인생이 불쌍합니다.....
  13. 허걱~ 말도 안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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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벽돌에 맞은 여중생 결국…

Posted by 아바래기
2010. 4. 21. 10:29 소소한 일상 이야기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놓은 뒤 우연히 시청하게 된 ‘생방송 오늘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알게 됐네요. 맞벌이 부모의 외동아들이던 중학생이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몇 차례에 걸쳐서 고층 아파트에서 다양한 물건(화분,벽돌,소화기 등)을 던졌는데 지난 18일 그 중학생이 던진 벽돌에 여중생이 맞았다고 하네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로서 오늘 방송에 나온 여중생 ‘엄마’의 절규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2kg 정도의 벽돌이 13층 높이의 아파트에서 떨어졌으니……아이가 느낄 벽돌의 무게는 무려 6톤이라고 합니다. 15년 길러놓은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딸아이를 중태에 빠지게한 벽돌…, 단지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 이런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의식이 있었던 여중생은 두 차례 수술 후 중퇴에 빠졌고 결국 어제 저녁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직 꽃조차 피우지 못한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시련 아닌가요? 

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이 깊어지는 이유는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가해자 학생의 ‘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아파트 단지 내에선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흉기에 다들 질려있던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위험천만한 ‘장난’을 막지 못했다는 것, 이토록 위험한 ‘장난’을 막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언젠가 희생자가 나타날거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을 겁니다. 조금만 신경썼다면 밝혀졌을지도 모르는 가해자 학생의 정체가 안이한 대처로 묻혀졌고 결국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 같네요.

 여중생의 희생과 여중생 가족을 앞으로 느낄 고통이 무엇보다 안쓰럽고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가해자 학생의 앞날 역시 걱정하게 됩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가해자 학생. 단지 부모의 맞벌이 여부와는 별개로 아이에게 너무 관심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맞벌이를 둔 부모의 외동자식은 그렇게 드물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 놓인 모든 아이들이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가해자 학생은 말그대로 아직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이었습니다.
 가해자 학생의 ‘장난’은 그동안 몇번이나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던 것 아닐까요?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해자 학생와 피해자 학생 모두 안쓰러울 뿐입니다. 오늘은 왠지 씁쓸한 하루가 될 것만 같군요. 비록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하지만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어보렵니다. 하루 빨리 일어나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는 부모의 곁으로 여중생이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관련기사]부산서 관심 끌려고 떨어뜨린 벽돌에 여중생 중태
  1. 마음이 아프네요...
    관심부족으로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이나...
    그 벽돌에 맞아 뇌사 상태에빠진
    젊은 청춘이나...ㅠㅠ
    •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 사건입니다.
      사회와 어른의 역할부재가 이런 범죄를 일으킨 것만 같네요.ㅠㅠ
  2. 사람이 죽었으니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부모의 관심을 끌 나이는 아닐텐데 ...죽은 사람만 불쌍합니다
    • 피해자 학생이 너무 불쌍하죠...
      가해자 학생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다만
      가해자 학생에게 관심이 조금만 쏟아졌다면...이런 일은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아 정말 속상한 이야기네요.
    다친 아이도 다치게 한 아이도 각팍한 현실에 희생되었네요.
    다친 아이 부모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 제가 다친 아이의 부모라면 아마 살아도 살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만 같아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4. 아..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너무 가슴아픈 일입니다.
  5. 아유~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장난성 벽돌 던지기라니 더욱 경악을 금치못하겠네요..
    두 학생의 장래가 걱정입니다..
    안타깝네요..
    • 여중생이 느꼈을 벽돌의 무게가 6톤이라는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작고 여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고통이네요. 가해학생 입장에서도 한번의 장난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가 되었으니...끔찍한 일입니다.
  6. 정말 안타까운소식이네요..ㅠㅠ.
    6톤의 무게를 느꼈을...아..정말 속상하고 슬픕니다..ㅠㅠ
  7. 계속 어이없는 사건만 터지네요..-_-;;
    가정교육이 문제였다고만 봐야할지..
    • fnp
    • 2010.05.16 12:0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자얘가 저희 학교 같은 학년이라 더 마음이 아파요. 친하지도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저는 어제 알게되었는데요, 진짜..살았으면 더 좋은경험 하고 그랬을텐데..진짜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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