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침 뱉은 여학생의 뻔뻔한 태도
얼마전 그 야채가게 고양이가 집을 나가 한 3~4일동안 안 들어왔었나봐요. 아줌마께서 걱정을 참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얼마전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왔어요. 그래서인지 평소엔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렀던 고양이가 길게 늘어놓은 목줄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생들인가 보다 했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심상치 않은겁니다.
“야,하지마! 그러다가 아줌마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뭐 어때. 보면 튀면 되지!”
제가 뭔가 싶어서 보니까 가게 아주머니는 안 보이고 여학생 한 명이 고양이에게 뭔가를 뱉는 것 같더라고요. 순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거리라 자세히는 안 보였지만 침을 뱉는 것 같았어요. 아까 들은 대화내용도 그렇고 뭔가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참동안 그 여학생들을 관찰하다가 그 여학생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침을 뱉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갑자기 고양이를 쓰담아주면서,
“얘 너무 예쁘지 않냐? 나비야~나비야~”
고양이를 예뻐해주면서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왠지 그 행동이 더 수상쩍어 보여 장도 다 봤겠다, 야채가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바래기가 만난 길고양이의 모습
“이거 혹시 네가 그랬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학생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아니요. 나는 그냥 고양이 예뻐서 만지고 있는 건데요?”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라고요. 저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고양이를 괴롭힌 것도 모잘라 뻔뻔스럽게 거짓말까지 하다니! 화가 난 아바래기는
“내가 저쪽 가게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거든?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이렇게 괴롭히는게 말이되니?”
따졌습니다. 이쯤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만도 한데 그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 친구를 물고 늘어지면서,
“와, 어이없다. ○○아 내가 언제 저 고양이한테 침 뱉었냐? 저 아줌마 완전 어이없다.”
이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는 건 그쪽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 개념없다 말 많이 들었지만 눈 앞에서 이런 꼴을 보니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제가 이번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에게 진짜로 침 안 뱉었냐고 재차 물어봤습니다.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먼저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그 학생의 뻔뻔한 기색도 누그러졌습니다. 이 때 때마침 옆집 가게에 있던 야채가게 아줌마가 오셨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시더니 화를 버럭 내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고양이가 사람을 너무 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사람 잘 따르는 고양이한테 침을 뱉었어야만 하냐고 그 학생에게 화를 내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된게 사과는 침뱉은 여학생의 친구만 하고 그 문제의 여학생은 끝까지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인냥 버티고 서있더라고요. 야채가게 아줌마가 화가 나서 부모님 부르라고 하니까,
“아 존나 재수없어!”
이 한마디 하고는 미친듯 도망가더라고요. 친구도 버리고 도망가서 그 자리에 남은 친구만 끝까지 훈계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고양이에게 가래침을 뱉어놓고도 끝까지 뻔뻔한 자세로 일관했던 여학생을 보니 세상이 말세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더라고요. 요즘 씁쓸한 사건이 한 두개이겠냐만은 그 여학생이 우리 딸과 또래여서 그런지 그 씁쓸함이 더욱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벌레 뺨치는 토끼의 극진한 책사랑 (14) | 2010.12.14 |
---|---|
논란의 중심에 선 통큰치킨, 직접 만나보니! (25) | 2010.12.13 |
고양이에게 침 뱉은 여학생의 뻔뻔한 태도 (22) | 2010.12.08 |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슬픈 눈빛, 탈출곰이 안쓰러워! (11) | 2010.12.07 |
며느리 몰래 김장 담가야했던 시어머니의 마음 (32) | 2010.12.06 |
추위도 잡고 생리통도 잡는 팥주머니 만들기 (13) | 2010.11.24 |
안타깝습니다.
많아서 걱정입니다.
동물이 뭔 잘못이 있다구?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전 동네서 여자 5명이 남자를 쓰러트리고 발로 밟으면서 집단 폭행하는거 봤습니다 ㅠㅠ
불쌍한 고양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건만...
자꾸만 마음이 황폐해 가는듯 해요~
혼내주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아오..
돈없고 힘없는 사람을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는 세태에
짐승은 짐승 대접(?)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여학생은 나중에라도 자신이 고양이꼴 안될줄 아나봅니다.
저런 걸 누구에게 배워 그대로 하는 걸까요 ㅠㅠ
고양이 착한게 뭔 죄라고...;
5명이 떠든는데 정말 과관 아니더라고요
뭐라고 할려다가 현진이가 엄마 가자 ~ 저쪽언니들 5명이야 해서
다시 5명 얼굴들보니 더 화가 나는 거에요
곱고 이쁠 세수만 해도 이쁠나이에 입이 넘 거칠어
참 거시긔 하더라고요 나설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상식이하네요
정말 화가치미네요
거대한 사람이와서 뒤에서 침뱉고 이쁘다고 쓰다듬으면 참 좋아하겠네요 ,
사과라도 했어야지요
전 어제 외국동영상에서 어떤남자가 고양이쓰다듬고있는데 다른 남자가 와서 고양이를 뻥차것을보고
경악했어요 ;