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치의 감성을 말한다
2010. 3. 21. 05:25
소소한 일상 이야기
남들은 주책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나이를 먹어서도 ‘만화’를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 아버지가 책 대여점을 하셨을 때 그곳에 있는 만화책들을 장르 불문 하고 다 읽었을 정도로, 큰 아이의 태교를 순정만화와 함께 했을 정도로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예전처럼 ‘만화책’을 자주 볼 수는 없게 됐지만 가끔씩 딸이 빌리거나 구입한 만화책들을 들춰보고는 한다.
딸은 몇년전 ‘이시영’이라는 만화가에게 꽂혀있었다. 덕분에 나도 당시 그녀의 책을 대부분 읽게 됐는데 나는 딸이 가장 좋아했던 <지구에서 영업중>이라는 작품보다 단편집이었던 <남편의 조건>이 더 마음에 들었다. 꼭 집어서 <남편의 조건>에 실렸던 ‘내 마음은 14인치’라는 작품이…….
일상의 평범한 모습에서도 극도의 감동을 느끼는 14인치의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했던 이 작품은 14인치 이상의 화면을 보면, 예를 들면 스크린 같은 화면을 보면 기절까지 하고 마는 다소 신선한 설정을 담아냈다. 감수성의 절정인 주인공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이것저것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감수성이 말라가고 있음을 느꼈던 그 날의 나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가뭄이 든 마음을 가지고 살지는 말자고 말이다.
적어도 <14인치의 감성>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14인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 한다. 꽉찬 스크린을 통해 봐야지 눈물이 나오고, 웃음이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눈물과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말이다.
적어도 <14인치의 감성>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14인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 한다. 꽉찬 스크린을 통해 봐야지 눈물이 나오고, 웃음이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눈물과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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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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